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교양이 되다 - 모두가 한 번쯤 궁금해했던 건축 이야기
이석용 지음 / 책밥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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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에 대한 책을 괘 많이 봤다고 생각했다

역사상 유명한 건축물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도 무슨 양식이며 건축가가 누군인지 그리고 그 건물이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 등등 주로 건물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만을 읽은 거 같다

단 한 번도 이 책에 실린 건물을 지을 때 어떤 재료가 사용되었는지 구조의 특성이나 그 구조를 만드는 방법 같은 것에는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한 번도 이런 것들에 궁금하다는 호기심을 느낀 적이 없는지 의아함마저 들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사용되는 방이라는 개인 공간이 생겨났다는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용화 "레옹"의 레옹과 마틸다의 만남부터 수용에 따른 이야기를 읽으면서 사적인 공간에 남을 들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저자의 이야기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한국의 전통적인 난방방식이기도 한 "온돌"에 대한 이야기였다

불이 보이지 않고 연기도 없지만 바닥부터 따뜻한 온돌이야말로 가장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난방임에도 그저 서구식이라면 좋은 것이라 생각하고 따라 하기 급급한 현 세태에 대해 답답한 마음을 표현하는 저자에게 적극 동감한다

만일 "온돌"이 우리나라의 전통방식이 아니라 지금 유행하는 북유럽의 전통방식이었다면 아마 너도나도 따라 하기 급급했을지도 모르겠다


에펠탑이 처음에 파리 시민으로부터 혐오스러운 건물이라고 눈총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 건축에 대한 비용을 건축가인 에펠이 많은 부분을 부담했으며 그의 개인 사무실에 탑에 있었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실력보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로비 능력이 중시되는 우리나라에서였다면 처음부터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은 그의 작품이 뽑혔을리도 없었을 것이다

에펠은 에펠탑을 통해 자신의 이상을 현실로 만들었으며 파리 시민을 비롯한 세계인들의 이상으로 거듭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철근콘크리트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신기했다

거리를 다니다 보면 건물을 짓는 공사현장을 자주 보는데 지금까지 별생각 없이 봤던 그 많은 철근들의 조합이 이제는 그냥 보이지 않게 된 거 같다

도로에서 가끔 보던 레미콘 트럭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제대로 알 수 있었다

철근과 콘크리트를 섞어 최고의 건축자재를 만든 것이 처음에는 어느 꽃집의 화분이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건축자재나 만드는 방법에 대한 것들은 전문적인 부분이 많아서 다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이제는 적어도 건축을 겉만 아닌 속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이 글은 해당춢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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