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그리고 그 후 - 멈추지 않는 삶을 위하여
홍정욱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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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우연히, <7막 7장>을 집어들었다. 잠시 시간이나 때우려고 펼쳐든건데, 내 반나절을 다 잡아먹고 말았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어떤 남자의 하버드 합격, 우수졸업 수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마디 말로 끝내버리기엔 아쉬울 정도로, 나는 저자에게 많은것을 느끼고 있다.

중학교 3학년때, 저자는 우연히 케네디에 관한 책을 접하고 그의 삶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그후 한달, 바로 유학길에 오르게 된다. 형편없는 영어실력이었지만 노력끝에 그는 케네디의 모교인 초우트 고교에 합격하였으며, 그 후 역시 케네디의 모교인, 그리고 인생의, 유학길의 목표였던 하버드대학에 합격하게 된다.

나는 그가 부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소위 세계 제일의 대학이라는 하버드에 들어갔다는 것 때문이 아니다. 사실 그에게는 사방으로 지인을 동원할 수 있는 영화배우부모님과, 그리고 인맥들이 있었다. 비싼 미국의 학비를 부모님께 지원받을 수 있었다. 맨손으로 혼자 힘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다.
가질 수 없는 조건을 부러워 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의 절제가 부러웠다. 목표의식이 부러웠다. 노력이 부러웠다.
그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길을 정해두었고, 끈질기게 그 길을 갔다.
내가 할 수 있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을, 하고 싶었음에도 하지 않았던 것을, 그는 했다.

그는 오만하다. 결코 다른 자서전류의 책에서 저자들이 말하듯이 겸손하지 않다. 자신의 성적, 미국 상류층과의 교류, 한국 유학생들, .. 그 어떤것에도 그는 겸손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만한 모습이 싫지 않았다. 그는 오만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다. 그의 모습은 피나는 노력으로 성취한 것이기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이것저것 바라는것만 많았던 내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부끄러웠다.

단호한 결정, 결정에 미련을 남기지 않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모습.

그리고 목표 도달..

내가 꿈꾸는 삶이었다. 아니, 꿈꾸는 삶이다.

어쨌든 난 이책으로, 다시한번 인생에 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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