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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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 둘이 사랑을 한다. 그저 낭만을 먹고 낭만을 두른 채 사랑을 계속한다. 돈을 대신 내 줄 사람은 있지만 사랑은 둘이서 할 수 있으니까. 현실, 현실이 그들을 좀먹고 있다. 그 놈의 돈 때문이다.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사랑을 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추잡스럽기 그지 없고, 이해는 되지만 응원하고 싶지 않은 발자취를 남기면서 사랑을 지속하는 둘이다. <구의 증명> 생각도 났다. 둘 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 비슷해서 그랬을까.


사랑을 더욱 강조해야 해서 그랬을까, 섹스 장면이 나오면 좀 식어버리긴 했지만.. 사실 주인공 둘이 엄청나게 이해되는 건 아니었지만.. 내가 이미 사회에 너무 찌들어 버렸을까나. 읽어 본 모든 김사과 책 중에서 제일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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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빛들 - 앤드 연작소설
최유안 지음 / &(앤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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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맞닥뜨린 대학교수, 정치적 사명과 직장인 자아 사이에서 고민중인 행정인, 예술가와 행정적인 문제에서 고민중인 예술감독. 모두 여성이며, 문화계를 구성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그려냈다. 소설로 마주하게 되는 아주 평범하고도 현실적인 이야기. 그래서 마주할 수 밖에 없는 부당한 이야기들이 적혔다. 


가장 큰 포지션으로는 사람, 그리고 점차 여성, 직장인, 한국인 순으로 공통점을 포개며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고, 세 사람의 이야기는 같은 공간에서 빛을 마주하며 끝을 맺는다. 책을 읽는 우리 모두가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며 공감을 이끌어 낸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아니다. 어느 정도는 권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여기서 공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게 작가의 역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일 좋았던 점이요 ? 소설은 자기 마음대로 읽어도 된다고 작가의 말에서 적어주신 점이요. 저도 제 마음대로 읽고 후기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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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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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 짧은 관심이 있는 터라.. 사실 이 책을 읽고 뭐라 말하기도 부끄러운데요.. 여튼 읽었으니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라는 슬로건은 마오쩌둥이 발표한 정치 슬로건 입니다. 개인 보다는 혁명과 나라, 시대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뜻을 담았죠.


사단장의 아내인 류롄과 우다왕의 불륜 이야기라고 줄여 말하자면 옌롄커 팬들이 나를 죽여버릴까 ? 싶지만 실제로 그러한 걸 어뜩해. 불륜 이야기를 통해 마오쩌둥의 슬로건을 비판했지만 불륜 이야기는 사실이잖아요.


진짜 이게 다라서 뭐라 말을 더 못하겠어요. 당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던 군인 우다왕이 개인의 쾌락과 사랑.. 욕망 등을 통해 변해가고, 류롄을 잊지 못하지만 류롄은 사단장의 아내 자리를 포기할 수 없고.


역시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타국의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은 너무너무 어려운 일이다 싶고. 이런 의미에서 한강 작가님이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신 건 정말 대단하신 일이다.. 라는 생각까지.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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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망한 사랑
김지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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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망한 사랑이긴 하네요..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망한 사랑'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은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 무언가의 등장으로 인해 어그러진 사랑 이야기를 하겠지. 하지만 이 '망한 사랑'은 현실적이고,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사랑의 등장이다.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연애 사랑 관계에 녹여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들의 빚과 전세사기, 우울증 등등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돈에 대해 굉장히 솔직하게 구는데 너무 현실적이라 입맛이 씁쓸할 지경이다.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이 소설집에서의 '망하다'는 인생의 이모저모가 현실적으로 망했다. 라는 뜻이 되겠다. 물론 뒷받침되는 망한 관계도 한 몫 하겠지.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관계에 대해서도, 돈으로 묶인 관계, 아는 사람으로 묶인 관계.. 결국은 사람과 사람이 얽힌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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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디 마더 안전가옥 오리지널 41
김보현 지음 / 안전가옥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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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나의 구원자, 나의 해결사, 나의 엄마. 여성 동지 여러분 모두 이 책을 꼭 읽어주시길. <블러디 마더>라는 제목 아래 일어나는 이야기를 흥분으로 가득 도취된 채 여러분들께 꼭 들려드리고 싶어요. 이 책은 여성 대상 범죄를 담은 책입니다. 


법 아래 행해지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범죄들, 그리고 수많은 남자. 이들을 죽여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 대단찮은 소재는 아니라구요 ?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대단한 이야기입니다. 


언제나 여성 대상 범죄를 다루는 통쾌한 이야기들에 대리만족을 느껴야하는 우리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더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모든 여성들이 언제나 행복하고 안전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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