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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여라! 퀴어 청소년
퀴어 청소년 당사자 모임 짱똘 지음 / 사계절 / 2026년 3월
평점 :
#모여라퀴어청소년 #짱똘 #사계절
5쪽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사람인가?…(중략)…도대체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왜 항상 무언가가 어렵고 불편한 건지 고민이 되었지요. 특히 성 정체성, 성적 지향과 관련된 문제들은 저를 무척이나 힘들게 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나’는 왜 〇〇〇인지. 사람은 왜 사는지.
어렸을 땐, 그런 질문이나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정답을 알려주는 사람이 간절했다.
어른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일은 어떤 일이 펼쳐질지, 한 달 뒤, 일 년 뒤의 나의 삶은 어떻게 바뀔지.
자신의 진로를 막막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선생으로서 무언가 조언해 주고 싶다가도.
갈 길이 구만 리인 아이들에게 ‘내가 뭐라고’, 나도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성장형 인간인 걸 말을 아끼게 된다.
간혹 가다 성 정체성이 남다른 아이들을 만날 때가 있다. 나의 식견이 부족해 아이를 배려한답시고 한 행동이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불편하게 할까 봐 당사자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자료가 필요했다.
그래서 사계절 출판사에서 퀴어 청소년 당사자의 경험담이 담긴 <모여라! 퀴어 청소년> 서평단에 꼭 당첨되고 싶었다.
학창 시절 여자 중학교를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 정체성이 나와 다른 친구들도 만나게 됐는데 그때는 나와 다른 것을 받아들이는 인식의 부재로 그 친구들이 멀게만 느껴졌다.
6쪽
‘퀴어 청소년’에 대한 책은 찾기 어렵습니다. 특시 당사자가 이야기하는 책은 거의 없지요. 그래서 퀴어라는 정체성을 한껏 크게 느끼며 청소년기를 보냈던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나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퀴어 청소년들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없애주고, 그들이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 청소년이었다는 걸 생생하게 증언해 준다.
사회적 소수자들이 그 편견을 허물기 위해 하나로 뭉치는 것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한 일이 아닌 세상의 진보를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란 걸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우리 마음속에 갇힌 소수자에 대한 프레임을 깨고 싶거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은 청소년, 성인 모두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193쪽
만약 우리가 스스로를 철저하게 속이고 커밍아웃 같은 건 하지 않았다면, 학교와 사회에서 시키는 대로만 하는 ‘올바른’ 사람이었다면, 더 강인한 사람이라서 정체성 고민 따위는 하지 않는 ‘확고한’ 퀴어였다면 짱똘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비정상이고 불완전했기 때문에 모일 수 있었고, 그래서 더욱 아름답고 애틋했다….(중략)…아무래도 좋다. 지금 이 수낙ㄴ이 불행하지는 않으니까. 우리는 함께여서 행복하니까.
*서평 작성을 위해 사계절 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