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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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운 여행기가 나왔다

보통은 "노르웨이의 숲"이라든다 "iQ84" 등의 소설들이 인기가 많은 작가지만 나는 무라카미의 에세이나 여행기를 좋아한다

소설은 장편은 두 권정도 읽어봤지만 내 스타일은 아닌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고 더 이상의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다

가끔 도서관에서 "노르웨이의 숲"을 볼 때면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읽어볼까 하는 망설임도 들지만 과감하게 돌아선다 ㅎㅎ


대신 저자의 에세이나 여행기 그리고 단편소설을 좋아한다

도서관에 내가 읽지 않은 작품들을 한 권씩 신청해서 읽다 보니 단편집은 거의 다 읽은 거 같다

원제 외국으로 잘 돌아다니시는 분이니 라오스에 대한 여행기인가 했다

주로 유럽이나 미국에서 살다오신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동남아의 라오스라니 좀 의외였다

이 분의 여행기 대부분은 선진국 즉 부자 나라를 주로 여행하는 것을 많이 읽어서 그런지 가난한 나라는 가지 않을 거 같은 이미지도 없지 않아 있었다


이 책에 실린 여행 기록은 라오스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저자가 어느 잡지에 연재했다는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느낀 짤막한 글들을 에세이 형식으로 쓴 것을 책으로 엮어 낸 것이라고 한다

이런 책들을 괘 많이 봐서 이제는 익숙하다

라오스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만난 베트남인이 저자에게 물었다고 하는 이 말이 책의 서명이 된 것이다

그 옆자리 베트남 사람에게 서명에 대한 인센티브라도 줘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도 든다


보스턴에 도 살고 로마에도 살았으며 그리스에도 살았다고 하니 이분은 정말이지 자기 하고 싶은 것은 다 하고 사시는 부러운 분이다

마라톤에 대한 이야기며 재즈음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저자가 세계 각국에서 만난 고양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끔은 어이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다

작가의 저서를 읽을 때면 늘 느끼는 거지만 관심이 많은 듯하면서 어느 부분에 발을 떼버리는 시니컬함+ 방관자적 관점은 읽는 이에게 어느 정도의 편안함을 주는 거 같다


잠깐씩 등장하는 정치적 이야기나 각 나라의 어려운 경제 이야기는 저자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고민한다고 나아지지 않을테니 심각하게 파고들지 않고 적당한 선에서 빠져나오는 저자에게 솔직히 감사하다

다양한 문화 이야기와 저자가 만난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하는 사람들 그리고 저자가 만난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라오스의 새벽 탁발에 글은 책을 덮으면서도 기억에 남았다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작가이기에 그의 여행기가 더욱 재밌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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