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짓는 공간
김승회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이라는 공간이 갖는 의미라고할까 정의는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은지 30년도 넘은 오래되고 불편한 집에 살고 있다보니 이 책에의 저자처럼 근사하게 자신의 자아를 반영하고 성장하게 만드는 집을 갖는다는 것은 솔직히 꿈같은 일이다

매년 여름이면 수도가 말썽이고 겨울이면 보일러가 말썽인 우리집은 기능에 비해 유지비가 턱없이 많이 들어간다


이 집은 전세를 전전하시던 부모님이 처음으로 마련하신 집으로 마당에 깔린 돌, 텃밭의 나무 하나하나 부모님과 어린 우리 남매들의 손길로 하나하나 쌓고 심고해서 이사를 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집 자체가 너무 오래되니 집으로서의 편리한 기능들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 이 집이 있던 터에 집을 다시 짓고 싶다고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가 바로 자신의 집을 직접 지은 건축가의 이야기를 읽고 도움을 받고 싶어서였다

예전에 읽은 어느 책에서 자신이 건축가가 아니면 집을 짓지 말라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건축을 시작하는 부분부터 땅을 고르고 특히 건축가와 건물주의 의견 차이에 직접 공사일을 하는 인부들과 알력싸움까지 공사중에도 하루걸러 하루 큰소리가 나고 기한은 맞추는 일은 기대도 하면 안 되고 하루하루 공사기간은 예상보다 늘어가고 자재비도 원래 예상보다 한도 없이 늘어간다고 한다

우리집도 예전에 작은 건물을 하나 지을 때 이미 겪었던 일이라 쉽게 예상이 갔다


그래서 나는 집을 짓는 데에 회의적이었다

그렇게 비용부터 사람까지 문제 투성이인 공사가 끝나도 만족스러운 집이 나오지는 않는다는 것이 대부분의 집주인들의 이야기다

나중에는 인부들과 싸우다 지치고 나날이 늘어가는 비용에 지쳐서 대충 마무리하게 된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건축가라 그런 불편함은 없는 거 같다


특히 저자의 주택인 소운은 정말이지 주인이 건축 전문가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주변의 멋진 강과 산 아름다운 자연을 집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놓인 창이며 구조 하나하나 인상적이었다

부러웠다

이 책 속의 멋진 저택 '소운'은 건축에 문외한인 내게는 이름 그대로 "구름"속의 멋진 집이었다


건축을 예술로 만들 수 있는 건축가가 살고 있는 집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이 부러웠고,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많이 아쉬웠다

집은 건물로서의 집이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그 집을 "나의 집'으로 만들어주는 특별함을 만들어 준다고 한다

언젠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내 생전에는 못 볼 가능성이 높지만 부모님께서 지금보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는 집다운 집이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자리에 있기를 바라본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받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