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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10/pimg_7121441131538675.jpg)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읽는 것은 괘 오랜만이다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지난달에 희망도서로 신청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이 작품이다
저자의 이름과 일단 양이 얼마되지 않아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일단 집어 들었다
저자의 책도 그렇지만 일본 추리소설들은 괘 두꺼워서 읽기전부터 부담스러운 책이 괘 많아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이내 다음에~하면서 포기해버리게 되는 거 같다
작품은 어느 탐정이 학부모로부터 아들의 선생님에 대한 의뢰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학교에서 생긴 어떤 사건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학생이 자신의 어머니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고 놀란 아버지가 그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의 중심에 있는 히다 선생에 대해 알아봐 줄 것을 의뢰한 것이다
사립재단의 중학교에서 학교내에서 재난체험 캠프를 하고 그 캠프 중에 담임인 히다 선생이 아이들에게 그들 중 한 명을 희생양으로 고르라는 부적절한 명령을 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중단에 집으로 간 학생으로 인해 학부모들에게 알려지게 된다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며 부인하는 히다 선생은 평소부터 마찰을 일으켰던 교장과 징계를 결정하는 가운데 폭력사태까지 일으키고 변호사를 고용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사건은 더 커지게 된 것이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히다에게 교체를 당했지만 상사의 배려로 히다의 변호를 맡은 여변호사와 탐정은 히다 선생과 그날의 사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학생들을 만나기도 하고 히다 선생의 아내와 아들을 만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관계와 히다 선생의 편협하고 평소에도 행해온 아이들에 대한 잘못된 행동에만 집중했지만 사건의 원인은 전혀 의외의 곳에서 밝혀지게 된다
선생으로서의 기본 자질조차 없는 히다 선생의 모습이 낯설지가 않은 것은 나만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보면 모함을 받은 것일수도 있지만 히다 선생 스스로가 오히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유도했다는 생각도 든다
사건의 진상의 알게 된 그의 아내가 그에게 갔을 때 끝끝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살인미수에 해당하는 폭력으로 행동하는 것은 그가 선생으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사회에 마이너스적인 존재하는 것을 증명해준다
변호사의 마지막 말처럼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히다 선생의 처벌을 요구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과연 그녀가 말한대로 아이들이 정정당당하게 맞섰다면 히다 선생은 자신에게 반기를 드는 아이들도 아내에게 했던 것처럼 죽음에 가까운 폭행으로 응징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성적이라는 것을 잣대로 아이들을 평가하고 학생들의 인격마저 짓밟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하는 그런 인간들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선생님이라는 직업이라는 것을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나서 더욱 씁쓸했다
늘 자신보다 약한 존재인 학생들에게 둘려싸여 자신의 권위를 세울 수 있어 (뭐 요즘은 아니겠지만) 자신들의 타인에 대한 지배욕구를 충족시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극소수의 사이코들 때문에 정말로 사랑과 관심으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진정한 선생님들까지도 피해를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선생이라는 단어가 아까운 쓰레기 히다 선생과 그의 아내인 에이코 같은 좋은 선생님을 등장시켜 양극단을 보여주는 것도 작가의 의도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