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쉽게 그리기 : 의상 디자인 완전 공략 만화 쉽게 그리기 시리즈 4
모로즈미 준카.미즈나 도모미 지음, 김현영 옮김 / 싸이프레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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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친구 가족과 교보문고에 들렀을 때 아이들 책 코너에 가보니 아이들이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알수 있었는데, 색연필로 세밀하게 그림을 채워넣는 종류와 색연필을 같이 판매하는 것, 그리고 만화 그리기 책 종류가 눈에 띄었다. 아이와 여러권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 색연필만 사주었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이*트 서적코너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만화 쉽게 그리기 는 현재 4권까지 출판되어 있는데, 처음 구입했던 책은 2권 캐릭터 표정 포즈 편이었다. 
만화를 처음 그리는 아이들 같은 경우 표정으로 감정을 나타내거나 몸 동작을 그리는데 다양하지 못하고 정면에서만 그리기 쉬운 듯 해서 이 책을 골랐지만 아이는 같이 있던 의상디자인 완전공략 편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고민했었다.

4권을 모두 구입해준다면 좋겠지만 정말 필요한 책만이라도 보도록 해준다면 2권과 4권이 적합할 것 같다. 2권은 앞서 말한 것처럼 기본기에 대한 책이라면(책에 직접 그려보도록 설명되어 있다) 
4권은 어른인 내 눈을 끌 정도로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가 가득한 책인데 사실 4권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들의 모음으로 그림하나하나가 범상치 않다.

엄마 마음에 들었던, 강철의 연금술사에 이런 차가운 캐릭터의 여장군이 있지 않았나? 잠깐 생각했던.. 
군복*겨울의 조합이라 그럴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픽시브 사이트 등에 멋진 그림이 많으니 그걸 보고 그리면 되지 않나? 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바탕과 주제를 혼합한다는 것에서 그냥 따라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리는 사람이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이 그림도 눈을 확 잡아끌었는데 역시나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이다. 아래 그림은 민속의상*동물의 조합이다. 
의상디자인에 대한 책이라 색 사용이 많아서 그런걸까? 앞서 말한 2권보다는 4권 책가격이 좀 높다.



이런 수상작들 이외에도 눈을 끄는 것은 소품 그리기 부분이었다.
소품까지 꼼꼼하게 그린다면 자기가 그리고 싶은 인물의 세부묘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시간때우기용 그림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 책을 가지고 싶었던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그림을 따라 그리다 보면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다고 했다. 색연필과 함께 나오는 색칠하기에도 만다라를 그림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고 했으니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중간중간에 있는 재봉사 아가씨의 옷장 페이지에는 더 세부적인 표현이 나와 있는데 이 책 같은 경우에는 참고문헌까지 있다. 
단순히 예쁜 그림의 모음이 아니라는 점과 운동생리학책 같은 스케치도 아닌 자기가 필요한 부분을 참고할 수 있어서 아주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화그리는 취미 뿐만이 아니라 의상디자인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발명만화 공모전 참가를 위해 아이들의 수상작을 보았었는데 내용도 훌륭하지만 그것을 돋보이게 하는 좋은 그림도 많아 아이들의 노력을 알 수 있었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 배경편까지 출간된다고 하니 배경편까지 구해준다면 아이가 그림을 그리는데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이 시리즈가 계속 출간되기를 바라게 되었다.

같은 취미를 가지는 사람이라면 처음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의 말에 공감한다. 
만화방에 쌓여있는 만화를 읽던 추억을 가진 세대이며 웹툰을 즐겨 보고 일본연재 만화를 바로 번역해서 보는 요즘 아이들의 부모로서, 
아이들의 취미가 꿈으로 자라나는데 잘 고른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만화 쉽게 그리기 시리즈를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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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쌤의 과학 탐구 대회 특강 A (4~6학년) - 자연관찰탐구, 과학탐구실험, 창의적 산출물, 과학탐구토론 대회 대비 안쌤의 과학 탐구 대회 특강
안쌤 영재교육연구소 엮음 / 매스티안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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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이제는 초등학생의 부모가 된 3-40대가 어릴 때,

유난히 텔레비전에서는 유전공학의 성과라거나, 과학자들이 세상을 발전시킨 일 등

지금처럼 과학관이 가까이 있거나 하지 않았지만 과학자를 높이 보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 후 경제불황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아이들의 꿈도 같이 변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아이들에게 매력적이고, 아이들의 본성에 가장 잘맞는 것은 무엇보다도 과학일 것입니다.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탐구하는 존재이니까요.

 

이 책은 과학이 좋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진로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을 시켜줄 수 있는 첫번째 단계의 책입니다.

