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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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집에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의 그림 동화책이 있었다 

당시에는 도서관도 서점도 없던 시골이라 이미 읽었던 책들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15권짜리 전집이 내가 읽은 책의 시작이니 그만큼 많이 반복해서 읽은 셈이다

지금은 한 군데이기는 하지만 서점도 있고 무엇보다 집 근처에 근사한 도서관이 있어 원하는대로 읽고 싶은 만큼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 시절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좋은 환경인 셈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안데르센의 작품들은 어린아이가 읽을만한 내용만 추려서 그것도 당시의 사정에 맞게 내용이 조금은 달랐다는 것을 말이다

처음 이 책을 받아들면 그 어마어마한 두께와 무게에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168개의 이야기 1300페이지에 실려있다

하지만 안데르센의 동화는 꼭 한번 완역판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너무나 유명해서 이미 알고 있는 동화들도 많이 실려있지만 읽다 보면 왜 어른을 위한 동화인지 조금은 알 거 같았다

어린 시절 전집에서 읽었던 동화들을 읽을 때면 어린 시절에 읽었던 그 전집 속의 삽화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각나기도 하니 참 아련해지는 거 같다

미운 오리 새끼나 엄지공주, 눈의, 여왕, 성냥팔이 소녀 등 이미 아는 이야기는 어린 시절과는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고 존재조차 알지 못 했던 수많은 안데르센의 동화들을 이제나마 읽을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하지만 책의 디자인이나 무게는 왠만한 이론서 못지않게 처음부터 사람을 질리게 하는 감이 없지 않은 거 같다

특히 들고 다닌다는 것은 생각도 못할 일이다

도서관에 책을 들고 가서 읽는 것을 즐기는 스타일인데 이 책은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갈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처음에는 조카들도 함께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두고 책의 어마어마한 크기에 작은 조카는 말할 것도 없고 그나마 책 읽기 좋아하는 큰 조카도 고개를 절레절레 내젖는다


어른도 어지간히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는 선뜻 시작조차 하지 못할 거 같다 

보통 다른 책을 읽을 때보다 시간이 3-4배는 더 걸릴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동환데 하는 조금은 만만한 생각도 갖고 있었지만 168개의 이야기를 다 읽은 지금은 조금 더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을 걸 하고 후회가 된다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다른 책을 읽으면서 틈틈이 간식처럼 읽기를 권하고 싶다

마지막 동화라 그런지 우르바노가 기억에 가장 남는다

이 비슷한 내용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전래동화에서도 있고 도교의 사상과 비슷한 면도 있는 거 같아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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