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태니컬 가든 인 스크래치 북 : 마음에 위안을 주는 꽃과 시 12 - 펜 하나로 꽃을 피우다 인 스크래치 북 시리즈
정혜선 지음 / 스타일조선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작년이었나 스크래치 북을 한번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세계 여러 도시의 야경을 스크래치로 표현해내는 것이어서 멋있었지만 그림에 영 재주가 없던 나로서는 그마저도 괘나 힘든 작업이었다

그래서 이 책도 솔직히 약간은 겁이 났었다

과연 내가 잘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기대가 반반으로 섞여있었다

 

그림들을 흩어보다 문득 양귀비 페이지부터 해보기로 했다

이 책에 실린 다른 페이지들에 비해 일단은 가장 간단해 보이기도 하고 한 번도 실제로 본 적이 없는 양귀비라는 꽃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전에는 나무로 된 막대기같은 것으로 스크래치를 했었는데 이번의 책에는 근사한 펜이 같이 들어있었다

왠지 펜으로 슥슥 그으니 더욱 멋있는 느낌이 들었고 그림을 그려나가는데도 수월한 거 같다

 

스크래치 북의 특징이기도 한 색연필이 여러 가지 필요한 일반 컬러링북에 비해 이건 책과 펜 하나만 있으면 여러 가지 색을 표현해 낼 수 있었다 

무슨 색을 칠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괘 매력적인 장점인 거 같다

선을 따라 그으면 붉은색의 꽃잎이 색을 띠고, 녹색의 줄기와 잎사귀들이 내 편에 가는 길마다 반짝반짝 생기를 얻어간다

 

책에 그려진 선을 따라 그대로 그리는 것도 중요하고 좋은 방법이지만 하다보면 색의 명암이나 모양에 자신만의 느낌을 넣기도 하면서 스크래치 북을 하는 재미가 늘어간다

양귀비는 향을 몰라서 그냥 그림을 그리는 느낌이었지만 코스모스나 장미, 수국은 집에서 키웠던 적이 있어서 스크래치 북으로 꽃들을 그리면서 향은 생각하게 되고 실제로 꽃이 핀 것을 보는 상상을 하게 되니 더욱 힐링이 되는 거 같다

 

검은 찌꺼기나 책상에 묻어서 나중에 신경이 많이 쓰이니까 시작하기 전에 밑에 넓은 종이를 깔고 시작하는 것이 나중에 정리하는 데는 편할 거 같다

한 장씩 뜯어서 할 수 있어 편리하고 그림의 작은 사이즈인 엽서가 있어서 그림을 따라 스크래치를 할 떄 유용하다

처음에는 꽃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나뭇잎이나 선인장, 버섯 같은 생각도 못한 식물들도 그릴 수 있어 재밌었다

한 장 한 장 스크래치 북을 다 완성한 후에 그림의 뒷장에 있는 꽃들과 관련이 있는 시들을 읽는 것도, 관련 글을 읽는 것도 그림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좋았던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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