여태까지 많은 과학책을 읽어왔는데요? 라고 할 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과학관의 프로그램에 참가해보면, 지도교사의 물음에 책을 그대로 머리속에 복사한 듯 대답을 잘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구슬을 꿰어야 보배가 되는 것처럼, 과학의 대부분의 업적은 혼자 하게 되는 것 만이 아니라 

다른 학문과의 협력을 이루거나 그 학문의 결과가 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보고서 작업이나 논술로 앞으로의 대학 입시가 정해진다면, 어릴 때부터 협업을 많이 해본 아이일수록

다른 사람의 시각을 받아들여 자신만이 옳은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자기 생각을 그것을 통해 다듬고 실험보고서를 쓰는 방법을 알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책을 본 순간 참 잘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쓰는 방법을 모른다면, 보고서의 샘플을 찾게 되는데

인터넷에는 많은 방법이 있는 것 같지만 사실 그 자료 중 제대로 된 것을 찾기는 쉽지 않고

찾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자료일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숙제를 해달라고 지식인에 글을 올리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요.

교재를 통해 답을 얻고 저자 설명회등의 도움을 받는다면 훨씬 정확한 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험이라는 것의 결과를 얻기는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조건이 잘못되거나 때로는 잘못되지 않더라도 다른 변인에 의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때 시간만 낭비했다고 속상해하기 보다는 자신의 실패의 원인을 탐구할 수 있는 것이 제대로 된 결과를 얻는 방법이 아닐까요.

이 책은 컬러풀하고 실질적인 자료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우수한 점은 좋은 실험보고서를 써낼 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년별 연계가 되어있는 것도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식이 몇학년부터 몇학년까지. 로 나누어지기 보다는 어린 나이에도 높은 수준의 지식을 성취할 수 있는 것이 탐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보다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 아이들이 았는 것처럼요.

6학년부터 시작하는 B단계로 자연스럽게 연계될 수 있으므로 이후 교재가 개발되지 않은 책들에 비해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은 볼륨과 사진자료에 비해 가격이 많이 높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B단계까지 함께 준비해주는 것이 탐구과정을 준비하는 아이들에게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세트로 묶일 경우 가격이 좀 더 내려간다면 더할나위 없을 듯 하고요.

과학탐구 문제의 예시가 좀 더 쌓인다면 탐구대회 준비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는 2회 밖에 실려있지 않아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예제 식으로 좀 더 실린다거나 인터넷 강의등과 연계되게 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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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완자 국어 1-2 - 2011 완자 초등 2012년-2 28
비유와상징 편집부 엮음 / 비상교육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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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올백(전과목 백점)을 맞고 친구들에게 비결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내가 어릴 때는 전과와 수련장이라는 교재가 따로 있어서, 전과를 읽어보고 수련장까지 풀고 갔더니 시험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었다.

학년이 높아지면서 뒤지는 과목이 생겼었는데 그것을 계속 관리했더라면 공부하는 것이 훨씬 수월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완자를 보고 든 느낌은 교과서가 부모가 배울 때와는 다르게 어려워졌기에,

아이에게 좋은 참고서를 골라주는 것도 부모의 능력이라는 생각이었다.

 

1학년에 처음으로 접어든 아이들의 수준과 능력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요즘 아이들은 저마다 똑똑하게 자라지만 어떤 아이들은 글쓰기에 보다 능숙하고 어떤 아이들은 체험이나 실험 등에 더 나은 능력을 가지고 글은 짧게 쓰는 성격일 수도 있는 것이다. 과연 이 문장을 시험 시간 중에 읽을 수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지문이 길게 느껴졌고, 글씨만 쓰고 대충 수셈만 해서 학교에 갔다가는 많이 뒤떨어질 것 같아 답답한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부족하면 학원이나 공부방에 갈 수도 있겠지만 아이의 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안타까웠다.

학교에서도 부족해서 학원에 가고 숙제 하고.. 아이들은 잘 놀아야 잘 자란다고 어른들은 말하면서도 어른들보다 더 바쁘게 살고 있는 아이들도 많고 말이다.

 

아이들을 놀면서 자라게 하려면 자기주도적 학습이 중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좋은 참고서의 선정이 필수적이라고 할 때 완자는 여러가지 면에서 그것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본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은 단순한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연습이 되지 않으면 시간 내에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학교 생활을 처음 시작한 초등학교 1학년의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방법을 알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완자는 한장 안에서도 심화 문제와 기본문제가 어우러져 있고. 그림이 재미나고 글씨등의 강조가 잘 되어 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들은 한번 읽어도 그 내용을 머리에 구조화시키는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그대로 읽고는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읽고 하는 과정에서 시간도 걸리고 앞부분을 잊어버린다.  

