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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번역가들
쓰지 유미 지음, 송태욱 엮음 / 열린책들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읽기, 2013년에도 계속된다.

요네하라 마리를 알게 되고, 그녀의 책을 읽다가 거듭 추천되는

쓰지 유미를 알게 된다. 번역사 산책...이라는 책이 더 유명한 듯하나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궁금하고 알고 싶은 나는, 그리고 이 책이 한 저자의

성향을 알기에 가뿐하리라는 짐작과 더불어 번역과 번역가들을 우선 골라본다.

쓰지 유미를 접하는 첫 관문인 셈이다.

 

이 책은 인터뷰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고 질문: 대답 식의 대담집은 아니고,

인터뷰를 한 내용을 각 번역가의 입장에서 정리한 것이다.  각국의 번역가들이 저마다의

번역관을, 번역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어떤 점이 매력이고 어려운지를 털어넣고, 소신과

경험을 털어놓는 내용이 소탈하면서도 진지하게 들어차 있다. 번역이며, 책이며 남다른

뜻을 갖고 임한 사람도, 하다보니 어떻게 계기가 되어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소통과 교류를 위해 언어와 투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고, 그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는 건

어쩐지 숙연한 기분마저 들게 했다.

 

각 번역가들의 인터뷰 내용이 정리된 1,2 부 다음에는 번역을 둘러싼 사정과 번역업계의

공동체에 대한 정황이 다뤄진다. 저마다의 증언도 가볍지만은 않았지만, 좀 더 큰 그림으로

살펴보는 번역가의 세계는 좀 더 무겁고 심각했다. 결코 쉽지 않을 일이고 그 쉽지 않음에 비해

대단한 보상이나 보수를 받지도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열과 성을 다해 번역하는 사람이 있고, 업계 처우나 공동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번역을 하는 손길에서, 번역의 세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으로 번역과 번역가들은 오늘도 전진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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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도 괜찮아 -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그 두 번째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노진선 옮김 / 솟을북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올 해의 첫 책이 되었는데 제목이 참으로 노골적이다. 결혼해도 괜찮아, 라니.

결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혹은 결혼을 앞두고/ 결혼 적령기의 불안해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치 지하철에서 읽고 있으면 "나 결혼에 관심 많아요" 하고 선전하는

듯한 제목이라. 관심이 전혀 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래서 조금 주춤거리는 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읽기 시작한 건, 일단은 엘리자베스 길버트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던 듯하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책과 영화를 보고, 테드에서의 강의까지 보고 나서 난 이

매력적인 작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감이 생긴 듯 하다. 그녀가 말하는, 결혼해도 괜찮아,

라면 귀 기울여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이야기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후속편 격이라는 데에도 마음이 쏠렸다.

 

슈렉의 첫 장면을 보면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전형적인 동화의 해피 엔딩 페이지를

쫙 찢는 장면이 나온다.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오래오래...로 계속되는 삶은 아무래도 드문

것 같다. 이것은 사랑하라, 편에서 엘리자베스가 만난 매혹적인 이국의 연인 펠리페와의 연애

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사랑이 변한 건 아니지만 행복한 두 사람 앞에도 장애물이 닥쳐온다.

그것은 바로 결혼. 결혼에의 상처를 딛고 간신히 타인을 향해 마음을 열게 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관계를 즐기던 두 사람이 미국에서 함께 있기 위해서는 "결혼" 하지 않을 수 밖에

없게 된 것. 그래서 엘리자베스는 결국 사시사철 기도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준비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란 혼수 준비나, 결혼식 대관, 웨딩 촬영 등을 말하는 게 아니라 자세의 준비,

학술적인 준비, 결혼이란 어떤 것이며 두 사람이 어떻게 결혼 생활에 임할 것인가에 대한, 심각하면서도 다소 이채로운 준비를 일컫는다.

 


내가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작품을 즐기는 까닭은 우선 그녀의 재치 때문이다. 과하지 않은.

