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변호사 - 양지열 변호사의 그림 속 법 이야기
양지열 지음 / 현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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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등장하는 그림은 세개다 낯이 익다

그동안 읽었던 그 많았던 책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에 나 자신에게 조금은 자랑스럽다

그중에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역시나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이다

하지만 마라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왜 죽음을 당한 것인지는 이 책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기 전에는 전혀 알지 못 했다


검은 옷의 남자와 짙은 녹색의 옷을 입은 임신부가 있는 가운데 그림을 아놀~ 무슨 부부의 초상이라고 알고 있다

읽었던 책들에서 이들 부부가 걸친 옷이며 장신구들이 부유한 지주층에 속하고 결혼식의 장면이라고 했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가장 앞에 등장하는 에로스는 아마 아내 프시케가 자신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잠자는 자신의 얼굴을 보자 놀라고 또 실망하며 아내를 버리고 떠나버리는 장면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 출신 변호사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에서 대한민국의 법체계와 그 특별한 집단에 속해서 국민으로서의 의무보다 법 관련 업무에 종사한다는 권위의식에 사로잡혀 살고 있다는 그들에 대해 같은 변호사이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야기해준다

벤츠 검사나 전관예우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솔직히 흔히들 하는 말로 "사이다"였다

메두사 호와 세월호를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지리적 차이도, 세기가 다른 시간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특권층으로 인해 피해 받는 것은 여전히 힘없고 약한 서민이고 국민이었다


너무나도 유명한 마하와 비너스의 탄생을 두고 외설을 논하는 것도 재밌었고 바벨탑에서 하나님이 내린 형벌에 대한 타당성은 전혀 생각도 못한 부분이라 더욱 인상적이었다

그저 완벽한 몸매를 가진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생각했던 프리네의 재판을 현대의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도 재밌었다

악타이온의 억울함도 유디트의 행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은 무슨 일이든 양면성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 준 거 같다


코로노스의 그림으로 존속살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도 시대가 시대니 만큼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마지막의 악법은 법이 아니라~ 는 과연 지금의 법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라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고 의심조차 하지 않고 그저 당연히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조금은 회의가 든다

특히 법이 국민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아니라 힘 있는 자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과 스스로 알지 못하면 안 된다는 무서움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감옥에 가서도 그 권력이 주는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니 허망해진다

단순하게 명화라 불리는 그림들을 보고 그 화가에 대한 이야기나 작품에 대한 해설하는 책은 볼 때보다 이렇게 그림 속에 있는 법 관련 이야기들을 읽으니 더욱 이해가 더 빨리 되는 거 같고 또한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여러 가지 법들에 대해 알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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