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 쇼핑몰로 월 1,000만 원 번다 - 대한민국 대표 쇼핑몰 창업 코치의 무조건 잘 파는 비결
허지영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예전 같았으면 눈길로 주지 않았을 이 책을 읽은 것은 단순히 블로그 쇼핑몰을 공부하기 위해서이다

나에게 블로그는 그저 읽었던 책 후기나 서평단 응모, 이벤트 응모에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전부였다

나는 다른 블로그들처럼 내 일상을 누군가와 공유할 생각도 없거니와 누군가가 내 글에 댓글을 다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이웃 신청은 아예 받지도 않았고 하지도 않았었다


그런 내가 유일하게 내 블로그에서 댓글을 허용한 공간은 농산물을 판매하는 게시판뿐이다

2년 전 2014년 늦가을의 일이었다

어머니께서 지인에게 들었다며 남은 고춧가루를 인터넷에 파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내게 아냐고 하셨다

당시에 나는 블로그를 하고는 있었지만 블로그를 판매나 구매를 한다는 것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예전에 동생이 옥션에 중고상품을 올리는 거 외엔 알지 못 했다


그러다가 그냥 내 블로그에 고춧가루의 사진을 올리고 글도 몇 자 작성해서 올려보았다

그때 블로그로 이런 판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많은 농가들이 이렇게 블로그에 자신들만의 쇼핑몰을 만들어 농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그냥 올려두었는데 댓글이나 쪽지로 고춧가루에 대한 구입문의가 들어왔고 그해 어머니의 근심거리였던 남은 고춧가루를 전부 제값에 팔 수 있었다

그런 판매가 처음이었던 나도 어머니도 신기하기 그지없는 경험이었다


그 후로 고춧가루뿐만 아니라 참깨, 들깨, 땅콩 등등 우리 집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산물들을 하나둘씩 게시판에 올리면서 카테고리도 따로 만들었다 ㅎㅎ

이렇게 판매를 하면서도 이런 책으로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내 일이 아니고 이 판매가 내 블로그의 주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판매액은 전부 어머니께 드렸고 나는 수고비조차 한 푼 받은 적이 없다

이것이 나와 저자의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ㅋㅋ


나에게 이 농산물 판매는 내 블로그의 귀퉁이에 작게 자리를 내준 부모님의 가게였고 나는 그곳에 그냥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이었을뿐이다

이 일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 지금 3년째 장사를 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이 현실에는 변함이 없다 ㅜ.ㅜ

그래도 전국 방방곡곡으로 부모님이 농사지으신 작물들이 판매될 때마다 부모님이 좋아하시는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농작물들을 판매하고 있는 주된 이유이다


그렇게 시작한 지 3년째에 접어들었고 아버지나 어머니의 지인분들께 블로그 판매에 대해 이런저런 문의를 받기도 한다

나 역시 특별한 노하우도 준비도 없이 갑자기 시작한 일이라 딱히 해드릴 조언도 없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등한시헸던 이웃추가나 상대방과의 감정적인 교류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나 역시도 우리집 농산물이 무농약이라 다른 농가들에 비해 가격을 조금 더 받았지만 저자의 말대로 내 블로그에서 농산물을 사시는 분들 중 가격에 대해 불평을 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었다


처음부터 싼 가격의 농산물을 원하시는 분들은 몇 번 문의를 하시다가 그만두셨지만 저자의 말대로 그대로 내 블로그를 보시고 들어온 것에 감사하다는 답을 보내면 오히려 미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내가 얼마나 정말이지 "뭣이 중한지도 ㅎㅎ" 모른 채로 안일하게 운영을 한 것인지 알게 되었다

저자처럼 단골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나 나름대로 친절하게 대응하고 서비스도 보내드렸지만 구입해서 마진을 남기고 파는 것도 아니고 그냥 식구들 먹을 거 두고 여유분을 판매하는 것이기에 큰 열정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었다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고 약간은 시들한 감마저 있지만 그래도 가계사를 내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블로그에 내가 올리는 것이니 따로 드는 비용도 없기에 그냥저냥 지금도 하고 있다