참고서의 역할이 이전과 같은 정답 제시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을 이용하여 연습하고 생각해보는 힘을 길러주는 것으로 확장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생들의 마음에 들려면 먼저 그림이 재미나야 하겠지만 내용도 자세하고, 학습을 체크해주는 파트너가 되는 부모님도 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사이트의 운영과 내용 업데이트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완자 사이트는 맘앤톡의 활발한 운영으로 책이 만들어지고도 끊임없는 피드백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교재 운영이 카페로 집중되어 어떻게보면 폐쇄적이라고도 볼 수 있고 참고서의 선정을 경험많은 선배맘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지만 오픈되어 있는 완자사이트는 그만큼 빠른 피드백이 되고 있는 것 같다.

 

교과서만으로 학습을 할 수는 없지만 교과서를 꼼꼼히 읽는 것이 학습의 기본이라고 할 때 본문이 충실히 실려있어 마음에 든다. 그리고 교과서 외의 자료도 들어있어 보다가 흥미를 가지고 계속 넘겨볼 수 있게 한다.

참고서 종류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책을 읽듯 몇번을 반복해서 보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스스로 여러번을 읽게 할 수 있는 책이라면 자기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참고서는 시험 준비를 할 때 잠깐 보는 책이 아니라, 정해진 답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키워줄 수 있는 부교재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는 것 같다.  부모와 함께 공부하면서 아이의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하여 공부를 즐거워 할 수 있도록, 도움되는 교재로서 완자를 계속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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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
제시카 미저브 글 그림, 송주은 옮김 / 예림당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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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보았을때 곱고 부드러운 색채와 아이의 밝은 표정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가 자랄 때와는 다른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접해주면서 어릴 때 못해본 것들을 아이와 함께 누린다는 느낌도 받게 되는데 이렇게 좋은 책을 보게 되면 아이처럼 제 마음도 기뻐집니다.

책의 제목에서 받는 느낌은 작은 아이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했는데 짧으면서도 이야기 구조가 그림과 함께 잘 마무리되어 있어 아이도 읽고는 느끼는 것이 많았을 거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들의 관찰력은 어른들과는 또 달라 책을 첫장부터 끝장까지 보면서 작은 것 하나도 찾아내는 것을 봅니다.

이 책은 간지 하나까지도 그림이 없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온통 푸른 나무등 배경 하나하나까지도 꼼꼼히 그려져 있어 내용에만 치중한 책이 아님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내용은 어찌 보면 단순할 수도 있지만(작은 아이가 큰 아이의 앵무새를 놓아주고..) 그림 자체로 말하는 내용이 있어 아이가 보면서 공감을 하게 됩니다. 저와 아이가 읽을 때에는 큰 아이의 앵무새를 놓아주는 부분에서 아이가 놀라고 집을 나가는 부분에서는 어떡해.. 하며 놀라더군요. 그렇지만.. 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누가 어떻게 하라는 이야기를 한 것도 아닙니다. 작은 아이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아가는 전개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작은아이라는 제목 때문에 작은 아이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림책 내용에 계속 큰아이가 나옵니다. 요즘은 큰아이들이 어깨너머로 배운 똑똑한 작은아이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시대라고 하더군요.. 동생이 태어나는 것도 스트레스였을 텐데 동생이 잘 하는 것때문에 부모에게서 비교된다면 큰아이는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상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 큰아이의 앵무새는 동생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그걸 다시 잡기 위해 큰아이는 나무 밑에서 기다리지만 나무에 올라갈 용기가 없습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교훈적인 내용이나 누가 훈계하는 일 없이 아이 스스로가 주인공이라는 것입니다. 깨닫게 되는 주체도 누구의 말을 들은 것이 아니라 아이 자신이 자기의 생각(큰아이의 그림자에 갇혀있다는)에서 벗어나 자기가 잘 하는 일로 큰아이를 도움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작은아이의 상처는 곧 큰아이의 상처일 수 있습니다. 누구 하나에게만도 양보하라거나 그건 언니 것~이라며 뺏는 것이 용납되지 않기 때문에 두 아이 이상의 아이를 두신 부모님은 항상 고민하시는데 이 책을 읽어보시면 아이들을 믿는 마음이 생기실 것 같습니다.

