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 -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현대지성 문학서재 4
르네 불 그림, 윤후남 옮김, 작가 미상 / 현대지성 / 2016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라비안나이트~ 생각해보니 참 여러 버전으로 읽었지만 그 전체 이야기를 다 읽은 적은 아직도 없다

괘 오래전에 나온 전문이 실린 10권짜리 두꺼운 책들은 아마 5권정도까지는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 후에 그만두었던 거 같다

너무나도 적나라한 장면 묘사에 거부감이 들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는 최근에 읽은 버전은 영어로 읽는 동화라는 버전과 재작년이었나 인디고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에서 읽었던 적이 있다


대부분 이 책처럼 몇몇 유명한 이야기들이 주로 실려 있다

이 책에 실린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독, 알라딘과 요술램프, 신드바드의 모험 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이야기로 따로 책이 나오기도 하고 영화로 애니메이션으로도 많이 나와서 흔히들 알고 있는 거 같다

사실 이 이야기들이 아라비안나이트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도 생각외로 많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시리즈 3편까지 나왔던 알라딘은 원작을 읽어보면 애니메이션과는 분위기부터가 다르다

자스민과 알라딘이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나를 때 나오던 주제가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정작 원작 알라딘과 요술램프에서 이 마법의 양탄자는 등장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에서 전혀 등장하지 않은 알라딘의 어머니는 한심한 아들 덕분에 공주의 시어머니가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되지만 자신의 아들을 비웃는 듯한 모습은 글쎄~ 자식도 능력이 있어야 부모에게 인정받는구나 하는 물질만능주의가 아라비안나이트 시대에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게 했다


하늘을 나는 양탄자는 아메드 왕자와 페리 바누 요정의 이야기에서 등장한다

그러고보니 이 비슷한 이야기도 어느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이 있는 거 같기도 하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세 왕자의 아버지는 알라딘의 어머니보다 한술 더 뜬다

자신이 아무것도 주지 않은 막내아들과 며느리에게 이것저것 바라기만하고 그 능력을 질투하고 자신의 왕위를 뺏을까 두려워하며 끝없이 의심하고 욕심을 내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걱정들을 현실화시킨다


그러고보니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은 언뜻 보면 우리나라의 "흥부놀부 전"을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동생의 행운을 시기한 형이 욕심을 내다 결국은 도둑들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점에서 조금 더 잔인하고 현실적이라는 차이점이 있을뿐~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악역들이 대부분 피를 나눈 친족들이고 그 결말은 대부분 끔찍한 죽음이라는 것이 공통점인 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처음에는 그림도 있는 동화책 정도를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니 아이들이 읽기에는 좀 내용이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원작이 그런거니 하는 수가 없고, 예전에 읽었던 원작에 비하면 내용이나 표현이 많이 순화되기는 했지만 이야기의 신비함보다 인간의 욕심과 그 욕심이 가져다주는 잔인한 결말이 괘나 인상적으로 남는다

좋게 말하면 권선징악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 거기에 부합된다고 미야기할 수 없으니......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는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알지 못 했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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