나는 후기를 올리는 것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택배를 보내고 항상 문자로 송장번호를 보내드리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했지만 그분들께 받은 수많은 감사 문자들은 그저 부모님에게나 보여드리는 것이 전부였다

한 번도 그 문자들을 캡처해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생각지도 못 했다


한 번이라도 구매한 고객들은 일일이 주소를 기억하고 다시 문의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저자의 말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한번 보낸 주소와 고객의 성함은 따로 두고 다시 문의하는 일은 없었다

별거 아니지만 저자의 말처럼 그분들은 내가 자신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아하셨다

하지만 나와 저자의 차이점은 내 경우 고객과 판매자라는 그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너무 조심을 했다는 것이다


물건이 배송 완료되었다는 확인을 하고도 대부분은 잘 받았다, 고맙다 문자를 보내주셨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굳이 잘 받았냐고 문의 문자를 보내지 않았었다

자주 연락하는 것도 민폐가 아닐까 생각했었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 문의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내 경우 작은 부분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환불해주겠다고 했었다

이렇게 말했더니 처음에는 불만을 표했던 고객분들이 오히려 별거 아니라고 하시며 미안해하셨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 어떤 고객은 내 통장으로 50만원을 잘못 이체하셔서 돈을 다시 보내드린 적도 있다

어느 날 통장 조회를 했는데 갑자기 모르는 돈이 들어와있어 이름을 확인하니 낯이 익었고 바로 그 고객에 돈에 대한 문의를 드렸었다

나와 이름이 같은 스님에게 보낼 돈을 나에게 보낸 것이었다

계좌번호를 받아서 다시 그 돈을 보내드렸다

그런데 그 당시 단골이었던 그 고객은 그 후로 지금까지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으셨다

약간은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뭐 그분 나름의 사정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


내가 직접 작지만 블로그를 통해 판매를 하고 있다 보니 이 책은 많은 부분이 공감도 되고 도움 되는 부분도 많았다

블로그 쇼핑몰이 단지 물건만 파는 곳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것도 아니니 농작물에 대한 문의를 받으면 항상 어머니께 여쭤보고 답변을 드렸었다

주문을 받는 것도 고객의 문의를 받는 것도 나이지만 나는 솔직히 농작물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답을 하는 것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며 구매할 고객과 구해하지 않을 고객에 대한 판단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 3년간의 블로그 판매를 하면서 사람을 대하는 것에 특히 모르는 사람을 대하는 것에 조금은 익숙해졌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나는 농작물들이 안전하게 고객에게 도착하고 고객이 만족한다는 문자를 받으면 그것으로 내 할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또 다른 고객을 위해 그 감사 문자들을 블로그에 올린다거나 포장상태를 사진으로 남겨 구매를 고민 중인 고객들을 안심시켜들릴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 했다

농작물이기는 하지만 늘 포장을 할 때 하나라도 부서지지 않게 박스 아래위로 책을 받을 때 포장되어오는 뽁뽁이를 깔고 덮고 농작물도 뽁뽁이로 여러번 싸서 보내지만 한 번도 그런 것들을 사진을 찍지는 않았다


작은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고객들에게는 큰 걱정이 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아무 말도 없는 사람은 아무런 말도 없이 떠나버린다"라는 저자의 말은 앞으로 이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꼭 기억해야 하는 말인 거 같다

나 역시도 이 부분에서 실수를 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 말도 없도 없으니 아무 문제도 없다고 나 스스로 그렇게 믿어버린 것이다

나 역시도 대단히 큰 문제가 없으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사람이면서 말이다


블로그 쇼핑몰은 물건이 좋다고, 가격이 저렴하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얼굴도 모르고 나이도 모르지만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해줄 수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품을 통해  그 누군가에게 만족을 주고 그 만족이 나에게 소득+행복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도 몇 번 되지 않지만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도 시간 관계없이 나에게 문의를 해오시는 고객분들이 계신다

