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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박준 지음 / 어바웃어북 / 2016년 2월
평점 :

이 책의 서명을 보고 공감하는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요즘은 아무리 해외여행을 편하게 갈 수 있다고해도 누구나에게나 모두 해당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나 역시도 그 편하게 갈 수 없는 한 사람이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커겠지만 시간적 여유도 심리적 여유도 없었다
"떠나고 싶을 때, 나는 읽는다" 서명대로 나도 그랬다
처음에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지식으로 알고 싶어서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책들을 읽었다
그렇게 지식 위주의 책들을 읽다가 어느 순간부터 그 나라를 여행한 사람들이 직접 겪은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여행
에세이를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내키는 대로 떠날 여유가 없는 나에게 이런 책은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책 서명이 반대가 아닐까 싶었다
떠나고 싶을 때 읽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은 저자가 책을 읽으면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아니 떠나는 이야기들이다
저자는 어떤 책을 읽으면 그 책의 배경이나 그 책에서 잠깐 등장한 곳에 대한 감상을 읽고 그곳으로 떠나곤 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을 어떤 책을 보고 갑자기 떠나고 싶어지게 되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여행 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여행은 누군가의 일상을 엿보는 것이다"
이 책에 한해서는 이 말이 제대로 성립되지 않는 거 같지만 누군가에게는 잠깐의 일탈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의 순간들이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일상이고 삶 그 자체일 것이다
저자는 여행작가라는 직업에 정말이지 잘 어울리는 사람인 거 같다
다양한 곳들을 여행하며 그곳에 만난 사람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며 친구가 되고 그들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지닌 사람인 거
같다
책의 시작은 역시나 파리다
해외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파리이고, 파리 중에서도 센 강변의 카페이다
유유히 흐르는 센 강변의 카페테라스에서 커피나 간단한 식사를 즐기면서 편안한 오후를 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그중에 한 명으로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의 여정 중에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지금 티브이에서 방영되고 있는 나미비아도 있겠지만 몽고와 인도 중세의 이야기들이 가득한 모로코의
페스 그리고 일본의 조몬 삼나무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후지산이 보이는 카페도 부인을 먼저 보낸 후에 부인이 보고 싶어 하던 후지산을 혼자 보러 와 죽음을 맞이하는 남자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