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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평점 :
작년이었나 싶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늘 1위에 있던 책 "미움받을 용기"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것이~
내가 거북해하던 대화체임에도 괘 재밌게 읽었고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로 저자의 관련 책을 몇 권인가 읽었던 거 같다
이 책도 그랬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그냥 흔한 자기 계발서가 새로 나왔나보다 했었다
낯익은 저자의 이름과 "미움받을 용기"의 실천 편이라는 소개글에 이론만 알고 실천에는 늘 약한 스스로를 위한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아무 일은 대부분 나쁜 방향으로 말이다
책의 몇 장도 읽기 전에 눈길이 머무는 부분을 발견했다
늘 투쟁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태어나 자라면서도 늘 자신보다 한두 살 위의 형제와 비교 대상이 되고 그 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 애쓴다
이것이 세상의 모든 둘째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아들러 자신도 역시 둘째이기에 둘째들의 이런 심리적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들러가 있던 빈대학에 프로이트가 히스테리에 대한 강의를 했었지만 그는 그 강의를 듣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그 당시 아들러가 프로이트의 강의를 들었다면 뭔가 지금의 아들러 심리학이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신체적인 불완전함과 활동의 어려움에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아이들은 자기외의 것들에 주의를 기울일 여우가 없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쏟을 시간도, 자유도 없는 것이다.
p.29
아들러 자신이 어린 시절에 병으로 인해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른 생활을 했었기에 신체적 불완전함을 가진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기관열등성이라는 말도 처음 알게 된 거 같다
핸디캡이 있는 사람이 그 핸디캡으로 인한 결여된 부분을 다른 것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으면 그는 당시 주류였던 프로이트와는 다른 타인을 "친구"로 보는 "공동체의식"을 생각하게 된다
아들러 심리학의 주된 내용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스스로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1년 전 읽었던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화가 났기 때문에 분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느끼기 위해서 화를 내는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당연하다며 했던 것이 그렇게 하기 위한 정당화에 불과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러의 개인사나 그가 왜 자신만의 아들러 심리학을 생각해냈고 연구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적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며 또한 그가 자신이 생각한 것으로 사회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슬픔이라는 감정도 '상대방의 동정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때가 있습니다.
p.52
기억은 그것이 보여주는 것 때문에, 그것이 인생에 대해 내리는 해석 때문에, 그것이 현재와 미래와 맺고 있는 관게때문에 중요할 뿐이다
p.67
변할 수 있지만 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해버린다는 부분에서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와 닿았다
아들러 심리학을 '소유의 심리학이 아니라 '시용의 심리학''이라고 하듯이, 무엇이 주어졌는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p.78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포기했고 체념해버린 지금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은 존재가 되었기를 그리고 내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길 바라며 살아왔다
이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들러는 '우월성의 추구" 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심리 상태의 이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 우월성의 추구와 짝을 이루는 것이 바로 "열등감"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열등감이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이상 속의 자신과 현실 속 자신이라고 한다
예전에 공자인지 맹자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슷한 말을 읽은 거 같다
용기는 겁과 마찬가지로
전염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용기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다
- 아들러 강연-
누군가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그저 앞을 향해 착실히 한 발 앞으로 나아가자고 의식하면서 걸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모든 기준은 자신입니다. 설령 누군가에게 추월당한다한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건전한 우월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p.129
인간관계의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피할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의미부여를 다시 해야 합니다. 타인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여겨야만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크게 달라집니다.
p.139.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한다는 광장공포증에 대한 것도 이 책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이야기한다
그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남의 시선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타인들의 사이에 있는 것을 못 견뎌서 한다는
자신들이 주목받고 세상의 중심이 서기를 바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아서 보는 시각의 차이가 이렇게 다른 결론을 만들어내는구나 싶기도 하다
타인이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고 나 또한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되뇐다면 인간관계가 조금은 수월해질 거 같기도 하다
또한 내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위해 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타인에게도 당연히 그 권리가 있음을 항상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다면 타인이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화를 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정말 이럴 수 있으면 왠만해서는 흥분할 일도 화를 낼 일도 없을뿐더러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낄 일도 별로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고제를 혼동하지 않고 잘 구분하는 것도 대딘히 중요한 일이다
공동과제로 만들어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섣불리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과제를 공동과제로 만들어 버리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니 주의가 필요한 일인 거 같다
인간관계는 고민의 원천도 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나 행복 또한 줍니다.
p.189
어쩌면 가장 당연한 말이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기위해 고민해야 한다면 차라리 타인으로 인한 행복과 기쁨을 포기하고 고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고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다음에 읽었던 "트리거"나 "그릿"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봤던 내용들과 비슷한 부분들을 읽으면 역시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으면 어떤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같은 가치를 지니며 대등하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사상입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공헌하고 있다"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는 말에는 솔직히 100% 동의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악질 범죄자나 살인자에게도 이런 말이 해당할까??
물른 세상에 나쁜 인간도 자신의 가족 특히 어머니에게는 둘도 없는 귀한 자식이겠지만 그 한 사람에게 공헌하고 다른 다수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가치가 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아마 요즘 뉴스에서 본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더욱 이런 생각이 드는 거 같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미움받을 용기를 시작으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책으로 읽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론을 실천하는 방법도 알 수 있어 좋았다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읽는 내내 생각할 것도 많았고 좋은 지침이 되는 내용도 많아서 좋은 시간을 보낸 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들러의 다른 저서들을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