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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라이프 - 더 적게 소유하며 더 나은 삶을 사는 법
안나 브론스 지음, 신예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월
평점 :
몇 년 전부터 북유럽 스타일이 유행했다
노르웨이, 스웨덴, 스위스 등 복지정책이 잘 되어서 빈부의 격차에 관계없이 개개인의 삶이 존중되는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헐떡이며 사는 나같은 누군가에게는 꿈과 이상의 유토피아같은 나라들이다
솔직히 복불복으로 태어난 나라가 왜 이런 나라들이 아니라 하필이면 이런 나라인지(ㅠ.ㅠ) ~~
이런 책들을 접할 때마다 신세한탄을 하게 되는 거 같다.
이 책은 스웨덴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한동안 북유럽의 여러나라들에 대한 책들을 읽은 적이 있지만 그중에 스웨덴은 없었다
스웨덴하면 항상 스위스와 비슷하지만 딱히 이거다하고 떠오르는 도시도 없으니 참으로 이상하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라곰"은 스웨덴어로 "딱 좋디","적당히"라는 등의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적당하다' 하다는 말만큼 실천하는 것이 힘든 것도 없다
스웨덴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라곰"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지도 궁금하고 이번 기회에 스웨덴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다
프롤로그를 읽다가 "너무 열심히 살지 않아도 행복한 삶"이라는 부분에서 솔직히 "너무 열심히 살아도 여전히 불행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에게(나 자신을 포함한 ㅜ.ㅜ.) 연민과 서러움이 밀려온다
'얀테의 법칙"을 읽으면서 스웨덴 사람들의 전반적인 의식구조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거 같다
남을 의식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을 자신 밑에 두지 않고 타인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평등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교육과 의료부분에서의 평등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계급화를 생각나게 해서 더욱 부러운 제도였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에도 어두운 면이 있듯이 "키 큰 양귀비 증후군"은 특별함을 누르고 안일함을 추구하게 되는 부작용 또한 있다
그러나 솔직한 말로 평범한 90%의 사람들에게 이 나라는 천국같은 나라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특별함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특별함은 받아줄 수 있는 다른 나라 (특히 돈으로 권력으로 누리고 싶다면 대한민국)로 이민도 간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가방이나 사용하는 연필 한 자루까지도 모든 학생이 다 같은 제품을 사용하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일어나는 가정환경으로 인한 따돌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일 년에 30-50만원 정도만 낼 수 있다면 어떤 병이든 맘 놓고 치료받을 수 있다고 한다
돈이 없어서 병원 치료를 포기하고 고통을 참으며 지옥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거나 돈이 많이 드는 병이라 그저 손놓고 죽어가는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이 요즘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우리 현실에서 이런 제도는 구원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한다
물른 어마어마한 세금으로 이뤄진 복지이고 어떤 부분에서 진료받고 싶은 의사나 병원조차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문제겠지만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빈익빈 부익부의 문제들에 비하다면 정말 아이들 장난같은 소리에 불과할 것이라 생각된다
늘 바빠서 시간이 없다~ 라는 입에 달고 살지만 이 책에서 그 안에 진짜 의미를 말해주고 있는 거 같다
"시간은 있지만 그것을 할 시간은 없다" 그렇다.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정말 바빠서 시간이 없을수도 있지만 그 진짜 의미는 바로 이런 의미였었다.
한때 유행하던 캐릭터 무민이 스웨덴의 토베 얀손 이라는 사람의 작품이라고 한다
북유럽 라이브라고 하면 미니멀 라이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물건의 정리뿐만아니라 마음의 정리 또한 필요하다는 글에 마음이 쓰인다
집안의 잡동사니들을 정리하듯이 마음속의 잡동사니들, 좋지 않은 마음들을 정리하고 없애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는 글에 항상 기분이 안 좋으면 그 상황에서 피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음 정리에도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휴가를 떠날 때 전자기기들과 평소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하니 그 여유도 대단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몇 시간만이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큰일이 난 것처럼 불안해한다
우리도 이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제도적, 사회적 여유가 있다면 그들처럼 근사하고 여유로운 라곰 라이프를 즐기며 살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모든 면에서 "적당한"을 추구하고 또 그 '적당한'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제도를 갖춘 스웨덴의 국민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