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진으로 말하다
현경미 지음 / 도래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온해 보이는 큰 나무 밑 호숫가에 빨래를 하는 거 같은 여인과 작은 사원이 보인다

이 책의 표지 사진이다

이 사진은 책 속에서도 봐서 이제는 이 나무가 보리수 나무라는 것과 뒤에 사원이 힌두교 사원이라는 것을 안다

저자가 우연히 지나던 길에 발견해ㅐ서 찍었다는 이 사진은 그저 평화로운 인도의 시골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글 곳곳에 비치는 인도 여인들의 고단한 삶의 한 장면이기도 한 거 같아 처음 사진을 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아마도 찰리 채플린이 한 말이라고 알고 있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이라는 말이 이 책의 곳곳에 존재한다

이 책에 실려있는 사진들에 대한 이야기 특히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풍경 속에 존재하는 배경 중 하나이지만 그들의 인생은 수월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저자의 말대로 자동차에 기사까지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사진은 이렇게 쉽게 찍을 수 없었을테니 말이다


저자는 인도에 4년을 머물렀다고 한다

처음엔 육아와 인도의 살인적인 더위에 적응하지 못 해서 괘나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원 투어를 시작하게 되면서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사진들을 찍었고 처음에는 집 근처의 사원들부터 점차적으로 먼 곳의 사원들까지 원정을 다니게 되었다고 한다


멋진 사원들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사원들의 내부 사진이며 사원 근처나 오가는 길에 본 곳곳의 아름다운 인도의 시골 풍경들이 대부분이지만 가끔씩 등장하는 사진 속 등장인물들, 특히 신발조차 신지 못한 채 외국인에게 구걸을 하는 아이들과 고달픈 일상을 보내고 있는 여인들을 보면 그저 인도의 멋진 유적들이나 신전의 사진만을 보려 했던 나에게 환상 속 아름다운 인도가 아닌 여전히 카스트제도에 의해 차별받고 있으며 더 나아질 거 없는 삶에 체념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인도를 보여주는 거 같다


인도는 직접 가보지 못한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이집트와 비슷한 신들이 사는 거 같은 다른 세상이라는 느낌아 든다

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빈부 격차에 따른 사람들의 실상은 알면 알수록 사는 것 자체에 대한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거 같다

여전히 여아 영아사망률이 높고 여성을 부속물로 취급하며 상상도 못할 어마어마한 빈부격차도 모자라 풍습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사람들을 옥죄여오는 카스트제도까지, 그것들에 묶인 채 삶을 끝날 때까지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것은 솔직히 회의감을 넘어서 이 세상에 대한 분노마저 잠깐씩 느껴진다


이 책의 주로 등장하는 힌두교의 다양한 신들과 그들의 모신 신전 또한 빈부격차를 여실하게 보여준다

예전에 불교와 이슬람교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련 책들을 읽어서 알고 있지만 힌두교는 그저 소를 숭상한다는 것과 브라흐만, 시바, 가네슈 신 외에 그다지 아는 것이 없었는데 저자의 글을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힌두교에 대해 그리고 인도 사람들의 생활에서 힌두교가 단순한 종교를 넘어선 생활 자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진들을 통해서 인도의 멋진 배경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조금은 더 많이 알 수 있었다


<오타>

p.106 7번째줄 국도대국에 어울리에 -> 국토대국에 어울리게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