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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평점 :

인터넷 서점에서 늘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책이 궁금하던 차에 예능프로에 나온 저자의 강의를 들으면서 한번 보고 싶어졌다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것이 아무리 재미있게 쓴다고해도 역사를 기록한 책인데 이 어려운 책이 베스트셀러 그것도 1위라는 것은 평소에 역사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최근에 아이들이 보기 좋게 나온 "조선왕조실톡"이라는 책도 시중에 있는대로 다 봤지만 이 책은 그런 만화책도 아닌데 어떤 내용인지 호기심이 생겼는데 도서관에 찾아보니 이 책이 있길래 바로 예약을 했다
예상했던 날짜보다 빨리 받아든 이 책은 "조선왕조실록" 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게 괘나 묵직한 두께를 자랑하고 있었다
차례를 보는 순간 "어라~ 조선왕조가 다 이 한 권에 들어있는거야??" 하는 의아함이 들었다
지금 나도 몇 번이나 "조선왕조실록"이라는 제목의 책들을 읽었지만 조선왕조 27명의 왕이 모두 한 권에 실린 책은 이 책이 처음이었다
짧게 잡아도 3권은 나오는 분량일텐데 이 한 권에~
이 호기심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정도 풀리는 거 같다
태조 이성계를 이빨 빠진 호랑이로 표현한 것에는 의외였지만 나머지는 어느정도 수긍이 갔다
세종이나 영조, 정조 등 흔히 성군이라 불리며 많은 업적을 남긴 왕들에 대해서는 분량이 괘 되지만 이들에 비해 중요도가 낮거나 재임 시기에 별다른 일이 없는 왕들에 대해서는 몇 페이지 할애하지 않으니 읽어나가는데는 큰 부담이 없다
그리고 페이지 수가 500페이지에 가까워서 읽기 전에는 언제 다 읽나 싶지만 정작 읽기 시작하면 내용이 그리 많지 않아서 넉넉잡아도 5시간 정도면 충분히 정독할 수 있으니 책의 사이즈에 부담을 느낀다면 일단 시작하고 보라고 말하고 싶다
27명의 왕들에 대해 특징적인 면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어 읽기가 수월하고 각각의 왕의 이야기 끝부분에 간단하게 정리된 마인드 맵을 보며 앞서 읽은 내용을 한번 더 정리하고 지나니 더욱 기억에 남는 거 같다
이 책에서 가장 의아한 부분은 문종에 대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너무 뛰어난 아버지 세종과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던 아들 단종의 사이에 끼어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세종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는 측우기를 만든 장본인이며 아버지의 위대한 업적에 가장 큰 조력자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최악의 왕으로 뽑히는 선조와 인조는 어쩌면 그렇게 정세에 어두운 거며 임금으로서의 무능은 기본이고, 한 인간으로서도 어리석은 거부터 속 좁고 자신보다 잘난 아들에 대한 질투까지 판박이처럼 닮았는지 읽는 내내 참 못난이 한 쌍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광해군이나 소현세자의 아버지가 세종이었다면 아니 영조만 되었어도 그들에 의해 조선은 괘 괜찮은 나라가 되었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조와 인조는 저승에서 만났다면 소올메이트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역시 정조의 때이른 죽음과 그의 법적 할머니 정순황후의 장수였다
이 두 사람의 수명이 바뀌었다면 정조가 자신의 꿈을 다 이루어 그의 아들이 장성해서 아버지의 뜻을 이어갔다면 조선이 그리 허망하게 망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텐데~~
결국 이 조선왕조실록에서 정조를 끝으로 왕다운 왕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
사실적으로 저자가 위대한 호랑이로 표현했던 정조를 끝으로 조선왕조는 망조의 길로 들어섰으며 그 시작을 영조가 별생각 없이 들인 어린 부인하였으니 그 절정이 정조가 자신의 손으로 선택한 사돈 가문이니 역사란 알면 알수록 아이러니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타> p.228 연산군의 아버지인 세조가 ->연산군의 아버지인 성종
p.336 숙종의 유일한 아들이자 장남 -> 현종의 유일한 아들이자 장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