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
최지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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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잠을 자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각자의 이유로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달콤하고 편안한 잠의 세계에 빠져든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까지 충분한 휴식으로 충전을 하고 다시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그 사이에 우리에게 펼쳐지는 것이 바로 꿈의 세계이다. 모든 인간은 잠을 자야 하기에 모든 인간은 꿈을 꾸게 된다. 아마도 꿈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흥미롭고 공감 가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리는 밤사이 꿈 나라에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하기도 하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깨어 있을 때 살아가는 현실 세계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경험을 하고 다채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꿈'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꿈 이야기는 참 재미있다. 이 동화책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 바로 이런 꿈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판타지 동화다. 


아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휴식을 주는 이야기

이 책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는 '어디선가 누군가 당신의 꿈을 만들고 있다면?'이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현실감 있고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꿈이라는 키워드를 통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본적으로 창작 동화이지만 나이가 조금 있는 아이들이나 청소년이 읽어도 재미있을 만큼 이야기의 전개가 탄탄해서 그래픽 노블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큰 사랑을 받았던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라는 작품처럼 어른이 읽어도 전혀 무리가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달러구트 꿈백화점>이 '꿈'과 '백화점'의 조합이었다면, 이 이야기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는 꿈이라는 소재를 방송을 만들어 송출하는 '기획사'와 연결하여 훨씬 더 현대적인 이야기로 승화 시켰다. 꿈을 방송 콘텐츠처럼 만들어 사람들에게 보여준다는 설정이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 플랫폼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잘 와닿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이 되고 싶어 하는 장래 직업 중에 유튜버가 상위권인 것을 생각하면 참 재미있는 설정이다. 


  나는 뭉게구름 꿈 기획사에서 사람들의 꿈 일정을 관리하고 전달하는 매니저로 일한다. 작가와 프로듀서가 완성한 꿈을 사람들이 잠드는 시간의 주파수에 맞춰 발사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 < 중간 생략> ......

  그 한가운데에 우리 뭉게구름 꿈 기획사가 있다. 하늘에 떠다니는 하얀 뭉게구름은 세상이 깜깜해지는 밤이 되면 달님 뒤에 숨어 바빠진다. 나는 모두가 잠든 밤 뭉게구름에서 내려오는 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출근한다.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 중에서



이렇게 꿈을 만들어 사람들이 잠들면 틀어주는 기획사의 이야기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흥미롭고 기발한 소재다. 기획사의 이름도 참 예쁘게도 '뭉게구름 꿈 기획사'다.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직업인 작가, 프로듀서, 매니저와 같은 직업군과 꿈을 만드는 기획사라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잘 버무려진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동화책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은 사람들에게 꿈을 틀어주는 꿈 매니저다. 


뭉게구름 한가운데 위치한 꿈 기획사에 사다리는 타고 올라가는 설정도 너무 재미있고, 동화적이다. 아이들이 읽거나 들으면서 머릿속에 이런 아름다운 장면이 그려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꿈이라는 소재에 걸맞게 판타지적인 캐릭터인 '수호천사'도 등장한다. 아이들의 동화적 상상력을 마음껏 자극하는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다.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리포터는 지민이의 수호천사다. 지민이의 안전과 행복을 살피기 위해 그날의 수많은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기본이다. 지민이가 수많은 감정을 만나게 도와주고, 풍부한 감정들을 경험하면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 수호천사는 지민이가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주는 존재이다.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 중에서



이렇게 판타지적인 설정이 가득한 판타지 동화이지만, 반면에 요즘 아이들의 고된 일상과 실제적인 문제들이 현실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이를테면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초등학교 4학년 지민이는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걸어 다니면서도 핸드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요즘 말로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친 일명 '스몸비'다.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잠을 깊게 자지 못하니 꿈을 꿀 수가 없는 상황이 공감대 있게  잘 반영되어 있다. 


또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밤 9시 ~10시까지 학원을 돌며 공부를 하다 느지막이 집에 돌아오니, 출출한 속에 밤늦게 간식으로 컵라면을 먹고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잘 묘사되어 있다. 핸드폰 그만 보고 일찍 자라는 엄마와 늦게까지 늦게까지 공부하고 나서 스트레스를 풀 자기만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아이의 입장이 균형 있게 그려져 있어서 모두에게 공감대가 있을 것 같다. 물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핸드폰을 줄이고 푹 자야 한다는 교훈적인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이야기다. 


  지민이는 최근 과학 학원을 추가하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그래서 유튜브 보는 것과 야식으로 그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잠이 드니 뭉게구름 꿈 기획사에서 꿈을 만들어도 주파수가 잘 잡히질 않았다. 그러니 꿈을 발사할 수가 없었다. 

  "매니저! 긴급 대책 회의를 합시다."

씩씩거리는 사장님의 호출로 작가, 프로듀서, 수호천사까지 긴급 소집되었다. 

<나는야, 우당탕탕 꿈 매니저!> 중에서



기발한 동화적 상상력과 재미있는 설정들로 이야기로서도 재미가 있지만, 의학적으로도 증명된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유익한 정보들이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는 점도 좋았다. 잔소리가 아니라 동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좋은 습관을 찾을 수 있는,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꿈 기획사 구성원들의 다양한 배경 이야기와 여러 등장인물들이 소개되어서, 시리즈물로 다채롭게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된다. 꿈이라는 소재는 무궁무진하게 확장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후속편이 기대되는 이야기이다. 요즘 아이들의 현실이 너무 잘 반영되어 있어, 아이들이 읽으면 자신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것 같다. 아이에게는 꿈을, 어른에게는 휴식을 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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