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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툽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 자음과모음 / 2016년 2월
평점 :
"마크툽"
이 세 글자는 파울로 코엘료의 팬이라면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낯설지 않을 뿐더러 너무나도 인상적인 단어라고 하는 편이 맞는 거 같다
파울로 코엘료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어준 작품 "연금술사"에서 이 세 글자의 단어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내게도 그랬다
연금술사 책의 100페이지 정도에 나오는 그릇 가계에서 일하는 주인공에게 누군가가 한 말 "-적혀있다" 하는 뜻의 이 말을 읽고 편안함을 느낀 사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에 안되는 것들에 안달하며 타인도, 그리고 자신도 괴롭히며 살아왔다
이 책을 읽었던 지인 중의 "너무 인위적이라"라고 평한 이도 있었지만 그 당시의 내게 이 단어는 그동안의 나의 안절부절함을 덜어준 고마운 단어였다
생각해보면 나는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완벽을 요구해왔던 사람인 거 같다
"못"하는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안"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었던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내게는 어쩌면 인간에 대한 포기를 뜻하기도 한 "마크툽"이 필요했었던 거 같다
이제 이 단어가 책의 제목이 되어 동화집 비슷한 느낌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두려워 말고 이 순간을 사세요.
-p.163
너무 익어 썩어버린 바나나와 아직 덜 익어 푸른빛이 도는 바나나 그리고 잘 익은 바나나를 인간의 삶의 순간에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는 이 글에서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은 어느 순간인지 생각해본다
지혜로운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민첩하게 대처하여 벗어난다.
-p.161
밖에 비가 오니 감기에 걸린다면 불이 난 집안에 있는 남자가 있다
비 올 때 나가지 말라고 한 어머니의 말을 잘 듣는 이 남자는 나오지 않은 한 폐렴에는 걸리지 않겠지만 그 집안에서 죽을 것이다
불이 난 집안에 있는 것과 페럼에 걸리는 것 중 그에는 페럼이 더 위험한 셈이다
이런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있다는 걸 우리는 안다
그들에게는 불이 난 집은 인식되지 않는 것이다
오래된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새로움이 차지할 공간이 없어진다
-p.167
내가 언젠가 죽을 거라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p.180
습관이 너의 행동을 좌우하게 하지 마라.
-p.210
낙담과 우울한 기분으로부터 거리를 두었다
-p.225
현자는 욕망에서 벗어난 사람이 아니라, 욕망을 억누를 줄 아는 사람이다.
-p.229
우리는 흔히 현자라고 하면 욕망에서 벗어난 아니 욕망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욕망이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억누를 수 있는 자제력을 가진 사람이 현자일 것이다
또 그 자제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수행이라고 생각된다
제 고유의 리듬으로 길을 가야만 성 야고보에 도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속도와 리듬이 있다
앞서가는 누군가를 따라가기 위해 자신의 리듬을 벗어나면 탈이 난다
주변의 상황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것이 무엇이든~~
실수할까봐 두려워하면 평범함이라는 성城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 성문을 부숴버릴 때 비로소 자유를 향한 결정적인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이웃이 너에게 하지 말았으면 하는 행동을 네 아웃에게 하지 마라.
이것만 인지해도 세상에 범죄가 다 사라지지 않을까 ??
인간이 만들어낸 살상 무기 중 가장 지독하고 비열한 것이 밀(言)이다
더 이상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다
인생은 크고 작은 기적들로 이루어진다. 지루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권태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에 존재한다
-T.S 엘리엇
인상적인 이야기가 많기는 하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관점이 다를 것이다
누군가의 눈에는 조금은 식상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감동적인 이야기도 있을 것이다
코엘류의 신작이기도 하고 재밌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읽어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