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라이프 -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 여기의 삶
브루스 그레이슨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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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라이프는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연구한 사후세계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임사체험이라고 불리는 이야기들은 오랫동안 우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왔다.

우리는 그것을 보통 종교의 영역에서 많이 접해 왔는데 저자는 임사체험에 관한 과학적 접근을 시도한다.

또한 브루스 그레이슨은 이 책을 통해 임사체험의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인간의 정신 영역과 삶과 죽음에 대한 심오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임사체험의 특징으로 갑작스러운 죽음의 위협에 생각의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평소에는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인간이 갑작스러운 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간에 대한 감각을 늦추면서 더 빠르고 명료하게 생각하게 된다는 설명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죽음의 순간에 시각과 청각 같은 감각이 더 명료해지는 것 또한 인간이 살기 위해 자신의 모든 감각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인간의 생존본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졌다.


임사체험을 한 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고 전보다 삶을 의미 있고 소중하다고 느낀다는 점도 무척 흥미로웠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과 유사한 체험을 하고 나니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고 오히려 삶을 풍요롭게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진짜 죽은 사람을 만날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음과 유사한 경험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들은 대부분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했고 자신보다 더 큰 위대한 무언가와 연결되었다는 것을 느끼며 사랑과 연민의 마음이 커지고 경쟁하는 마음은 줄어들었다고 말한다.

임사체험은 아직 과학적으로 완벽히 증명되지는 않았으나 그들의 경험과 이야기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분명한 메시지가 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니니 살아 있는 동안에 인생의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보다 자유롭게 살며 모든 것에 감사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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