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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로마 읽기 - 천년제국 로마에서 배우는 리더십과 자기계발의 지혜
양병무 지음, 정기문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11/pimg_7121441131538936.jpg)
처음에는 로마의 역사책이라는 점에서 끌렸고 그 다음은 로마의 역사중 가장 인상적인 인물인 카이사로와 아우구스투스를 통해 경영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끌렸다
하지만 이런 점들도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가장 큰 부분은 이 책 한 권으로 로마 역사를 (동로마제외) 책 한 권으로 정리한다는 것이 일단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로마사에 대해 가장 유명한 책은 이 책에서도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이다
나 역시도 처음 로마사를 이 책으로 읽었기에 저자가 이 책의 구절들을 인용하는 부분에서 그 책을 읽었던 그때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시 생각났다
뿐만아니라 저자가 이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많은 책들 중 일부는 이미 읽었던 책들이라 저자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마제국의 멸망 후 독자적인 길을 걸었던 이름만 로마제국인 동로마제국의 역사를 담고 있는 존 노리치의 "비잔티움 이야기"까지 그 후로도 틈틈이 "로마"라는 제목이 들어가는 책이라면 일단 읽어보고 있으며 지금은
역시 이 책에서 틈틈이 등장하는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즈 오브 로마"시리즈를 읽고 있는 중이다
어마어마하게 두꺼웠던 카이사르에 대한 책 "제국을 만든 남자 카이사르" 와 역시 이 책에서 저자가 가끔 인용하는 책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책까지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 지금 읽고 있는 책들에서 인용문이 나올 때마다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더욱 커지는 거 같았다
주로 제정시대의 책들을 많이 읽다보니 앞부분의 왕정시대는 솔직히 기억이 잘 나지 않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부분을 다시 총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은 공부가 된 거 같다
누마 이전에 일 년이 열 달로 되어있어서 누마가 1월과 2월을 추가했으며 그 때문에 9월이 일곱번째라는 의미로 12월까지 그런 식으로 두 달씩 미뤄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치 지도자는 출범할 때는 정통성에 의해 평가받는다. 하지만 출범 후에는 역량에 의해 평가받는다.
-p.58
로마사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브루투스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름이 대단한 품격을 지닌 귀족이라는 점도 자주 강조되는데 이 책에서 그 이유라고 할 수 있는 이름의 유래를 알 수 있었다
최초릐 브루투스는 그 이름이 "바보"를 뜻하는 별명에서 시작되었지만 공과사를 너무나 정확하게 구분할 줄 알고 공명정대하며 로마공화정의 시작을 연 최초의 브루투스는 내가 알고 있던 "브루투스 너마저도"의 브루투스와는 너무나 격이 다른 사람이었다
이런 지도자를 가진 고대의 로마인들이 더욱 부러워지는 요즘인 거 같다
전투 중에 있는 적이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실행에 옮기는 학습능력은 놀라운 것이다
-p.109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후의 조선 정치인들이 취했던 정치적 행동들과는 상당히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물른 그 뒤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우리 모두가 일고 있지만 말이다
지도층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통해 솔선수범하고 시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었기에 로마 시민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었다
-p.129
인간을 돈으로 사는 일에 분개하여 홀연히 일어섰던 노예가 돈으로 가장 많은 인간을 살 수 있는 최고의 부자에게 패했기 때문이다.
-p.146-147
드라마나 영화로도 유명한 스파르타쿠스를 이긴 사람이 카이사르와 삼두정치를 했었던 로마 최고의 부자였던 크라수스라는 사실은 다시 생각하니 더욱 씁쓸해지는 것 같다
서양에서 황제라는 말의 어원이 된 카이사르가 그의 조상 중 카르타고 군대를 무찔러 공을 세워서 얻은 별칭으로 카르타고 말로 '코끼리"뜻한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결과적으로 생각해보면 카르타고가 아프리카이니까 아프리카코끼리가 유럽의 황제가 된 셈이다
유럽과 아프리카의 지난 역사를 생각해보면 조금은 아이러니한 생각마저도 든다
역사상 최초로 언론의 자유를 실천된 것도 카이사르라고 한다
후계자가 성공했기에 카이사르의 역사도 성공한 역사가 된 것이다.
-p.251
누군가 나를 비방하더라도 너는 젊은 혈기에 좌우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된다. 그들이 우리에게 칼을 들이대지 않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하지 않겠느냐.
-p.273
아우구스투스는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해 거북이처럼 꾸준히 앞으로 나갔다
-p.273
메세나 운동의 메세나라는 이름이 아우구스투스 시대의 인물인 마이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니 사람을 선택하는 안목에서도 아우구스투스는 카이사르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세네카가 자살을 자유로 통하는 통로라고 변호했다고 하는 「인생은 왜 짧은가」의 전체 내용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네 마음은 네가 자주 떠올리는 생각과 같아질 것이다. 영혼은 생각에 의해 물들기 때문이다."
-p.366
기독교 군주들이 왕권의 근거로 들게되는 왕권신수설의 원조는 콘스탄티누스였다고 할 수 있다.
-p.403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 법이다. 지도층의 타락과 도덕성 저하는 로마를 쇠퇴의 길로 몰아넣었다
-p.417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행태를 생각하면 무서운 말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라는 이름이 게르만 족의 한민족인 프랑크족에서 유래된 거라고 한다
위치상 당연히 갈리아인이 지금의 프랑스인의 조상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고대 그리스의 미술이나 그리스 신화도 원작이 아닌 로마인들이 만든 모조품을 통해서라고 하니 로마인들은 인류에게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것들 외에도 큰 선물을 준 셈이다
기업의 창업자가 카이사르처럼 창의적이며 모든 일에 거침이 없다 그렇기에 주변에 적들도 많을 수밖에 없다
모든 창업자들이 카이사르처럼 자신만만하며 자신에게 칼을 겨눴던 사람들을 포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나친 자신만만함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갔으니 말이다
수성의 중요함을 아우구스투스는 자신에게 카이사르라는 이름과 자리를 물려준 카이사르의 허망한 죽음을 통해 제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군사, 정치 모든 면에서 뛰어났던 카이사르에 비해 답답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카이사르의 여러가지 뛰어난 면중에 가장 뛰어난 점이야말로 바로 이 후계자 선정이 아닐 수 없다
로마의 역사와 주요인물인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에 걸쳐서 자리를 잡은 제정 로마는 그들 3명의 개인적 역량이 뛰어난 덕분에 제국으로서의 자리를 제대로 잡게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우구스투스에게 군사적 재능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며 아그리파를 미리 붙여둔 카이사르의 안목은 알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감탄이 나온다
이 책은 한 권으로 로마의 긴 역사를 압축해 놓은 느낌이다
로마사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면 그게 뭐 대단하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로물루스의 건국부터 이민족의 침입으로 멸망의 길을 걷기까지 로마가 왕정을 지나 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며 막강한 군사력으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에 걸린 대제국을 건설하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로마라는 이름을 빛내고 있는 수많은 유적들을 만들었던 공화정을 지나 대제국을 다스리기 이한 황제들이 등장하는 제정 체제까지 카이사르나 아우구스투스 등 한 인물만으로도 두꺼운 책 한 권이 나올 정도의 많은 역사적 사건들과 의의 그외의 다양한 인물들까지 이런 로마사를 책 한 권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