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 - 2012년 제13회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김중혁 외 지음 / 문학의숲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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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직접 만난 작가님의 수상작이 실린 문학상 작품집을 읽어봅니다. 이름하여 중혁

사마! 프리젠테이션과도 같은 강의를 선보여, 진화하는 작가형이다..라고 혼자 상상했던.

요요, 라는 제목을 듣고 막연히 읽고 싶었다고 생각했는데 중혁 작가님이었다니..뭡니까...

 

평범한 듯이 흘러가는 이야기의 끝에서 요요의 시간의 의미가 펼쳐지고, 담백하던 작품의 색채에

어느덧 김중혁 작가 특유의 인간미적인 질의, 시계의 초침과 분침은 멀어지고 있는 것일까,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답을 주는 작가가 아니라 질문하는 작가가 되고 싶었다는 작품관은 여전히빛을 발합니다. 이어지는 자선작 바질은 읽은 작품이므로 패쓰!!

 

늘 환상적인 상상력을 펼쳐주시는 김성중 작가님, 이번엔 다소 무겁네요. 김태용, 박형서 작가님

작품도 빠르게 지나가고요, 다다른 곳은 무려 처음 읽는 최진영 작가의 엘리. 한국일보 당선 수상자님 아니던가? 어쨌든 경쾌한 듯이 수다 하듯이 톡톡 튀는 코끼리 기르기 여정의 끝은 불쑥불쑥한 구박 끝에 내게 희망은 엘리, 코끼리 밖에 없다..로 이어집니다. 어김없이 좋아 보는 황정은 작가의 상행, 그런데 작가님은 왜 늘 한자제목을 선호하시는 걸까? 읽을 때마다 따뜻함과 외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황정은만의 시선, 시선. 기수상작가작인 이기호 작가의 이정은 읽은 작품입니다.

 

요새는 어김없이 첫장에 수상작가님의 프로필 사진이 실리곤 하는데,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는 애란 작가의 모습과 샤프한 자태의 김중혁 작가님...이분들에게 우리 한국문학의 현주소와 미래가 걸려 있나라는 생각을 문득 해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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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도 습관이다 - 서른, 당신에게 필요한 독설 연애학
이선배 지음 / 나무수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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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읽어보라며 추천한 이 책은... 뒤늦게 읽게 되었지만 뜻밖에도 잇 스타일로 접해 본

적이 있는 이선배 작가의 책이다. 이름마저도 이선배. 참 공교로운 것이 선배가 들려주는

싱글 극복 혹은 탈출 습관이었기 때문.

 

도서관에 내려앉아 읽은 책인데 일단 가장 큰 장점은 숙숙 잘 읽힌다는 것& 그리고 명확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톤도 마음에 들었다. 어떤 습관이 싱글을 만드는가, 어떤 습관이 행복한 커플을 만드는가, 어떤 남자를 피하거라나 어떤 남자를 만나라, 어떤 건 조심하고 어떤 건 챙겨라, 명쾌하고 실용적으로 설명해 주는 책이다. 책을 읽는다기보다 시원시원한 선배의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하니 주변의 싱글들이 헉! 하는 반응을 보인 걸로 제목이랄까도 잘 잡은 것 같다. 어떤 시장을 공략해야 하고, 어떤 화장법이며 스타일이 적절한지 까지 충고해 주니 그것이 일반의 기준인가 싶으면서도 참조할 만한 부문은 있었던 듯.

 

 

하지만 한편으론 이렇다. 해를 넘기고 우연찮게 결혼해도 괜찮아, 싱글도 습관이다를 읽곤 하는데

작정한 건 아니고 우연찮게 그렇게 되었다. 특히 후자는 서가를 어슬렁거리다가 친구가 추천한 책이네? 하면서 들어올린 책이다. 요새는 한편으로,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 //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라는 책들이 유행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어쩌면 시대의 반영일 수도 있겠고 시류의 반영일 수도 있겠다. 그러니 커플, 결혼의 공식이 반드시..인가라는 의문 또한 생기는 것이다.