 

저 자신이 다섯 형제 속에서 그리 성공한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언니와 같은 학교에 진학하면서 마음 고생을 하고 형제 적은 집안의 외둥이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 속에서 딸 하나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 이 책을 보며 느끼는 게 많았습니다. 크면 다 의지가 된다고 하지만 예민한 어린시절 상처도 받고 제 것이 제대로 없는 것에 대한 마음 아픔도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작은아이처럼 집을 나가고 싶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부모가 되어 자식이 몇이더라도 부모의 마음은 누가 덜 하고 못할 것이 없겠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걸 알게 되는데 왜 이리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즐겁게 보게 한 다음 이야기를 하게 되는 단초로 쓸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두 아이가 갈등을 겪고 있는 집이라면 서로의 입장을 큰아이와 작은아이에게 투영시켜서.. 두 아이가 사이좋게 지내는 집이더라도 서로가 다른 점을 갖고 태어났고 모두가 귀한 존재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좋은 그림책이 많지만 이렇게 깔끔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동화책은 오랫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마음을 두드리는 똑똑 그림책이라는 표제가 정말 잘 어울리는 책이네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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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꼬리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7
조수경 지음 / 한솔수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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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교육을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하게 되어서인지 아이들 그림책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책은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아이가 장애가 있으셔서 걱정하시는 부모님께 추천드릴만 했습니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아이들이 많이 보는 책의 디자인과 달리 약간 어두운 그림이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이의 걱정을 나타내는 것이라 문제가 해결되어 갈 수록 원색이 아닌 부드러운 색으로 그려져가는 것을 보며 글은 함축적이고 그림으로도 말을 하고 있어 참 좋은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느날 아침 (꼬리를 발견했다..이건 내용에 없고 그림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일어난 일 때문에 커져가는 아이의 걱정이 고민하는 표정과 흔들리듯 위아래가 바뀐 그림 들로 나타납니다. 추천월령이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되어 있는 것 같은데 글은 한줄이라 유치원에 다니거나 사람들 앞에서 자기모습을 걱정하는 아이라면 좀 이르더라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감동받았던 부분은 "걱정하면 할수록 꼬리는 쑥쑥자라 어느새 지호보다 더 커져버렸어"라는 글 한마디로 아이에게 어른이 하고 싶은 말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이걸 말로 해서 걱정하면 더 심해질 수 있어. 누구나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어 라는 말은 얼마나 딱딱하고 재미없는지요. 그러나 꼬리가 쑥 자라서 걱정에 삼켜지는 것 같은 그림만 보아도 "아. 걱정하면 문제가 더 커지는구나" 하고 긴장하면서 글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까지 올라갔던 긴장은 친구를 피해다니다 결국 만난 친구에게 단점이 보이면 어떨까 고민하다가.. 정직하게 털어놓는데서 풀어지네요.

 

서로 자기의 수염과.. 꼬리를 보았는지를 묻지만 그것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남이 보면 그리 크지 않은 단점일 수도 있고. 어쩌면 귀여운 부분일 수도 있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정이 가지 않잖아요. 특히 아이가 크면서 극복될 수 있는 가벼운 장애라거나 지연같은 것들은 주변의 시선이 중요한데 이 책은 현명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는 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을 놀리면 안되겠구나.. 하는 것을 스스로 교훈으로 찾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장에 학교에 가보니 아이들 모두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도 신나게 놀고 있네요. 코끼리코를 가진 아이, 집게손을 가진 아이. 사슴뿔을 가진 아이, 부리를 가진 아이.. 문제를 가장 크게 생각하는 것은 본인일 뿐 그것에 개의치 않을때 문제는 더 이상 크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은 사춘기가 일찍 와서 초등학교 때 2차성징이 시작되니 정신적인 사춘기도 일찍 올거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문제도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 커서 아이들의 고민도 단체생활 안에서의 자기모습에 대한 것도 많은데.. 이 책은 글이 한줄 정도이고 함축적이라 유아 때부터 초등저학년의 아이가 다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도 해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아이가 웃을 때 꼬리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감추려고 했다면 더 커지거나 꼬리때문에 계속 다른 친구들을 피해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자라간다는 것은 어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지만 부모로서는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아이가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이 사실 있습니다. 경제적인 것이나 학업의 어려움 뿐만이 아니라 아이가 처음으로 겪고 이겨내야 하는 것은 친구와의 관계등 마음의 어려움, 스스로에 대한 불만 등이 있는 건데 이 책은 교훈적인 말 대신 아이가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책이라.. 자기자신에 대해 밝게 웃을 수 있는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 줄 것 같습니다. 좋은 책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한솔수북의 책들은 한권한권이 만족도가 참 크고 어른으로서도 느낄 것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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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24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 한솔수북 책이었군요. 조곤조곤 들려주신 서평에 책 한 권을 다 본 느낌입니다.
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주의 리뷰 당선 축하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