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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2 - 1부 ㅣ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906/pimg_7121441131486129.jpg)
1권이 마리우스의 이야기였다면 이 2권은 루키니우스 슐라의 이야기인 거 같다
이름만 보면 하나 흠잡을 데 없는 로마 최고의 귀족 가문의 일원이지만 술라의 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아들에게 시시때때로 폭력까지 휘두르는 아주 쓰레기 같은 인간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슐라에 해준 것이 있다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것과 파트리키라는 귀족 가문의 이름뿐이다
그리고 말년에 재혼한 여인이 부자라는 것 그뿐이었다
슐라의 새어머니는 술주정뱅이 새 남편보다 시니컬하지만 잘 생긴 의붓아들에게 더 관심이 있었다
자신의 외모가 가진 힘을 잘 알고 있던 술라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여전히 새어머니의 집에 살고 있으며 자신의 애인까지 함께 살고 있다
한 집안에서도 두 연인을 거느리고 있지만 그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소년이었다
귀족이지만 이름뿐이고 기사든 원로원의원이든 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 그는 말 그대로 몸뿐인 무일푼이었다
방탕하기 그지없는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풀잎관을 씌워준 옆집 소녀는 그에게 반짝이는 미래를 열어줄 것 같은 존재였지만 지금의 그에게는 그녀를 볼 여유가 없다
한편 율릴라는 자신을 봐주지 않는 옆집 남자 슐라에게 더욱 애가 탔다
슐라의 한마디에 단식까지 하며 살을 빼고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친다
막내딸로 부모에게 모든 것을 용서받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었던 그녀였지에 자신의 것이 되지 않을뿐더러 눈길조차 주지 않는 옆집 꽃미남은 더욱 욕심이 났던 것이다
수많은 편지를 보내도 답장 한 통 없는 그에게 더욱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율리우스 집안의 가장이 알게 되고 슐라에게는 아무런 잘못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자신의 딸이 슐라를 괴롭힌 것을 알고 사과를 한다
아마 이때부터 율릴라가 제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가족들에게 그동안의 행동이 밝혀지고 가족들을 걱정시켰던 무모한 단식 역시 그저 슐라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가족들이 그녀에게 대한 애정을 거둬들이는 계기가 된다
특히 어머니의 마르키아는 자신의 막내딸을 실망을 넘어서 경멸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는 동안 슐라는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직위를 손에 넣기 위해 하나하나 일들을 처리해나가다
새어머니의 조카부터 자신의 연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막대한 유산을 남겨줄 새어머니까지~
이제 원로원의원이 되고도 남은 재산이 자신의 것이 되었다
이제 로마의 일인자가 될 준비가 끝난 것이다
술라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마리우스의 이야기와는 다른 슐라가 지닌 잔인성과 영악함에 경악하면서도 그에게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스스로는 너무나 반짝이지만 진흙탕 속에 던져져 있던 다이아몬드가 자신에게 묻은 지저분한 것들을 하나하나 떨어내는 그런 느낌~ 물론 슐라의 경우에는 그 지저분한 것들이 자신의 연인과 새어머니였지만 말이다
그들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재산은 그의 것, 그만의 것이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