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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과 선과 새
조오 지음 / 창비 / 2024년 7월
평점 :
조오 작가님의 그림책은 첫 번째 그림책인 #나의구석 에 반해서 다음 책이 나올 때마다 관심가지고 기다리고 있는데요, 작가의 작품이 시야를 넓혀가는 것이 참 좋습니다.
가끔 퇴근한 옆지기가 건물에 부딪친 새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가 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새들이 희생된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것에 대해 고민하고 그림책으로 만든것입니다.
도시 건물 사이를 날으는 두 마리의 새

어느새 날은 저물고 헤어질 시간이 되었나 봅니다. 둘은 신호등에 앉아 그날의 즐거움을 재잘거리고 있는데요, 옆에 '비보호'라는 푯말이 왠지 불안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장면에 '쿵'이라는 글자가 등장하고 분위기가 묘하게 바뀝니다.
저는 최악의 상황을 예상했지만 까마득히 아래 친구를 안고가는 까마귀를 보며 조금은 안도하게 되고, 침대에 누워있는 새를 보며 안심합니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 왔던 거라며 아픈 친구와 벽에 그림을 그립니다.
5X10의 법칙(새들이 비행을 시도하지 않는 높이 5cm)

그리고 행동으로 나섭니다.
나 말고 또 행동하는 누군가를 발견하는 두 새
혼자가 아니었어
세 마리의 새들은 도시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나가고 그 행동은 또 다른 새의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이 장면에 오래도록 머물렀는데요 여러분의 눈에는 어떤 모습들이 들어오는지요?
다음 장면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여러분이시라면 이런 모습을 보고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음 장면은 함께 도시를 바꿔가는 글 없는 네 장면으로 아주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독자가 안심하고 아름다움에 심취되었을 무렵 묵직한 한마디를 남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