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 - 1453년 콘스탄티노플 함락 전쟁 완결판, 두 제국 군주의 리더십 대격돌!
김형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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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괘 재밌게 읽었던 책이 다시 나왔다고 한다

제목은 같지만 다시 쓰는 술탄과 황제라~ 솔직히 앞서 읽었던 책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아서 차이점을 잘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로마제국의 멸망~

이 동로마제국을 로마의 일부로 보느냐 안 보느냐에 대한 공방은 여전히 뜨겁지만 동로마의 시작은 로마의 분리통치로 인해 시작되었으니 기존의 로마제국의 정치적인 면도 사회적인 면도 다르지만 로마제국의 일부로 생각해도 될 것이다


이 책은 오스만제국의 술탄 마호메드 2세가 지금의 이스탄불인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여 전쟁이 일어나는 날부터 전쟁이 끝나는 날까지의 기록이다

전쟁에 이긴 오스만의 병사들이 콘스탄티노플을 침략하고 전리품을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성안의 모든 건물과 사람을 난도질하고 있을 때 황제의 친구이자 그의 일기장이 있는 곳을 아는 프란체스를 생포하고 그로 통해서 술탄은 황제의 일기장을 손에 넣는다


자신이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는 남자, 하지만 그것을 지킬 힘은 없음에도 양보하지 않고 성과 함께 몰락의 길을 선택한 남자, 적이었던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일기를 보며 술탄의 그날그날 자신의 비망록을 작성한다

어마어마한 대군을 몰고 온 술탄과 다 쓰려져가는 제국을 겨우 연명하고 있던 황제~

두 사람의 연령대 역시도 그들의 운명처럼 갓 20살이 넘은 젊다 못해 어린 황제와 두 명의 아내를 먼저 보냈으며 후손도 없이 서방의 원조에 마지막 운을 건채 공성을 하고 있는 지칠대로 지친 40대의 황제~


인간만큼 처참하고 끈질기게 집단적으로 싸우는 동물은 없다

승리의 대가는 엄청나고 패배는 처참하다

전부(全部)가 아니라 전무(全無)다

-p.181

신은 누구에게는 많이, 신은 누구에게는 적게, 누구에게는 전혀 주지 않는 분이시다

-p.225

성벽보다 먼저 마음이 붕괴되는 것, 그것이 패자의 법칙이다

-p.257

두 사람의 운명은 묘하게 닮아 있다는 것 또한 신기하다

두 사람 다 원래는 황제도, 술탄도 되지 못할 삼남이었지만 형들의 잇단 죽음으로 황제로, 술탄으로 등극하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특히 비잔틴의 마지막 황제가 된 콘스탄티누스는 비잔틴의 시작의 연 황제와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어머니의 이름 또한 같아서 "문을 연 자로 인해 닫힌다" 는 속설을 완성시킨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고 짧은 4.2-5.29 두달여간의 전쟁 기간 동안 두 사람의 심리상태와 각국의 대내외적 상황을 생각하며 읽을수록 빠져든다

마지막 총공격이 시작된 5.29로 황제의 일기는 끝난다

5월에 문을 연 제국은 5월에 같은 이름의 황제의 대에 문을 닫는다

술탄이 원한 것은 이 도시뿐이었다


재산을 가지고 도망칠 기회를 여러번 주었지만 결국 황제는 자신의 제국과 마지막을 같이 한 셈이다

이 장면에서 문득 임진왜란 때 백성들을 버리고 도망간 발 빠르고 자신의 목숨만 중했던 조선의 "선조"가 떠오르는 것은 나뿐일까~  

여러모로 비운의 황제이다

자신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제국의 마지막을 같이 맞을 수밖에 없는 운명은 그가 황제로서 통치능력이 없어서라기보다는 그냥 그의 운명이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몇 년 잔에 읽을 때고 그랬던 거 같지만 20대의 혈기왕성한 술탄이 자신의 조상들이 그토록 원했지만 갖지 못했던 도시를 정복해가는 흥미진진한 전쟁 이야기일 줄 알고 읽기 시작했지만

정복자인 술탄도, 그에 맞서 마지막까지 전장을 지킨 황제도 자신들에게 주어진 운명을 열심히 살다 간 한낱 인간일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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