난감하고 공포스런 상황 속에서도 거침없이 쏟아지는 유머. 세상을 향해서뿐 아니라, 스스로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내지르는 시원한 일갈.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가장 큰 난관이 가장 큰

교훈이 됨을 깨닫고 진솔한 태도로 마주하는 용기도 아름다웠다. 본받고 싶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결혼 인정하기, 나의 어려움 혹은 문제와 마주하기, 어려움이라도 때로는 웃으면서 헤쳐나가기. 이런 태도를 배울 수 있는 한 해의 첫 권이라면 좋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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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의 발자크 평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 / 푸른숲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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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자크 평전은 김탁환 작가의 천년습작, 에서 추천받은 책으로 기억한다. 절절한 구절을

  언제 한번 꼭 읽어야지 했고 츠바이크란 이름에 뇌리도 새겼더랬지. 그리고 츠바이크란 저자도

  더 읽어보고 싶은 저자란에 추가되었음. 이렇듯 긴 저자의 일대기를 가장 최근에 본 건, 수년 전

  두권짜리 자서전으로 사료되는데(저자 이름이 잘 생각 안남. 아마도 존 파울즈?) 진중한 두 저자의 생애는 아마도 자서전과 평전이라는 형식상의 큰 차이로 새삼 다르게 다가오고. 그래서인지 존 파 울즈의 경우는 왠지 친밀하게 다가오는 한편, 발자크에게는 조금 더 거리감이 생기기도 했다.

 

  책장을 덮으며 가장 크게 부각되었던 정서는 아마도 비장미. 어쩌면 숭고미겠지만 비장, 쪽에

  더 가깝다. 거대한 죽음의 장면 때문이겠지. 레미제라블의 그 빅토르 위고가 마지막 창백한

  발자크의 얼굴을 보며 죽음과 불멸에 대해 생각했다고 하고, 나는 모든 것을 떠나 어쩐지

  가슴이 죄어드는 듯한 느낌. 아 어쩌면 좋아 하는 안타까움. 읽는 동안 거의 그랬다. 외부 상황이

  곤궁할수록 더욱 무섭게 작품 속으로 파고들었다는 발자크의 고백은 현실에서 차마 얻지 못한 위안 이며 구원을 작품 속에서 얻어야만 했던 그에 대한 연민과 동경을 동시에 일으키게 했다. 

  불멸의 광휘는 또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것은 아니니. 하늘은 사람이 고칠 수 없는 슬픔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했는데, 어쩌면 섭리는 사람이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함부로

  부여하지 않는 게 아닐까. 그렇지만 감당할 수 있다 섭리가 내리주신 그 무게를 한낱 사람이

  또 버텨내기엔 힘들었을 터. 그래서 발자크는 아는 여인에게, 고귀한 여인에게, 모르는 여인에게

  천착하며 이런 천착은 오히려 더욱 그의 굴레가 되었고.

 

 

  그저 그렇다. 전기 작가가 보듯,  아니 그저 먼 외부의 시선으로 삶을 관망할 수 있다면

  인간의 삶은 나아질까. 관망을 통해서도 그저 어쩔 수 없을까. 발자크 또한 자신의 속물적인

  욕망이 그를 점점 파탄의 굴레로 밀어들이고 있다는 걸 몰랐을까. 알았더라도. 마지막으로

  제목을 부연하자면, 사실 어떤 제목을 달지 잠시 고민하다 츠바이크가 이 원고에 임시로

  달아두었다는 제목을 차용해 보았다. 이것은 큰 발자크이다. 유작이며 필생의 역작으로

  이 책을 썼다니 작품의 비장미는 어쩐지 더욱 치솟고. 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발자크를

  마주했던, 특히 그의 마지막을 냉정하지만 결연한 어투로 담았던 저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그리고 아름다운 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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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성의 비밀 - 번뜩이는 생각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모기 겐이치로 지음, 이경덕 옮김, 한국뇌과학연구원 감수 / 브레인월드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오늘에야 여유가 들어 새해 첫 리뷰를 적는다. 이 책은 작년에 읽었던 책.

