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로 만나는 중국.중국인
모종혁 지음 / 서교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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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하면 내게 가장 인상적인 술은 빼갈이나 마오타이가 아니라 소홍주다

예전에 중국 여행 프로에서 여행자로 등장했던 중국어과 교수님이 두보와 이백의 시를 읊으면서 그 도시의 술이라면서 소홍주에 대해 이야기를 했던 장면이 지금도 기억난다

붉은색의 소홍주를 두보의 억울한 영혼이 아직도 떠돌고 있을 거 같던 강가에 뿌리던 모습이 괘나 인상적이었다

이름도 왠지 예쁜 하얀 도자기 잔에 담겨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붉은 빛깔의 소홍주를 그날 이후 나는 중국 술 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은 중국술하면 칭따오 맥주가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중국하면 역시 전통주들이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두보와 이백~ 그들이 술을 좋아했다는 아니 사랑했다는 술에 대한 에피소드와 그들이 지은 솔에 대한 시들이 떠오른다

이백하면 모르는 사람도 이태백하면 아~ 할 것이다

지금도 여전히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그들은 주당으로도 유명하지만 그들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자신들을 인정해주지 않는 당시의 위정자들의 세상에서 그들의 유일한 도피처이자 친구가 술이었던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술 하면 빠지지 않는 인물이 바로 삼국지의 명장 장비이다

삼국지를 무슨 옛날이야기책으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괘 있어서 예전엔 충격을 받았던 적도 있다

삼국지연의의 저자는 나관중이지만 이 책의 등장하는 인물이나 에피소드는 대부분 역사적 사실이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지만 장비는 술을 너무 좋아했고 또 술에 취해서 실수도 잦은 편이었다


술을 마시다가 유비의 가족들을 조조에게 넘겨주기도 했으며 나중에는 술에 취해 억지를 부리다가 부하들에게 암살을 당하게 된다

장비의 모습 중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것은  그의 무기인 장팔사모를 들고 있느 모습과 술독을 들고 통째로 술을 들이키는 모습이니 그가 얼마나 대단한 애주가였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장비의 무덤이 2개가 있다는 대한 이야기는 이 책에서 알았다


중국요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마파두부의 시작에 대해서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청나라 동치제때 남편이 죽고 힘들어진 은교교의 딸과 그녀의 시누이가 생계를 위해 만들어 판 음식이 지금의 마파두부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단순하게 중국의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를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여러 전통주와 그 전통주를 현대까지 계승하고 발전시켜 주요 산업으로 발전시킨 이야기들을 통해서 중국인들의 사업 수완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중국의 상징이기도 한 귀여운 곰 판다는 처음부터 대나무만 먹는 초식동물이 아니었고 처음에는 고기를 먹는 육식성이었지만 상황이 변하면서 초식동물로 변했다고 한다

하긴 아무리 작고 귀여워도 곰은 곰인데 한 번도 고기를 먹는 판다는 상상을 해보지 못 했다

판다를 선물로 주며 외국에 판다를 판매하는 것은 금지되어있고 대신 대여만 되며 그 대여료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고  세계적인 희귀종인 판다는 그 존재만으로도 중국인들에게 가치가 있는 거 같다


술에 대한 책으로만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중국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고 특히 낯익은 중국의 역사 속의 인물들과 그들과 얽힌 술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술에 대한 전문적인 내용들이나 사업적인 이야기들은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 지방의 특색이나 특산물들로 만들어진 다양한 술들의 이야기는 그곳에서 살았던 사람들과 지금 그 전통을 발전시키며 살아가고 있는 현대의 중국인들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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