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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미카미 엔~ 작가의 이름이 낯이 익다
생각해보니 재작년이었나 괘 재밌게 봤던 일본 드리마 '비브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재밌게 본 후 그 원작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라는 책을 찾아서 읽었다
5권이나 되는 괘 긴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래된 책에 대한 이야기와 그 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추리해가는 탐정 드라마 같은 느낌이 괘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 이 작품은 소재가 사진이다
그것은 낡은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을 보고 그 사진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추리해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이라~~ 내 생각에는 굳이 찾아주는 것도 좋을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진이라는 것이 주인의 허락 없이 처리하는 것도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닌 거 같다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소재가 오래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약간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있지만 첫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인 거 같은 남자의 신비로움과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다
4대에 걸친 사진에 등장하는 똑같은 얼굴의 남자~
4대면 넉넉잡아 120년이니 120년 동안이나 얼굴이 변하지 않는 남자라고 하니 "별그대"의 외계인 "도민준"이 먼저 생각났다
이 신비로운 남자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에노시마"라는 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시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사진관에 남은 짐들을 정리하기 위해 마유는 괘 오랜만에 이곳에 돌아왔다
작가인 어머니와 함께 올 계획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어머니는 이런 일에 무신경하다
작업 중이라 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에 혼자서 사진관을 찾아가는 길에 바닷가에서 서 있는 신비로운 남자를 보게 된다
"마도리 아키타카" 라는 이 남자는 4세대에 걸친 사진에 똑같은 인물로 등장한다
배경과 옷차림은 다르지만 동일한 얼굴의 그가 찍힌 사진 4장의 주인공이 바닷가에서 만난 그와 동일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근처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 헸던 그들은 모두 부자지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 작품의 큰 매력 포인트이기도 했던 아키타카의 신비로움은 너무 허무하게 풀어서 조금 허탈했지만 뒤에 밝혀지는 진짜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4장의 사진에 대한 비밀은 마유의 외할머니가 운영하던 "니시우라 사진관"은 사진관도 사진관이지만 오갈 곳이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도 제공해 주었던 그런 곳이었다
사진관에서 만난 관리인도 있지만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다
이 고양이는 주인외엔 자신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근처에도 오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고양이다
마유가 아무리 불려도 오지 않는 그 고양이에 대한 호기심이 잠깐 생겼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자신의 실수로 인생이 달라진 채 사라진 어릴 적 친구 루이와 관련이 있는 고양이일줄은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어릴 적부터 잘 생긴 외모이지만 조용한 성격의 루이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사이비 종교단체에 있어서 자신만의 교주님에게 의지하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사진을 배운 마유는 루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루이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그렇게 찍었던 루이의 사진을 작가이기도 한 마유의 어머니는 자신의 책 표지로 하게 되고 그 사진으로 인해 루이는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다
마유는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위해 전문학교에 들어가고 루이도 연예계 생활을 하던 중에 둘이 루이의 종교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슈가 되고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둘은 다투게 된다
루이의 기도하는 사진을 찍었던 마유는 그 사진을 자신이 속한 동아리 SNS에 올리게 되는데 그 사진에 인터넷에 떠돌면서 루이의 연예계 생활은 엉망이 되고 결국 은퇴를 하고 잠적해버린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문자를 루이로부터 받은 것이 루이와의 마지막이었다
낡은 사진들의 주인들을 찾아주기 위해 주인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추리하고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할머니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사진들이 지닌 비밀들 또한 알게 된다
마유 자신이 사진을 그만두게 한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할머니의 사진관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아키타카의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도, 기념품 가계를 운영하는 겐지의 비밀도 알게 되었고 자신의 학창시절 했던 실수와 오래로 인해 멀어졌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꼭 닮은 아키타카와 그를 못 마땅해하는 그의 아버지를 만나면서 그의 얼굴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하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내 생각엔 범죄자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가장 먼 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루이 역시 할머니가 제공한 은신처에 있었으며 마유는 왜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유품정리를 맡겼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래된 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긴 시간 얼굴이 변하지 않는 남자가 등장해서 뭔가 으시시한 느낌의 공포소설 비슷한 것을 기대했었기에 조금 심심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사람에 대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했던 거 같다
잘못된 애정의 결과와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누군가와 외모지상주의를 인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오랜만에 나온 작가의 신작은 여름에 어느 정도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