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산 것처럼 앞으로도 살 건가요? - 내 인생의 판을 바꿀 질문
김창옥 지음 / 수오서재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줄평 :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알아야 앞으로 어떻게 살 건지 보입니다.



책 속 한 줄



사랑은 일상의 비루한 것을 반복해내는 용기입니다.



믿고 보는 출판사, 수오서재

우선 작가가 부러웠다.

수오서재에서 출간했다는 것이. ㅎ

가볍게 읽을 만한 에세이



작가의 어린 시절 아픔이 쓰여 있다.

김창옥 작가의 고향은 제주도다.

제주의 어머니들은 육지의 어머니들과 다르다.

속은 여리고 여릴텐데 겉은 강하고 말씀도 거칠게 하는 듯하다.

예부터 해변가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세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기억나는 것은 20대 중반?쯤 제주 여행에 갔는데 말고기가 유명한 어느 마을에서의 일이었다.

그 마을의 가이드가 제주도는 여자가 세다면서 마을을 돌며 안내, 설명하셨는데

어디선가 아기가 계속 울었다. 울음소리를 들었을 때 혼자 다닐 수 있는 아이가 아니라 누워있는 아기였다.

나는 그 가이드의 아기인가? 하는 의문과 누가 가서 아기를 달래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내 기억으로는 한참을 아무도 그 아기에게 가지 않았다. 긴 울음이었다.

(지극히 주관적인 거니까.. 제주에 그렇지 않은 어머니들도 계시겠지요.)



내가 들은 이야기와 그 날 한번일수도 있겠지만 아기를 바로 달래주지 않는 엄마의 인상이

아무래도 제주 여성, 엄마는 강하다로... 박혀 있는 것 같다.

관련 없는 서두가 길었다.



아무튼 작가의 어머니도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작가 어릴 때 모진 말씀을 하셨다. 정말 깜짝 놀랐다.

아이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하셨지?

어느 강연에서 남자 강사가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셨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충격적인 장면 하나가 한 남자 아이가 버스에 치일 뻔했는데

그 때 차라리 치이는 게 나았겠다는 말을 해서 왜 그러냐고 한국 사람이 물었더니

버스에 치일 뻔하고 엄마가 그 아이를 때리면서 마구 화를 내서 그렇게 생각했다고 한다.

보통의 엄마라면 괜찮니? 다친 데 없어? 많이 놀랐지. 하고 안아준 다음에

안전에 대해 조심시키기 위해 설명하면 되는데

그 엄마는 자신의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무작정 화만 내서 아이의 놀란 가슴에 공포를 더 얹어주니까

그 외국인이 볼 때는 왜 그러나 싶었을 거다.



김작가의 어머니도 자신의 삶만으로도 힘드셨기에 격한 표현을 쓰셨겠지만

아들에게 이렇게 상처가 되었을 줄 아셨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작가가 살아오면서 고생했던 에피소드가 많았다.

고생을 고생으로, 상처를 상처로 끝내지 않고

스스로를 따뜻하게 봐주고 동굴에만 있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기에

지금의 김창옥으로 성장하셨다.



강연을 재밌게 하는 건 굉장한 재능이다.

오랜 연습과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목소리와 연기력도 뒷받침되었기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책 읽기 전엔 몰랐는데 배우로서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88페이지에 가치 우선순위를 보고

나, 남편, 아이 모두 세 가지 가치만 골라봤는데 나와 남편은 두 개가 똑같고

아이는 의외의 것을 첫번째로 골라서 놀랐다.

역시 아이답다.



상담 에세이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심리, 상담 관련 내용들이어서

요즘 추세를 알 수 있기도 했다.

내가 나중에 책 낼 때 챕터마다 끝에 간단하게 팁을 적어놓으려 계획하는데

물론 이 책 말고도 여러 책에서 그렇게 쓰여있지만.

이 책도 그랬다.



'변화를 위한 작은 제안' 부분이 좋았다.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고 독자는 어떤지에 대한 질문이

자기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