 

리뷰를 마치는 시점에, 만약 싱글도 습관이라면 만족하는 싱글의 습관을 탐구해 보는 건 어떨는지, 하는 또 다른 생각의 문턱을 한번 기웃거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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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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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년에 친구의 감상으로 먼저 접해들었다. 전화 통화를 하는 중이였고, 나는 오후

마실 중이었다. 친구는 먼 대륙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친구는 어떤 구절이 인상적

이었다를 이야기했고, 우리는 웃으면서 바야흐로 "스님이 멘토인 시대?"가 오고 있는가,

에 대해서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어떤 아이러니를 느끼기도 했을 것이다.

 

시대가 어떻든, 아이러니가 어떻든 뒤늦게 이 책을 접한다.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주 완전히 막 신선하고 놀라운 책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만났을 때와 못지 않은, 책을 읽어가는 즐거움이 있다. 책을 읽던 1월 초반, 중반 즈음의 나는

좀 지쳐 있었고 약간은 시달리는 듯한 기분이라 새해 벽두부터 이게 뭐지 하고 있었는데,

잠들기 전에 쉬어가듯이 멈춰서서 이 책에 들르곤 했다. 그러면 조금씩 들렸다. 다정하고 따뜻한

기운이 내게 받아들이라고, 살아가라고, 다 잘될 거라고 말해주는 듯했다. 아주 차분하고 편안하고

해서 나는 그러면 이런 저런 시달림들을 내려놓고 마음을 진정시키곤 했다. 그러니까 이 책은

내게 고맙고 좋은 책이다.

 

예를 들자면 이런 구절,

우리 삶은 특별한 시간보다 평범한 시간이 더 많다. 은행에서 순번표를 뽑아 기다리고 식당에서 음식 나오길 기다리고,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고, 친구에게서 연락이 오면 문자를 보내고, 결국 이 평범한 시간들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한 것이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고 무심히 흘러보낼 시간의 층위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

 

마음이 울적하면 그 마음 가만히 내버려 두어라. 붙잡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마음은 자기가 알아서 저절로 변한다.

 

이런 문장을 읽으면서는 우울해하지 말아야지, 라는 결심을 의식적으로 갖게 되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도 있었다.  친구가 이 책이 왜 좋다고 한지를 알 것 같다. 직접 읽기 전에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것이다. 잘 들러 잘 쉬다 온 것 같은 기분이다. 이제 스님 인도 없이도 한번씩은 멈춰서는 내가 되어야 할..... 이것도 내가 나한테 어쩌라고 인위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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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앓이 - 나에게로 떠나는 마음여행
크리스토프 포레 지음, 김성희.한상철 옮김 / Mid(엠아이디)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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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게 새로운 경험을 선물한 책이다. 먼저 마흔을 알고 마흔을 앓게 한 경험?

그 경험도 어찌 보면 새로움에 속한다. 하지만 보다 더 새로운 경험이라면, 프리뷰어 활동이라는

것으로, 그렇다. 나는 작년에 이 책을 먼저 보고, 부족한 생각이나마 보태보고, 함께 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것에 아주 조금은 발을 대보았다. 100명의 독자들의 심지가 함께 보태져서

만들어졌다는 책. 그만큼 더 빛날 것으로 기대되는 "마흔앓이" 는

 

그러니까 마흔, 인생의 중년 즈음에 접어든 정신적 위기, 방황, 여정을 다룬다. 프리뷰어 활동을

신청할 때와 마찬가지로 "마흔앓이" 에서 가장 나의 시선을 끈 것은 융이라는 정신 분석학자의

이론을 접할 수 있다는 점.  우리는 마흔이 되기까지, 그러니까 인생의 이차 성숙기에 접어들기

까지 사회적 페르소나, 가면을 쓰는 방법에 길들어져 진정한 자신을 잃고 살다가 어느 사이엔가부터 마음 깊숙한 곳에 바람이 부는 듯한 공허하고 허무한 감정에 시달리게 되고..

