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사춘기 사계절 동시집 19
박혜선 지음, 백두리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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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들어오지 마

내 눈에

자꾸 들어오고

내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내 마음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너

(중략)

바람의 사춘기 18쪽.

아이가 이 책에서 선택한 시! 역시 청소년답습니다.

사계절 블로그에서 처음 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 어머! 이건 사야돼! 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제목과 그림이 너무 와닿았거든요. 제 청소년기도 떠오르고요.

딱 그 시기에 걸맞는 내용의 시가 수록되어 있어요.

시도 인터넷에 올릴 때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여기엔 일부만 올립니다.

습관, 훔치고 싶다, 언니에게 화를 내는 방법, 전문가, 야!, 집에만 있으니~

시의 제목들이에요. 제목만 봐도 읽고 싶지 않나요?

특히 코로나 시대에 집에만 있으니.. 는 부모로서 찐공감되는 시입니다.

일부를 적어봅니다.

집에만 있으니

(중략)

퇴근한 아빠가 엄마와 날 보며 한숨을 쉰다

"코로나가 끝나든 학교를 가든 해결이 나야지 원."

바람의 사춘기 15쪽.



시는 우리가 평소에 보지 못했던 걸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해주고,

그 사람 마음 안에 들어가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시를 부르는 시집!

저희 아이는 이 책을 읽고 출판사에서 주신 원고지에 붓펜으로 시를 여섯 개나 썼더라고요.

그 시는 하나같이 아이의 시각에서 쓴 거라 재밌더라고요.

써본 적 없는 시가 술술 나오다니!

진짜 신기한 시집입니다.

작가님께 감사하고요.

그림도 시마다 너무 잘 어울려서 좋았어요.

특히 나에게 사과하기 시 옆에 그림이 참 와닿았습니다.

아래 시를 보면 아이 입장에서 어떨지 그려집니다.

무슨 일 있냐고 묻는 엄마에게 말 못하는 아이 심정이요.

나에게 사과하기

친구들이 몰아세울 때 아무 말 못 해서 미안해

계속 툭툭 치는데도 그냥 참아서 미안해

학교 혼자 가고 혼자 오게 해서 정말 미안해

무슨 걱정 있냐고 묻는 엄마 앞에서

아니라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거짓말해서

정말 정말 미안해

바람의 사춘기 16쪽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보기에 좋은 시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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