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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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글 쓰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는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이야기 그리고 나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스토리와 구조, 캐릭터, 장면 등 글을 쓰는데 필요한 주제들을 챕터별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리스의 시학, 셰익스피어의 비극들, 영화 반지의 제왕 등 수많은 예시를 통해

글 쓰는 방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막막하기만 할 때

이 책은 글을 쓰는데 필요한 기본 지식을 가르쳐 주고 책이나 영상을 통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불어넣어 준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특이한 챕터 하나가 있다.

바로 윤리의식에 관한 이야기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인 진실함, 솔직함, 정확함, 숨김없는 투명함에 관한 이야기다.


저자는 논픽션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리얼리티와 도덕성을 꼽는다.

이 두 가지가 지켜질 때 이야기는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검증도 하지 않은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클릭 수를 늘리기 위한 자극적인 인터넷 기사를 내보내는 시대에

단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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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 서사시 - 인류 최초의 신화 현대지성 클래식 40
앤드류 조지 엮음, 공경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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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는 현존하는 최초의 서사시라고 한다.

고대 수메르 신화를 담고 있는 이 서사시는 기원전 2750년 전 우루크 왕이었던 길가메시를 주인공으로 삼고 있다.


즉위 초반 길가메시 왕의 압제가 심해지자 백성들은 신들에게 하소연하게 되고

신들은 길가메시에게 맞설 야생 인간 엔키두를 창조한다.

야생동물들과 지내던 엔키두는 문명 세계로 나와 길가메시를 만나게 된다.

길가메시와 엔키두는 친구가 되어 모험을 떠난다.

넝마 가죽을 걸치고 왕답지 못한 처신을 하며 탐험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신들은 엔키두를 죽게 만든다.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죽음을 보고 죽음을 두려워하게 된다.

엔키두의 죽음에 절망한 길가메시는 영생의 비밀을 찾아 야생을 헤매지만 결국 실패한다.


길가메시는 죽음의 두려움에 대한 서사시라고 한다.

한 인간의 지혜에 이르는 여정, 인간의 성공과 실패의 과정을 다루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인간이 처한 상황을, 생사의 문제와 그 진실을 통찰하게 한다.

폭군에서 지혜자로 변모하는 길가메시의 이야기는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깊은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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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뇌는 왜 충고를 듣지 않을까?
에릭 라 블랑슈 지음, 조연희 옮김 / 일므디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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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지능이 있는데도 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 이 책을 읽어 보았다.


인간의 인지 체계는 그 나름의 방식으로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를 보내고, 그 정보를 처리한다고 한다.

우리가 정보를 인식하였을 때는 이미 정보가 조작된 후이다.

정보의 저장고 자체가 애초에 잘못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변을 정확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는 쉽지 않다.

편견과 선입견, 고정 관념, 착각과 환상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인지 편향을 저지하기 위해 두 가지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첫째는 교육이고 둘째는 자기 성찰이다.

교육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지능을 발달시키며

자기 성찰은 자기비판이나 분석을 뜻하기도 한다.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집단 지성에 도움을 받는 것 또한 중요하다.


저자는 24가지 종류의 인지 편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확증편향이라는 단어를 들어봤을 것이다.

확증편향은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만을 내세우고 반대 주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 유리한 정보일지라도 그것이 최상의 정보라는 보장이 없으므로 다른 경우도 고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 확증편향이 발생한다.

우리는 항상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의 입장을 떠올리고 고려해 보아야 하는 것이다.


인지 편향을 완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인지 편향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연구가들도 인간의 인지 수행 능력을 개선하는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뇌 구조의 결함을 줄이기 위해 민주주의, 포용성, 다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단 지성이야 말로 개인의 편향을 줄이고 실수를 방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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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사회 - 공정이라는 허구를 깨는 9가지 질문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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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공정사회에서 제기되는 정의에 관한 아홉 가지 질문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제도적으로 합법적인 것은 반드시 정당한가?