대부분 그런 분들은 가격은 묻지 않으신다

무농약 농산물이라는 것과 나에게 대한 신뢰로 묻는 것이기에  나 역시도 식구들 먹으려고 둔 것을 나눠드린 적도 많다


저자의 쇼핑몰에 대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 역시도 저자의 쇼핑몰을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옷을 고르는데는 영 재주가 없는 사람이기도 하고 쇼핑하는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괜찮은 옷을 사서 오래 입는 것이 편하지만 옷을 산다는 것 자체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오픈 매장은 일일이 다니는 것도 그렇고 옆에 붙어 계속 묻는 점원을 피해 도망치듯 가계를 나온 적도 많다

저자의 말대로 그런 점원이나 사장님들은 본인들이 손님을 쫓아낸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내 체형과 스타일까지 기억해주고 어울리는 옷을 골라주는 쇼핑몰이라 왠지 나만의 스타일리스트를 둔 것만 같아 더욱 기분이 좋을 거 같다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주인이 내가 아니니 이벤트를 한다거나 서비스로 이것저것 주는 밀은 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저자가 했다는 "허니버터칩" 이벤트는 당시의 내가 고객이었어도 감동을 받았을 거 같다

우리집의 경우에는 상자에 자리가 있으면 텃밭에서 바로 풋고추나 애호박, 가지 등을 따서 서비스로 보내기도 하고 고객에 사지 않은 농산물을 맛보기용으로도 보내기도 했다

그럴 때면 대부분의 분들은 도시에 사시는 분들이라 그 서비스 농산물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다


조개로 남을지 진주와 같은 보석이 될지는 자신만이 결정할 수 있고 진주처럼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만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적극 동감한다

저자처럼 열정을 가진 타입은 아니지만 인내심만은 노력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늘 불만이 있는 사람은 포기가 빠르고 항상 핑곗거리를 먼저 생각한다

-p.264

당신이 가지고 있는 환경은 과거에도 그랬으며, 오늘도 내일도 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가짐이다.

-p.273 

다이어트 중에는 쇼핑을 하지 말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쇼핑할 일이 있으면 꼭 배를 든든하게 채운 뒤에 쇼핑을 해야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노동의 가치를 모르고 헐값으로 넘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들과 경쟁하지 않는다.

오직 어제의 "나"와 경쟁한다. 어제보다 더 발전하고 있는가를 생각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상품,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갈 뿐이다.

탁월함은 경쟁을 필요치 않는다.

-p.288   

나 역시도 다른 곳들에 비해 높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어 이런 부분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다

하지만 농약은 커녕 비료도 치지 않고 기계로 말리지도 않고 하우스도 하나 없이 말린 고추를 그런 고추들과 같이 저렴한 가격으로 팔 수는 없어서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무농약이라고 하지만 고객들이 직접 눈으로 본 것도 아니고 그저 내 말만 믿고 다른 것보다 비싼 가격에도 구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저자의 이 마지막 글에 조금은 위안과 용기를 얻는 거 같다

블로그 소핑몰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한지도 만 2년 횟수로는 3년째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제라도 저자의 조언대로 제대로 관련 책도 찾아보고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부모님을 도와드린다는 생각으로 했지만 이제는 농작물에 대해서도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한 거 같다

저자의 경험들을 읽으면서 그동안 너무 안일했던 자신에 대해 반성을 하게 되었고 처음 시작이야 어떻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니 더 열심히 제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분야든, 특히 의류 관련 인터넷 쇼핑몰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저자의 센스는 하루아침에 따라 할 수 없는 것이지만 저자의 열정이나 노력은 배워야하는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스티브 잡스와 저자의 조언은 무슨 일을 하든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잊어버리기 쉽지만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유념해두어야 조금이라도 덜 후회되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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