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 - 모든 사랑의 순간마다 함께할 마흔네 가지 사랑 이야기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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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명만 보면 언뜻 너무 낭만적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가면서 이 생각 어쩌면 반어적인 표현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 전부라고 ㅎㅎ

요즘 같은 시대에 더욱 어울리지 않는 말이기에 그 씁쓸함이 더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춘향"에 대해 생각도 바뀌었고, 요즘 여성들이 좋아하는 "나쁜 남자"의 환상이 지닌 이면도 알 수 있었다

나쁜 남자는 매력적인 남자가 아니라 정말 이기적이고 나쁜 남자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스스로 "나쁜 남자"라고 하는 것이 "위선' 보다 더 나쁜 "위악"이라는 것도 생각조차 해보지 못한 부분이라 신선했다

춘향이를 생각하는 시선이 단순하게 이몽룡에 대한 사랑을 지킨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랑을 자신이 처한 시대적 억압과 신분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지킨 것만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었던 거 같다

 

한때 사랑했던 사람들 사이에 일어나는 범죄들이 나날이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왜~라는 물음을 가진 적이 있었는데 이 책에서 그 대답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그런 행동들이 "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지만 알지 못했던 근본적인 이유들 또한 알 수 있었다 

사랑이라고 하면 흔히들 쉽게 남녀간의 열정적인 사랑만을 생각하지만 진정한 사람은 자신을 사랑함으로 자신과 동등한 사람으로서 존중과 애정으로 대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아직까지도 "혼전순결"을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은 시대착오적인 교육의 현실을 느낀다

그것도 저자가 말하는 "혼전순결"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후순결"이 더욱 중요하다고 글에 문득 이처럼 당연한 것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다는 것에 생각이 이르렀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듯이 사회적으로 강요되었기에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법적인 제제가 사라진 지금 생각해보면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따르지만 사람의 감정을 법으로 제제한다는 것이 어쩌면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나아가 사랑하기에 구속하며 자신의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이별 또한 사랑의 일부임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사랑인 거 같다

영원히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런 사랑을 하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하는 회의적인 생각과 언젠가 시들어 버리는 열정이 아닌 그 열정이 조금은 다른 형태로 바뀌어감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연인 간의 사랑을 넘어선 인류애를 실천하고 살다간 체 게바라에 대한 저자의 사랑을 마지막 부분에 느낄 수 있었다

세상에는 많은 형태의 사랑이 존재하지만 생각해보면 그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는 이상향은 같은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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