 

바야흐로!! 진정한 자신과 만나게 될 여정의 입구에 도착한다. 이때 우리는 잊고 지낸 자신의

진정한 모습, 잊혀버린 꿈들, 묻어둔 욕망들을 발견하게 되고 차츰차츰 그런 것들을 끄집어내는

기회를 접하는데 안정적으로 살아왔던 데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내며의 소리가, 더 깊은 곳에서의심원한 바람이 혼란스럽고 뼈아프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충실히 내면을 따른다면 그 뼈아픔은 흔히 말하듯, 더 발전하기 위한 통과의례, 성장통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 마흔앓이는 우리가 마흔을, 인생의 중년기를 더 깊이 알고 더 가치있게 살고 그리하여 삶이 흘러가는 방향을 더 순조롭고 풍부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표지판 역할을 해 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한때 서른에 대한 책이 쏟아져 나온 적이 있다. 나도 몇 권 읽어오기도 했고. 이제 초점은 마흔으로

이동한 것일까? 사실 문제는 사회적 표식으로서의 나이가 아니다. 내 감정적인 나이가, 정신의 나이가, 마음 속의 여정이 가리키는 축이 어디쯤이냐가 더 중요할 것이다. 나는 사회적인 자아를 어떻게 길들여 왔는지, 그속에서 내면의 자기는 어떤 모습을 취하고 있는지, 그리하여 내 영혼의 여행은 어디쯤으로 향해가고 있는지 이런 것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 이라면 조금은 일찍, 아니, 다시 한 번, 혹은 뒤늦게라도 앓아보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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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 불안과 좌절을 넘어서는 생각의 힘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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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학자 강상중의 책이 새로 나왔다. 해를 거듭되어도 계속되는 고민. 물론 이 책은 작년에

나왔고 제법 반응을 모았던 책이기도 한 듯. 2012년 화제의 책 중 읽지 않았던 책들 중 두 권을

골라 읽었는데 다른 한 권은 곧 리뷰할 예정이고 한 권이 바로 이 책이다.

 

고민하는 힘. 진중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근자에 보기 드문 진중함이 산뜻하게 여겨졌고,

마치 청량제처럼, 그래서 나는 가끔 강상중의 책이라는 청량제를 복용하기로 마음 먹은 듯하다.

지난 책까지 찾아 읽었으니 신간, 그것도 화제의 책을 지나갈리 만무.

 

재일학자이니만큼 우선은 굵직굵직한 일본 고전에 기본 줄기를 대고 있다. 지난 책들에서도

비중있게 회자되었던 나쓰메 소세키도 언급되고, 이밖에 비참한 상황에서 삶을 긍정하려는

시도의 대표주자(?)격인 빅터 프랑클과 프레드릭 제임슨의 영향도 받았다. 저자의 진중함은

무게있는 독서에서 비롯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깊이가 녹록치 않은 책을 더 깊이있게

버텨읽는 시도, 책과 책의 연결과 만남을 즐기는 독자로서는 지적인 유희를 접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새로운 개념들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액체화된, 유동하는, 흔들리는, 불안정한

현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개념과 더불어, 병든 인간으로서 살아가다가 다시 거듭나는 자세에

대해서도 배웠다. 거듭나기 위해서는 삶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는 경험을 해야 한단다.

그 경험을 딛고 일어나 거듭 나야 한다고. 나는 거듭나고 있는가, 적어도 거듭남에 유념하는

인간인가, 하고 돌아본다.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비할 데 없는 비극 속에서 저자는 글을 쓰고 자신과 더불어

현대적인 비극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함께 삶을 긍정하자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그럼에도 불구하고다. 삶이란 우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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