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왜 다섯 살 난 동생을 죽였을까? - 평범한 사람들의 기이한 심리 상담집
타냐 바이런 지음, 황금진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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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부터 눈길을 끌었다

꼭 읽어보고 싶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했다

예전 같으면 6개월은 기다려야했지만 요즘은 길어야 한 달이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듯이 ' 세상 참 좋아졌다 ㅎㅎ"

그렇게 기다리던 책을 읽어나가면서 솔직히 처음에는 좀 실망했었다


저자는 예비 임상심리학자이다

자격을 따기 위해 지도교수의 지도 아래 여러 병동을 돌며 실습을 하고 그 실습 중에 만난 기이한 케이스를 이야기한다

저자의 마지막 글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는 다섯 살 난 동생을 잃은 소녀 이모젠과 거식증으로 모든 것을 포기한 듯이 보이는 너무 똑똑한 소녀 몰리였다

정신적 이상을 보이며 병원에서 지내는 것은 이 두 소녀였지만 사건의 진상을 파고들수록 그녀들이 문제가 아니라 그녀들의 가족들이 문제라는 것이 밝혀진다


보호자라며 그녀들의 치료를 독촉하는 그녀들의 부모들이 정작 문제를 지닌 장본인이었다

다섯 살 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동생을 죽였을지도 모를 꼬마 소녀 이모젠~

양아버지의 소아성애자적 범죄로 괴롭힘을 당하지만 동생이 다섯 살이 되면서 양아버지는 이모젠에게서 동생에게로 마수를 뻗지만 이모젠으로서는 동생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그것뿐이었다


좋은 집안에 똑똑하고 아름다운 소녀 몰리는 중증 섭식장애이다

자신이 사라지길 바라며 아무것도 먹지 않는 소녀~

하지만 그녀의 그 행동은 단순한 마른 몸에 대한 동경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들을 특히 자신의 어머니의 소유욕을 채워주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 의미를 아이들의 엄마로서만 찾는 몰리의 어머니는 처음부터 몰리를 그런 의도로 낳았다

결국 그 사실을 밝혀낸 저자와 자신의 딸이 자신을 떠남을 견뎌내지 못할 거라는 사실과 딸을 보내줘야 한다는 사실 사이에 몰리의 어머니는 사고를 가장한 자살로 몰리를 놓아준다


표현이 다소 직절적이고 읽다보면 저자의 친구들과의 대화부분에서 흥미를 잃는 부분도 있고 저자와 저자의 지도교수와의 트러블 부분도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지만 말이다

저자의 잡다한 주변이야기는 별로지만 사례부분은 확실하게 재밌고 흥미로운 거 같다

문제가 있지만 그 문제의 원인이 보이는 부분이 전부가 아닌, 아니 전혀 생각지도 못한 부분이 원인이 되어 책에 등장한 환자들은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결국 그들은 피해자였다

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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