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사람이 멋진 시대
미우라 아쓰시 지음, 서수지 옮김 / 뜨인돌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책의 표지에 나온 사람은 실루엣만 보아도 스티브 잡스라, 부담스럽지 않은 노란색이라 눈에 띄었다.
책의 표지와 내용, 제목이 맞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는데
이 책은 작고 슬림한 크기, 그에 비해 읽을 내용이 많고, 표지와 제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시간이 없고 여유시간이 생기면 텔레비젼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 분에게 책을 빌려주자 조금씩 꾸준히 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고, 적당한 흥미를 주며 읽을만하다.
최근 몇년간 일본으로 꾸준히 여행을 다녀오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일본이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혼밥족이라거나 나홀로족등의 인간관계의 변화, 가난한 젊은이들 같은 경우는 지금 우리 사회에도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전에는 몇년후에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 비슷하게 일어났다면, 지금은 인터넷의 영향으로 더 빠르고 가깝게 사회의 변화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20세기와 21세기를 걸쳐 살아와 이제는 사회에서 중년으로 불리게 된 나와 비슷한 나이의 분들에게는 더욱 이 책과 같은 책이 필요한 것 같다.
인터넷의 기사도 짧아진 요즘, 너무 무거운 책이라면 읽히지 않겠지만 이 책은 공유 경제라거나 품앗이 육아 같은 내용을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다.
그것이 우리의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관심이 더 가는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이라면 어렵게 여겨지겠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며 작은 행복을 모아가는 것이 삶의 변화라는 방향성이라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이다.
박스 안의 내용까지가 우리가 신문과 뉴스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인데, 그것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고민해볼만한 것이다.
우리는 보험없이 부모님의 의료비를 부담하고 어린아이들을 양육하는 부담을 가진 세대이며,
우리의 아이들은 수입의 엄청난 부분을 복지 부담으로 내놓아야 할 세대인 것이다.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의료비 부담을 어쩌지 못해 작은 범죄를 반복해 저지르고 감옥에 간다는 사례가 우리의 선택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재능의 교환을 위해 시간을 저축하는 부분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학술적인 책이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인 대안에서는 좀 약할 수도 있다. 노인을 향한 마케팅이나 노인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는 복지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읽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인구절벽을 외치며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말들보다는
인구가 줄어들고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현실에 맞추어 장사를 하든, 교육사업을 하든, 어떤 일을 하더라도 고민이 필요한 때 이므로,
마음을 편하게 하는 수필보다 이 책을 선택한다면 작지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돈이 없다. 정규직으로 들어가는 문턱은 한없이 높고, 운 좋게 정규직 일자리를 얻더라도 급여는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포기한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고령자 3명이 모여 조금씩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청년 1명을 뒷받침해주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