  모기 겐이치로는 내가 전작을 읽기로 선택한 저자 중 한사람이고 창조성의

  비밀도 상호대차를 통해 건너 빌렸다. 읽을수록 사고방식이 마음에 드는 뇌과학자님

  모기 겐이치로님.  이번에는 또 특히 내가 관심있어 하는 창조성을 다뤄주어 좋았다.

 

  리뷰 제목에도 달았듯 이 책의 주요 주제는 번뜩임, 세렌디피티, 아하 모먼트...이며..

  부연하자면 그런 순간을 찰나를 어떻게 붙잡는가 활용하는가 포착하는가 하는 데에 있다.

  창조성의 비밀이라는 자기 계발서적인;;  제목과는 달리 뇌과학 전문가의 주장은 다소

  심심하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은 자기 뇌의 작동이나 그 작동으로 인해 일어나는 생각을

  조정이나 통제를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는 것. 이런 기본 전제 하에, 뇌를 우리 마음대로

  지배하거나 다룰 수 없다는 가정 하에, 그래도 이렇게 하면 창조적인 뇌에 좋대..하면서

  에둘러 가는 방식이 겐이치로님이 창조성의 비밀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가 번뜩이는 세렌디티피 속에서 더 많이 아하! 하면서 살

  수 있을까요? 저자가 강조하는 바는 뇌를 이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나친 억제는 뇌를

  오히려 억압한다. 이완된 집중 상태의 뇌가 무언가를 창조하는 데 최적이라는 것.

  지나친 목적 의식 또한 뇌에는 좋지 않다. 그저 일단 행동하다 보면 목적이 부여되고 뇌가

  가동하는 것이 순서라는데. 저자가 퀄리아라고 칭하는, 일종의 감각질을 배양하는 것,

  순간 순간의 나만의 감각을 기르면서 살아가는 것도 번뜩임을 유도하는 훈련에 속한다.

  기본적으로 측두엽에 거대한 기억의 창고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와 체험의 토양을

  마련하고 여기에 활발한 의욕과 열정을 덧대여도 번쩍거리는 것들이 자라나기에 좋다고.

 

 

  이런 책으로 2013 첫 리뷰를 연다. 외부에서 빛나는 세렌디피티가 찾아오고 내면에서도

  촘촘한 번뜩임이 일어나는 나날을 기다리고 기대하는 마음에서일까. 무엇이 나에게 아하!

  를 가져다주는지, 그 아하! 를 포착해 살리려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에 대해서도

  한번 되돌아본다.

 

  과부화된 뇌로 버석거리는 리뷰를 적는다만...어쩌겠습니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면 한이 없는 것을..하는 사족과도 같은 한탄으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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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의 그녀
가쿠타 미츠요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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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대안의 그녀는 여기 저기에서 책 추천하는 곳들을 검색하여 건져낸 책으로 낯선 작가의 낯선 작품이었지만 아무런 설명도 복잡성도 없이 그저 얌전한 연하늘색 표지를 하고 나를 마주보고 있는 품새가 아주 만만하지 않다는 예감이 확 밀려듬.

이 책은 두 여주인공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병치되어 있는 구조로 진행되는데 처음에는 그저 특이하고 신선한 구성이다 하고 넘겼지만 읽을수록 구조와 전하려는 이야기가 참 탁월하게 맞물려졌구나, 그러니까 이걸 포스트모더니즘적으로 말하자면 주제가 형식이다, 이런 말을 하거든요. 단순히 내용만으로 주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으로도 주제를 표현하는 거죠.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해체와 개혁의 내용을 다루고 싶으면 굉장히 해체적이고 실험적인 형식을 재현하여 주제를 강조하는 겁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안의 그녀는 주제와 형식이 잘 맞물려 있다, 우선 여기에 점수를 주고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봅시다.

현재의 어느 시점의 사요코, 과거의 어느 시점의 아오이, 한명은 어린애를 둔 아줌마구요, 또 다른 한명은 고등학생입니다.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둘 사이에는 긴밀한 공통점이 있지요. 그것은 바로 옆에 있는 동료/(사장)/ 친구를 바라보는 시선입니다. 저 사람은 참 거칠 것이 없어, 나는 왜 이렇게 답답하고 복잡할까- 하고 선망하듯 사요코는 아오이(과거의 아오이가 큰 바로 동일 인물 아오이^^) 를, 아오이는 나나코를 바라봅니다.

