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 데이즈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출판된 작품이고, ‘빅 픽쳐’로 유명세를 얻은 작가이고, 출판사에서도 밀고 있는지 너무 많은 광고를 해대는 통에 오히려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한 광고 카피처럼, 한번 손을 대니 멈출 수가 없었다.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그리고 목요일. 한 챕터에 주인공 로라의 하루를 담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섬세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일상을 표현할 수 있을까.
첫사랑의 아픔을 가슴에 묻고,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살아가면서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단조롭게 살아가는 로라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살 수가 있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는 그렇게 그냥 살아지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아닌, 차선을 택했을 때 우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아니, 꼭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만 행복한걸까?

 

그렇다면, 행복해지기는 너무 어려운 문제가 되어버린다.
선택과 상황이 아니라, 마음이다.
희망적으로 살겠다는 결심,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보며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이 결국 행복을 가져다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은 자기계발서나 일종의 힐링 서적처럼, “자 여러분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굳게 결심하세요!” 라는 직설적인 화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녀의 5일-파이브 데이즈-를 따라가다 보면 나도 모르게 몽글몽글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이 생긴다. 이런게 바로 소설이 가진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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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재미와 몰입은 확실히 보장하는 소설.


기욤 뮈소 소설의 뻔한 전개와 반전, 비슷비슷한 캐릭터들에 조금은 질려 있었다.

하지만 '내일'은 기승전결을 충실히 따라가며, 특히 "결" 이 아닌 "승"과 "전" 부분에서도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기존 기욤뮈소의 소설과 비교되는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하버드대 철학 교수 매튜 샤피로
와인감정사 엠마 로벤스타인

매튜가 중고 노트북을 구입하면서, 둘은 1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두고 연락할 수 있게 된다.
원하는 남자가 1년 뒤의 시간에 존재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1년 전의 부인을 구해달라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나 부인은 매튜가 모르는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알려야 할까.
어느샌가 나는 엠마의 입장이 되어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함께 나누며 이야기를 함께 풀어나가고 있었다.
1년 후, 남자의 시간에 둘은 다시 만난다. 설레임과 희망의 빛이 보였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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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등이 좋다 - 열혈 토익강사 나나쌤의 깡다구 있는 성공 스토리
나나 지음 / 넥서스BIZ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자극제가 될 수 있기에 즐겨 읽는 편이다.
이 책도 영어강사로서 성공한 저자의 삶의 이야기와 열정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읽으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시통역사를 꿈꾸었지만 해보니 자기가 꿈꾸던것과는 달라서 그길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가 한 일은 전혀 동시통역과는 관계 없었음에도 말이다.
통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다.

동시통역은 특별한 부스 안에서 연사의 말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듣는것과 동시에 다른 언어로 들은 내용을 통역해 말하는 방식이다.
동시통역은 보통 여러 언어로 통역되어야 하는 회의에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동시통역사는 정확히 말하면 '국제회의통역사'를 가르키는 말이다.
순차통역은 연사의 말이 끝나면, 그 내용을 통역하는 방식이고, 수행 순차통역이나 가이드통역도 크게 보면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즉, 동시통역과 수행순차통역은 그 분류가 아주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는 인도에서 방문한 시찰단을 수행하며 통역하는 일을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처럼 일을 하는 동안 현실의 벽을 하나둘 만나게 되자 나는 그동안 내가 동시통역사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119p)
그녀가 했던 일은 전혀 '동시통역'이 아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마치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글로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 만큼 위험한 행위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영어강사라면, - 즉,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업에 종사한다면 '동시통역'과 '수행통역'의 차이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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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 10 - 외전:검은 옷의 백작부인, 완결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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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이유의 장미가 전 10권으로 발간되었다면 딱히 마지막권에 완결이라는 글자와 함께 외전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에 토를 달지 않을겁니다. 하지만 분명, '외전' 2권이 더 발간되어 있습니다. 완결이라고 찍혀있는 베르사이유의 장미 10권은, 외전입니다. 9권 마지막으로 전체 스토리는 완결이 되구요.  어째서 외전을 3권으로 만들지 않고, 이렇게 출판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외전이라고 해서 주인공들의 과거를 보여준다거나, 혹은 조연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각도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오스칼, 앙드레, 로자리가 등장하는 새로운 단편만화 정도로 이해하셔야 오해가 없을 겁니다.

스토리는 나쁘지는 않습니다. 주인공들이 반갑기도 하고, 나름 코믹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헝가리에서 600명의 소녀를 죽인 백작부인 엘제베이트 버트리의 실제사건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되어있네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어떤 역사책에선가 읽은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렬하게, 굉장히 가슴 저리게 끝났던 9권을 덮자마자, 가볍지만 으스스한 호러분위기가 넘쳐나는 10권을 읽는것은 정말 어울리지 않네요. 9권 완결에 10권을 외전으로 해놓았다면 좋았을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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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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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우연히, <7막 7장>을 집어들었다. 잠시 시간이나 때우려고 펼쳐든건데, 내 반나절을 다 잡아먹고 말았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어떤 남자의 하버드 합격, 우수졸업 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마디 말로 끝내버리기엔 아쉬울 정도로, 나는 저자에게 많은것을 느끼고 있다.

중학교 3학년때, 저자는 우연히 케네디에 관한 책을 접하고 그의 삶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후 한달, 바로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형편없는 영어실력이었지만 노력끝에 그는 케네디의 모교인 초우트 고교에 합격하였으며, 그 후 역시 케네디의 모교인, 그리고 인생의, 유학길의 목표였던 하버드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나는 그가 부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소위 세계 제일의 대학이라는 하버드에 들어갔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사실 그에게는 사방으로 지인을 동원할 수 있는 영화배우부모님과, 그리고 인맥들이 있었다. 비싼 미국의 학비를 부모님께 지원받을 수 있었다. 맨손으로 혼자 힘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가질 수 없는 조건을 부러워 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의 절제가 부러웠다. 목표의식이 부러웠다. 노력이 부러웠다.
그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길을 정해두었고, 끈질기게 그 길을 갔다.
내가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을, 그는 했다.

그는 오만하다. 결코 다른 자서전류의 책에서 저자들이 말하듯이 겸손하지 않다. 자신의 성적, 미국 상류층과의 교류, 한국 유학생들, .. 그 어떤것에도 그는 겸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만한 모습이 싫지 않았다. 그는 오만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그의 모습은 피나는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기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저것 바라는것만 많았던 내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부끄러웠다.

단호한 결정, 결정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모습.

그리고 목표 도달..

내가 꿈꾸는 삶이었다. 아니, 꿈꾸는 삶이다.

어쨌든 난 이책으로, 다시한번 인생에 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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