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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등이 좋다 - 열혈 토익강사 나나쌤의 깡다구 있는 성공 스토리
나나 지음 / 넥서스BIZ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삶에 대한 자극제가 될 수 있기에 즐겨 읽는 편이다.
이 책도 영어강사로서 성공한 저자의 삶의 이야기와 열정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러나 읽으면서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동시통역사를 꿈꾸었지만 해보니 자기가 꿈꾸던것과는 달라서 그길을 가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다.
실제로 그녀가 한 일은 전혀 동시통역과는 관계 없었음에도 말이다.
통역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발언이다.
동시통역은 특별한 부스 안에서 연사의 말을 헤드폰으로 들으면서, 듣는것과 동시에 다른 언어로 들은 내용을 통역해 말하는 방식이다.
동시통역은 보통 여러 언어로 통역되어야 하는 회의에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동시통역사는 정확히 말하면 '국제회의통역사'를 가르키는 말이다.
순차통역은 연사의 말이 끝나면, 그 내용을 통역하는 방식이고, 수행 순차통역이나 가이드통역도 크게 보면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다.
즉, 동시통역과 수행순차통역은 그 분류가 아주 다른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그녀는 인도에서 방문한 시찰단을 수행하며 통역하는 일을 한 후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처럼 일을 하는 동안 현실의 벽을 하나둘 만나게 되자 나는 그동안 내가 동시통역사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119p)
그녀가 했던 일은 전혀 '동시통역'이 아니다.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 마치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글로 써서 책을 출판하는 것 만큼 위험한 행위도 없을 것이다.
적어도 영어강사라면, - 즉, 영어를 기본으로 하는 업에 종사한다면 '동시통역'과 '수행통역'의 차이는 알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