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미술사의 그림 vs 그림
김진희 지음 / 윌컴퍼니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서양미술사" 라는 제목이 들어가면 일단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시는 아버지와 언니 그리고 조카들까지 집안에 3대가 이어서 그림을 잘 그리지만 어린시절부터 그림을 그리는데는 영 재주가 없었다

게다가 르네상스시대에 대한 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빈치,보티첼리,라파엘로,미켈란젤로 등의 대가들의 작품을 자주 접하게되다보니 그림 전반에 대한 호기심이 생긴 거 같다


특히 서양미술에 대한 책은 생각해보니 참 많이도 종류별로 읽었지만 여전히 새로 나온 책을 보면 읽어보고 싶고 또 읽으면 알지 못했던 그림이나 화가를 알게되니 더욱 좋은 공부가 되었다

이 책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스로 서양미술사에 대해, 많은 화가와 작품들을 알고 있다고 자신만만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비슷해 보이는 두 개의 그림을 두고 비교하면서 그 그림을 그린 화가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괘 상세하게 들려준다

첫 시작은 여인들의 뒷모습을 그린 어쩌면 독특한 그림으로 시작되었다

언뜻 보면 르누아르와 마네의 작품이 생각나지만 이 그림들을 그린 화가는 와토와 카유보트~ 그나마 와토는 들어본 적이 있지만 카유보트는 전혀 알지 못 했던 이름이라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어서 좋았다

이 책은 낯익은 그림과 화가들 보다 낯선 작품과 화가들이 많아서 더욱 유익한 거 같았다


"소녀의 엉덩이"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여성의 누드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사회적 배경과 이유에 대해서 알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권력을 가진 남자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권력이란 자신을 보이지 않게 할 수 있는 힘, 그런 채로 남을 볼 수 있는 힘이다

-p.50

부셰의 작품은 전에도 몇 번인가 본 적이 있었지만 그가 왕의 뚜쟁이 역할까지 한 것은 참 의외이기도 하지만 그도 결국 왕의 신하 중 한명일뿐이지 않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귀족의 기원이 전사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로마시대를 생각하면 전사들은 모두 무기와 장비, 기병이면 군마까지도 자비로 분담해야했으니 그만한 재산이 있어야 하니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한때 영화, 소설로도 나왔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의 화가이자 여전히 베일에 싸인 베르메르의 초기작도 만날 수 있었다

"포도주의 잔을 든 소녀" 라는 제목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는 화가가 베르메르라고는 생각지 못 했다

애니메이션 "플랜더스의 개" 에서 소년 네로가 죽기 전에 그렇게 보고 싶어 했던 작품의 화가 루벤스는 일생을 부와 명예를 다 가진 행운의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는데 40대 이후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손과 발이 뒤틀리는 고통 속에서 작품을 창작했다는 것은 알지 못했었다


찰스 1세의 초상화를 그린 화가 반 다이크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그의 장점이 참으로 부러웠다

나로 하여금 좋은 면을 드러나고 개발하게 하며, 스스로를 더 근사한 사람으로 여겨지게 하는 사람이라고 하니 그는 화가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도 완벽한 인간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 공자나 맹자가 만났다면 자신들이 책으로 남긴 인(仁)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림 속에서 여자 천사가 등장한 것이 남녀평등의 사상이 아니라 천사의 격이 떨어진 증거라고 한다

그림 자체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지만 그 그림에서 전혀 알지 못한 의미들 또한 많이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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