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이 눕는다
김사과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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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 둘이 사랑을 한다. 그저 낭만을 먹고 낭만을 두른 채 사랑을 계속한다. 돈을 대신 내 줄 사람은 있지만 사랑은 둘이서 할 수 있으니까. 현실, 현실이 그들을 좀먹고 있다. 그 놈의 돈 때문이다. 의식주를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은 그저 사랑을 하고 싶을 뿐이다.


사실 어떻게 생각하면 추잡스럽기 그지 없고, 이해는 되지만 응원하고 싶지 않은 발자취를 남기면서 사랑을 지속하는 둘이다. <구의 증명> 생각도 났다. 둘 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점이 비슷해서 그랬을까.


사랑을 더욱 강조해야 해서 그랬을까, 섹스 장면이 나오면 좀 식어버리긴 했지만.. 사실 주인공 둘이 엄청나게 이해되는 건 아니었지만.. 내가 이미 사회에 너무 찌들어 버렸을까나. 읽어 본 모든 김사과 책 중에서 제일 이해하기 쉬운 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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