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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투맨 ㅣ 오늘의 젊은 작가 46
최재영 지음 / 민음사 / 2024년 10월
평점 :
감히 말하는데 더 유명해져야 하는 책. 유명해지는 게 운명인 책이 있다 ? 바로 이 책일 것. 첫 부분, 의심 가실 수 있습니다. 뭔 장난 따먹기 하는 책인가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거기부터 시작입니다. 집중 !
책은 전체적으로 '예술'에 관한 이야기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우리는 양갱을 먹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양갱 맛은 누구나 알게 되었고 우리는 양갱의 포장지를 바꾸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 더군다나 양갱 포장지는 유행의 흐름을 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주인공의 <맨투맨>이라는 시나리오는 다른 포장지를 입기로 한다. 하지만 도대체 어떻게 다른 포장지를 생산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아 주인공과 시나리오 작가는 다른 대필을 내세우기로 한다. 혹평을 받아도 이건 내가 쓴 게 아니니까 우리는 괜찮아 ! 따위의 생각을 하며.
그래서 맨투맨은 어떤 포장지를 입게 되었을까 ? 라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재치있고, 상처를 콕 꼬집으면서 전개한다. 예술, 로 창작된 모든 것들의 창작자들과 그것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에게 연결된 이야기이다.
결국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소비할 것인가, 와 함께 창작에 좁은 자리를 내준 채로 창작자들의 욕망을 착즙하는 동시에 검열하는 이야기를 보기 좋게 비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