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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랑정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마음의 안정이 되지 않을 때 나는 추리소설이나 공포소설을 읽는 것을 즐긴다
특히 연말연시에 복잡한 일이 있으면 더욱 이런 책들에 의지하는 거 같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후로 내게 크리스마스 시즌은 히가시노 게이고를 읽는 것이 연중행사처럼 되어버린 감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 이유로 시즌이 다가오면 가장 최근에 나온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찾아보았다
작년에는 바로 이 책이 "회랑정 살인사건"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라고 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금요일에 도서관에 새로운 책들이 들어왔고 그 사이에 내가 기다리던 이 책이 있어 얼른 대출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의 연말연시에는 다른 책들이 있었고 결국 이 작품은 1월 3일 어제야 다 읽었다
작품에 등장하는 회랑정의 주인공의 상사이기도한 어느 재벌이 운영하는 여관이다
노파로 변장한 주인공은 6년 전 자신과 자신의 연인인 지로를 죽게 만든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기 위해 회랑정으로 가고 있다
주인공은 기리에로 6년 전 이곳에서 연인은 죽었으며 자신은 연인에게 목을 졸려 죽을뻔했으며 불이 나서 끔찍한 화상을 입어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의 연인인 지로를 잃었고 자신 또한 죽이려했던 범인을 찾기 위해 그녀는 지금 자신의 상사였고 이 집안의 주인인 다카아키의 유언 공개를 하는 장소로 가는 것이다
예전에 자신이 묵었던 방에 이제는 60대의 노인의 모습을 하고 다시 돌아온 것이다
오늘 유언의 내용을 듣기 위해 모이는 이 집안의 사람들은 그 당시에도 회랑정에 묵었던 유력한 용의자들이다
혼마 키쿠요는 다카아키가 의지하던 선배의 부인으로 비서였던 기리유는 그의 심부름으로 자주 찾아가곤 했었다
범인을 밝히기 위한 미끼로 그녀는 6년 전에 죽은 걸로 되어있는 자신의 유서를 가지고 왔고 그 사실을 이치가하라 일족에게 알렸다
다음날 유언 공개전에 발표하기로 한 기리유의 유언으로 누군가는 범죄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그들은 그들나름대로 그날의 사건을 추리하기도 한다
그날 밤 고인의 조카이기도 하고 상속에서 가장 큰 돈을 받게 될 유카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기리유의 유언장도 자취를 감춘다
유가의 죽음으로 유카의 엄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의 상속분이 더 커지게 되고 경찰까지 회랑정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유언 공개를 하기 위해 변호사와 꽃미남인 그의 조수까지 회랑정에 오게 된다
사건의 발단은 병으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다카아키 옛 연인의 편지를 통해 자신에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의 유일한 자식인 이 아들을 기리유에게 남들 모르게 찾게 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사고로 죽은 그녀의 연인 지로가 바로 다카아키의 아들로 만일 살아있었더라면 가장 큰 상속인이 되었을 것이다
다카이키의 유산으로 인해 어쩌면 지로는 기존의 이치가하라 일족에게 위협적인 존재인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생각한다면 다카아키가 아들을 찾지 않았다면 이 작품 속에서 죽음을 당하는 인물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지로의 어머니가 다카아키에게 보낸 편지로 인해 아들을 시작으로 상관없는 사람들까지도 죽음을 당하는 셈이다
자신의 아들을 찾고 싶다는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대재벌 아버지와 그의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 누군가를 속이고 죽이면서까지 재물에 눈이 어두운 범인~
세상에는 굳이 찾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낮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다카아키가 아들을 찾으라고 기리유에게 부탁하지만 않았어도 모든 살인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끝까지 여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