능력주의가 오히려 부의 양극화를 초래하고 공고화하는 것은 아닌가?

승자독식의 학벌주의는 괜찮은가?

특정 집단이 사회적 가치를 지배하고 독점하는 현상에 관해 뛰어난 사람이 과연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것인가?

자본주의체제하에서 내가 분배받은 소득은 사회적 협동의 산물인데 이것이 정말 나의 것이라고만 할 수 있는 것인가?

규모의 경제와 낙수효과로 표현되는 부의 집중현상이 불공정을 일으키지는 않는가?

과도한 경쟁은 오히려 자원배분을 왜곡하고 사회를 황폐화하지는 않는가?

전통사회의 집단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적 연대를 실현해야 하지 않는가?

극단적으로 향하는 이념 갈등은 다원주의 사회의 가치갈등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국사회는 저 신뢰사회인데 어떻게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국민 상호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가?


저자는 무한경쟁사회인 한국에서 활기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살기이며 경쟁은 모든 사람을 결합하는 시합이 아니라 시험이고

결국 그것은 파괴적인 투쟁으로 변한다고 말한다.

한 사람의 이익이 다른 사람의 손실이 되는 제로섬게임이다.

제로섬게임에서의 경쟁은 언제나 파괴적이다.


경쟁을 통해 자원이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으로 효율적으로 분배되는 것이 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본다.

공익과 공동선을 증대시키는 범위에서 개인의 이익을 증대할 때 경쟁은 생산적이 되는 것이다.



저자는 건강한 경쟁이 있으려면 양극화 사회가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공동체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의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불공정사회>는 한국사회의 불공정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룸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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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
앤 케이스.앵거스 디턴 지음, 이진원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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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죽음과 자본주의의 미래>는 불평등, 능력주의, 빈곤, 실업, 경기침체, 공동체 붕괴, 불공정이 초래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지난 30년 동안 교육을 덜 받은 백인들을 덮친 절망사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많은 부분을 다루고 있는 것은 미국에서 불평등을 초래하고 있는 학사학위의 유무, 의료시스템과 건강보험 제도의 문제이다.

미국의 특수성에 관해 상당 부분 다루고 있지만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 또한 많다.


교육 수준이 낮아 좋은 일자리를 갖기 힘든 노동자 계급의 증가는 결혼할 능력이 있는 남성들의 공급을 감소시키고 결혼율은 감소하게 된다. 사회적으로는 출산율 감소로 이어진다.

결혼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사람과 다른 선택권이 많아서 하지 않거나 미루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정신적,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의 절망에 의한 죽음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는 교육 수준이 낮은 노동자에게 점점 더 불리하지만 교육 수준이 높은 소수의 노동자에게는 점점 더 유리하게 변해왔다.

또한 기업들은 노동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점점 더 불리하게 작용하는 시장지배력을 축적해 왔다.


이 책의 주요 논점은 이런 자본주의의 현실에서 교육을 덜 받은 미국인들이 좋은 일자리를 잃음으로써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많은 공동체와 생활양식의 파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여러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참 논쟁 중인 보편적 기본소득에 관해서는 정치와 민주주의가 보편적 기본소득과 함께 훨씬 더 잘 작동할 것이라고 보면서 다만 그것의 실현 가능성은 보편적 기본소득이 노동력 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임금보조금이나 최저임금인상 등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임금을 올려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저임금인상은 기업에서 노동자로 힘과 돈을 재분배하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로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의 다른 면을 보았다.

임금 정체와 긴축재정으로 국민은 고통을 받아 왔다. 의료를 포함한 공공서비스의 질 추락 등이 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과 기업들은 그런 피해를 완화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노동자에게서 경영자와 주주로 부를 상향재분배하면서 자신들의 잇속을 챙길 기회만 잡고 있다.


코로나로 드러난 선진국의 민낯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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