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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그리스 ㅣ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군주의 거울 - 키루스의 교육』이라는 책의 서명도 관심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저자가 김상근 교수님이라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시간이 괘 지났지만 티브이 다큐멘터리로도 방영되었던 『피렌체의 천재들』 도 방송을 보고 책도 읽었고 그 후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는 다 읽었지만 또 보고 싶어질 만큼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그 후로 저자의 이름이 들어간 책이면 일단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저자의 이름에 눈이 혹해져 있다가 "키루스"라는 낯익은 이름이 다시 눈길을 끈다
아마도 내 기억에 키루스는 어느 시대인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페르시아의 황제 중 한 명인 거 같은데 이름 외에는 특별히 아는 바가 없으니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거 같다
책의 시작은 아포리아 시대라는 낯선 단어로부터 시작되었다
아포리아는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태' 즉 '길 잃음의 상태'이자 '출구 없음의 상태'를 뜻한다. 이것은 위기보다 더 심각한
상태이다.
-p17
먼저 아포리아의 정확한 의미부터 알고 있어야 할 거 같다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상태라니 설명만으로도 답답함이 느껴진다
저자인 김상근 교수님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아포리아 시대"라고 말하고 있는 거 같다
모든 것이 막혀있는 출구도 없고 길을 잃어버린 상태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아포리아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함께 읽어야 할 인문학 고전을 '군주의 거울'이라 한다
-p20
저자가 지금 이 시기에 이 저서를 낸 이유가 아닐까한다
이 답답한 시대를 이끌어줄 만한 리더의 부재를 그나마 이 책으로나마 달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헤르도토스의 주장은 한마디로 '리더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함량 미달인 자는 함부로 리더의 자리에 오르지 말라!'는
것이다
-p81
최초의 역사학자인 헤르도토스가 한말이라고 한다
헤르도토스는 기원전 5세기 전반에 했던 이 말이 지금도 변함없이 적용되니 그동안 인류는 참으로 진전이 없었나보다 하는 생각도 든다
2500년 동안이나 변함없이 욕심만 가득한 인간들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 나라를 망치고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도자의 잘못된 예와 옳은 예를 들어 보여준다
자신이 가진 권력과 부에 집착했던 리디아의 왕 크라이소스와 어리석고 우유부단하며 과시욕에 불필요한 전쟁을 일으킨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마지막으로 권력에 대한 욕심이 지나쳤으며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가득 찼던 살라미스 해전의 영웅이기도 한 테미스토클래스를 함량 미달인 지도자로
들고 있다
결코 낯설지가 않은 지도자의 모습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정자들은 이 중 어느 사람에 닮아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미래를 예측하는 식견이 없는 지도자는 스스로 지도자의 자리를 포기하고 참모의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
-p113
뛰어난 정치인의 대명사 중 한 명인 고대 그리스의 페리클레스는 지도자가 지녀야 하는 덕목 중 하나로 미래에 대한 식견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세 번째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하고 마지막으로는 역시나 재물에 대한 초연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도자가 탐욕에 눈이 멀면 그에 대한 악순환으로 인해 그 공동체 전체를 타락하게 만들어 버린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 한 나라의 운영을 책임진 군주의 첫 번째 임무는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의 횡포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공동체 안에서
중상모략이 판을 치지 못하도록 선한 자를 보호해야 한다
-201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이 당연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같은 말이다
갑질~ 이라는 말이 너무나 당연하게 행해지고 있고 힘 있는 악한 사람들은 자신들끼리 보호해주며 선하고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기는커녕 그들의
괴롭히고 그들이 가진 것들을 뺏기에 급급하며 중상모략 또한 능하기 이를 데가 없다
키르스나 비스마르크같은 이런 지도자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나 할까??
책을 보다가 낯익은 그림에 눈길에 멈춰진다
처음 봤을 때 너무나 신기하고 기괴했던 이 그림이 화가가 자신의 왕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다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206페이지의 아르침볼도의 그림이 세월의 변화를 직시하지 못한 황제 루돌프 2세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라고 하니 참 대단한
궁정화가이다
물른 어리석은 황제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지만 이 그림에 숨겨진 이야기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하게 페르시아의 군주로만 알고 있던 키루스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자질을 지닌 황제였는지 그로 인해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다고 생각되었다
그의 일화들을 읽으면서 진정한 지도자의 자질이 무엇이며 또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며 특히 자신에 대한 절제력 부분에 탁월했으며
신하들을 고르는 그의 뛰어난 식견에 감탄하게 되는 거 같다
특히 그가 말한 자제심이 강한 사람과 사려 깊은 사람의 차이에 나도 모르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런 키루스 대왕의 교육은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었으며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 또한 범인이 아니었으며 아들의 교육에 있어 탁월한 식견을
돋보이는 거 같았다
바빌로니아와 전쟁으로 인해 유대인들에게까지 인정받은 이교도 황제~
키루스 대왕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 시대의 그의 통치를 받은 국민들은 얼마나 행복한 생애를 보냈을까하는 의미 없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