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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봄이 아니거니와
김인정 지음 / 오러 / 2025년 3월
평점 :
생과 사, 사랑과 욕망에 갈증 난 사람들이여, 이 이야기 좀 들어보지 않겠나. 빛날 화에 볕 경을 쓰시는 화경 선생이 등장하신다. 신묘한 힘을 가져 도사라 불리더라. 바로 이 화경 선생이 글을 이끄오니 봄이되 봄이 아닌 여인들의 이야기를 읊어 주시었다. 춘래불사춘 궁천극지 절세대미, 저마다 사정을 가진 여인들이 등장한다.
온 마음을 다해 부딪히고, 이야기에 발이 걸려도, 소문에 뒤를 돌아보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여인들은 아이, 소녀, 늙은 어미로 등장한다. 이야기마다 그렁그렁 한恨이 맺혀있더라. 눈물 빼는 여자 한 명도 등장하지 않는데 왜 이리 읽는데 자꾸 눈물이 나던지..
읽는 내내 거대하기만 한 삶 안에서 여인들이 자꾸 뜨겁고 차가워져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한 사람이 창조한 이 세계 속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기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