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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 - ADHD 진단 앞에서 흔들리는 부모들을 위한, 아이의 진짜 모습을 찾아가는 필독서!
곽병준 지음 / 박영스토리 / 2024년 8월
평점 :
요즘 세상을 보면 참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술은
인간의 편리하고 안락한 삶을 위해 빠르게 발전해 나가지만, 이상하게도 오히려 예전에 비해 알아야 할
것도 배워야 할 것도 신경 써야 할 것도 점점 더 많아지는 느낌이다. 무언가에 집중하기가 참 힘든 세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에 너무 많은 정보가 흘러넘치고 여우롭게 무언가에 집중하며 여유를
가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산만해지는 ADHD가 화두이다. ADHD가 경쟁적인 사회에서
더 두드러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단 우리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 아닐까
싶다. 이 책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는 바로 이 ADHD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이다.
ADHD는 질병이 아니다! 상황일
뿐이다!
요즘 워낙 ADHD라는 말을 빈번하게 접할 수 있어서 굉장히 익숙한
단어이다. 그런데 정확한 뜻을 설명해 보라고 하면 과연 몇 사람이나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 ADHD라고 하면 산만하고 집중을 못 하는 사람을 떠올리게 되는데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조금 더 자세하게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ADHD, 즉 'Atte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줄인 말이다. 여기서 disorder라는 단어가
'장애', '질환'이라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ADHD는 정신과 적으로 문제가 있는 병이나 장애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 책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는
ADHD가 질병이 아닌 상황일 뿐이라고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치료를 하여야 할 질병이
아니라 개선을 시켜야 할 상태이자 상황이라는 접근이다. ADHD를 질병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일종의 상태이자 상황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대하는 인식이나 접근 방식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다. 이 책은 명확하게 개선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장애로서의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즉 독립된 질병으로서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겠다. 고정되고 독립적인 '장애'가
아니라, 다른 여러 신체적, 정서적, 지적 수준과 환경에 영양을 받고 있는, 만들어진 '상태' 또는 '상황'이라고 해야겠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장애'가 아니라 '무관심'으로 불리는 것이 옳다.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 중에서
ADHD를 질병이 아닌 바꿀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이들의 무언가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안 좋은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이기에, 우리가 그 환경을 바꾸어 주면 얼마든지 좋은 상태이자 상황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다. 아이가 집중하지 못하는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집중할 수 없는 상황과 환경에 처해 있는 것이다.
저자는 결국 나의 아이가, 혹은 내가 ADHD 인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면, '내'가 누구인지, '우리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고민의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굉장히
와닿는 부분이다. 집중하지 못하고 과잉행동을 하는 상황이라면 그 마음이 왜 그런 것인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결국 ADHD라는, 학업과
관련된 문제를 생각해 본다는 것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와 이어진다. 행복한 아이, 인정 받는 아이가 자신의 삶에서 힘을 낼 수 있다.
...... <중간 생략>......
우리 아이가 ADHD 인지 아닌지, 내가 ADHD 인지 아닌지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면, '내'가 누구인지, '우리
아이'가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고민의 최우선 순위가 되기를 바란다.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 중에서
이 책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는 이렇게 ADHD의
증상과 원인, 분류와 분석 그리고 진단과 치료를 포함해, 기초부터
심화까지를 체계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ADHD에 접근하는 방식도 의학적으로, 명상적으로, 한의학적으로 다양하고 다채로운 시각으로 접근한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이론을 동원하여 종합적으로 ADHD를
분석해 내는 것이 아주 인상적인이다. ADHD의 어떤 부분을 다룰 때 가장 연구가 잘 되어 있는 분야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그야말로 ADHD에 대한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된다.
사실 기존에 ADHD를 다루는 책들이 대부분 서양의학의 뇌과학이나
정신과적인 접근에 편중된 것에 비해 아주 흥미롭다. 명상적인 접근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것도 신선하다. ADHD라는 것이 결국 집중력과 관련된 현상들인데 육체의 조건에 따라 집중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집중력이 어떻게 표현되고 구현되는지와 같은 분야는 한의학에서 자세히 연구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한의학을 전공하고, 석사,
박사학위까지 받은 저자의 설명이라 신뢰가 가는 부분이다.
심장에 열이 있다고 표현되는 경우는 "얼굴이 붉고, 혀가 건조하며, 코피가 잘나고, 가슴에
답답함과 열감이 있고, 잠을 깊이 못 자고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라고
의서에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웃음이 그치지 않는다는 것은 지나치게 활동적이며, 발산을 많이 하며 안정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ADHD의 과잉행동장애처럼
보이는 증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 중에서
이 책 <ADHD인 아이,
ADHD처럼 보이는 아이>에서도 이야기하고 있지만,
ADHD란 것이 원인을 한두 가지 확실한 요소로 규정할 수 없는 상황이자 상태이다. 다시
말하면 딱 하나로 집어서 '누구의 탓이거나, 무엇 때문에도'가 아닌 종합적인 결과이고 상태인 것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부모가 임신 중의 부주의함이나 유전적 원인으로 자신을 탓하거나 자책감에 빠질 필요도 없고, 단편적인 하나의 요인으로 인한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DHD에 관하여 좀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가 아이들을 관찰하고 대할 때에 분명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얼마든지 개선할 수 있는 상태이다. 결국 아이들은 부모의 영양을
가장 많이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ADHD란 결국 인간의 정신과 마음, 그리고 삶을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종합적이고 전반적인 관찰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