그렇지만 아오이에게도 나나코를 선망하던 시절이 있었구요, 늘 밝고 긍정적인 것처럼 보이던 나나코는 사실 처절할 정도로 불우한 환경에서 암울하게 지내오던 인물- 그러니까 자신의 밝음을 연기하던 소녀였지요.

’대안의 그녀’, 내가 숭앙하는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의 동일성에 집중하고 세부스토리를 좀 더 살펴보죠. 그래야 대안의 그녀를 꿈꾸는 바라보는 시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수월해질 테니 말이지요.

청소 회사의 사장과 직원으로 만난 사요코와 아오이. 두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으로 아이와 평범한 가정 생활, 그 평범 속에서 숨막혀하던 사요코가 탈주하듯 찾아간 회사에서 만난 아오이는 사요코에게는 오아시스라도 되는 것처럼 청량하게 다가옵니다. 우리 고등학교에서 한번 만났을지도 모르겠다 하며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서 사요코는 기분좋은 예감과 동시에 어쩌면 기묘한 질투를 느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현재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 채로 무겁게 살아가고 있는 사요코에게 아오이의 삶의 무게는 더 가벼워보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그 특유의 가뿐함이 아오이에게는 독이 됩니다. 작은 회사이긴 하지만 사장이라는 외치를 유달리 생각하지 않는 아오이는 무슨 일이든 대충대충 넘긴다는 비난을 사게 되고 곧 사원들이 우르르 빠져나가는 위기를 맞고 말지요. 결국은 사요코마저도 아오이의 회사를 떠날 지경에 처하게 됩니다. . 이 부분에서 아오이의 과거가 문제가 되지요. 아오이에게는 동성애와 자살미수 등의 수위 높은 루머로 신문을 장식했었던 과거가 있었으니까요.

이상향쯤으로 보았던 아오이에게 사요코는 실망을 하게 되고, 사회적인 관계를 벗어나 사요코를 친근하게 믿고 대했던 아오이는 세속의 시선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사요코에게 실망합니다. 아오이는 과연 동성애자였을까요? 그녀는 왜 자살을 하려 했을까요? 차곡차곡 함께 진행되어 왔던 과거의 이야기들은 이미 더 이상 독자들을 궁금하게 하지 않고 있지만, 이 리뷰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간단히 그 의문을 해소시키자면 아오이와 나나코는 그저 친한 친구 사이였을 뿐이고, 아오이가 자살마저 생각했던 건 숨막히는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한때의 몸부림 혹은 시위라고 하면 어떨까요.

작품 속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이제 대안의 그녀가 현재의 나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서 고찰해 볼까요 ㅋㅋ 우리는 누구나 한번쯤은 일상의 사소함 혹은 무거움에 대해서 몸서리를 쳐본 적이 있을 거고, 그런 일상의 무게쯤은 초탈한 것 같은 누군가를 동경하기도 했을 거고, 그래서 의미없는 작은 시도를 해보기도 , (예를 들어 사요코처럼 일을 가진다거나 아오이와 나나코처럼 여름방학을 빌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가출을 하는 등의) 했을 겁니다.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승부랄까요. 대안의 그녀, 는 우리곁에서 숨쉬고 있는, 아니, 우리가 지금 숨쉬어 내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 세밀하게 관찰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나에게도 어쩌면 꿈꿔왔던 대안의 그녀, 가 대안의 현실, 이 혹은 대안의 언젠가, 가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머리를 비우기보다는 채우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벼운 일상을 다루고 있다지만 그 일상을 포착하는 작가의 관찰력은 결코 가볍지만은 않거든요. 느덧느덧 책장을 넘겼지만, 괜찮은 책이었다 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대안이 아닌, 지금 여기, 를 생각하고 싶다는 마음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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