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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임정재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6년 3월
평점 :
지금도 내 책장의 중요한 자리에는 "세상을 보는 지혜" 라는 책이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도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 우연히 들었던 라디오 광고에서 처음 알게 되었고 구매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세상을 냉정하게 말하던 저자의 글들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가장 많은 공헌을 한 거 같다
조금은 회의론자가 되기는 했지만 감정적이고 우둔한 인간보다야 조금 냉정하게 보여도 이성석인 인간이 낫다고 생각하다
보통 책을 사면 한번 읽으면 다시 보는 일은 어지간해서 없지만 이 책은 그렇지가 않았다
늘 감정적으로 흔들릴 때마다 나는 이 책을 펴들었다
이 책 사람을 얻는 지혜도 보다 보면 그때 읽었던 내용들이 첨가되어 있다
어차피 저자가 같으니 저자가 들려주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는 조언들도 비슷한 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처음 저자의 책을 접했을 때도 생각했던 거지만 도대체 어떤 시대를 살았기에 이렇게 냉정하고 날선 조언들을 들려주는 것일까??
좋게 말하면 이성적이지만 나쁘게 말한다면 비열하고 야비해 보이기까지 한 저자의 조언들을 읽으면서 한순간은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았다
"이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는 걸까??"
저자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타인에 대한 신뢰도가 "49.9%"를 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다
항상 타인을 경계하고 의심하고 관찰하지만 절대로 티를 내서도 안된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도 이 기본 모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대체 어떤 시대를 그리고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글들을 남겼을까??
가끔 궁금했지만 굳이 찾아보지 않았는데 이 책의 "옮긴이의 글"이라는 란에서 그 오랜 질문의 해답을 의도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17세기 스페인의 종교인이었던 그가 종교적 믿음이나 신앙에 대한 글이 아닌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는지 그가 바라본 세상이 얼마나
엉망이었으면 그리고 그 당시의 핍박받던 민중에 대한 조언들이 400년이 지난 지금 읽어도 어쩌면 이렇게 딱 들어맞는건지~~
신기하기도 하고 400년이 지난 지금도 타인을 괴롭히는 인간의 본성을 변하지 않았음에 한탄스러워지기도 한다
스스로 생각은 하고 있지만 타인에게는 하지 못하던 이야기들을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어리석은 대중을 위해, 조금이라도 그들이 자신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남겼다고 한다
지금 내 책장에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3권 있다
책의 서명도, 출판사도 다르지만 세 권의 책들에 담긴 기본적인 정서는 비슷하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본 책도 괘 있으니 나는 아마 저자의 이름으로 출간된 책들 중 대다수를 본 것일 것이다
새로운 내용도 있겠지만 어쩌면 앞서 읽은 어느 책에서 읽었던 내용들을 반복해서 읽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냉정한 조언들은 늘 어리석은 나를 일깨워 주었고 세상을 그리고 나를 비롯한 사람에 대한 냉정한 이성을 찾게 해주는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