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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이쓰키 유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2월
평점 :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힐링 소설인가 했었다
하지만 소재가 독특해서 더욱 읽어보고 싶어졌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되살린다는, 어쩌면 과학의 발전이 이룬 가장 최첨단이 바로 이 인공지능이고 또 인간이 가장 원하는 것이 죽음을 정복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이미 세상을 떠난 그리운 사람과 만나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를 잃어버린 이들이 가장 원하는 것이니 만약 이것이 실제로 가능해진다면~~
게임을 만들던 천재가 자신의 게임 안에서 죽었다
미즈시나 하루~
그녀가 죽은 지 6년이 지나서 우연히 그녀의 존재를 알게 된 구도 겐은 그녀를 모델로 한 인공지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인공지능 바둑과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실생할에서는 받지 못하는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을 계발한 그에게 이 프로젝트는 다른 시작을 위한 전초전이었다
그가 아는 것은 그녀가 자신이 만든 게임 안에서 자살했다는 것~
자신의 게임을 하던 플레이어들로 하여금 게임상에서 좀비로 분한 자신을 죽이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재현해내기 위해 시작된 조사를 하면 할수록 미즈시나 하루라는 인물은 신비롭게만 느껴진다
실제 그녀를 죽인 드론을 조종했던 청년을 만나 그녀가 만들었던 게임을 받아서 해보고 그녀의 연인이라는 남자들을 찾아서 이야기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고교 동창으로 매스컴에 나온 그녀와 함께 사진에 찍힌 인물들도 찾아낸다
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그녀의 연인은 "아메'였다
그녀에 대한 자료가 너무나 부족한 상태에서 아메만이 그에게 유일한 희망이었다
막연하게 시작했던 미즈시나 하루에 대한 조사는 구도에게 어느새 사람과 집착으로 변한다
6년 전에 죽은 미즈시나 하루를 사랑하게 된 남자와 그런 그를 막고 싶은 보이지 않는 협박범인 그녀의 연인 아메
결국 아메의 정체를 알아내고 그녀가 마지막으로 아메에게 보낸 게임 속에 숨어있던 메시지도 찾아낸다
처음에는 자신이 원했던 죽음의 형태로 죽어서 끌렸지만 이제 구도는 인공지능으로나마 그녀를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털어서 사랑하는 하루와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내지만 그는 자신이 주인이 아님을 안다
아메에게 자신이 만든 하루를 돌려주고, 실연을 한다
저자가 프로그래머가 그런지 게임에 대한 이야기며 인공지능에 대한 이야기가 사실감이 있어 좋았다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밌고 흥미진진하게 읽은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