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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 - 영원의 구원을 노래한 불멸의 고전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다니구치 에리야 엮음, 양억관 옮김, 구스타브 도레 그림 / 황금부엉이 / 2016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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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누구나 서명은 한 번은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신곡을 다 읽어본 사람을 찾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고전을 읽는다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특히 이 단테의 신곡은 내용도 결코 말랑말랑하지 않거니와 그 철학적, 종교적 주제로 인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몇 페이지 읽다가 포기하게 되는 거 같다
그래서일까 나는 내 주위에서 이 단테의 신곡을 완독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몇 년 전에 괴테의 파우스트를 드디어 다 읽었다
내용이 신비롭다는 생각과 세기의 지성인이라고 불리는 괴테의 작품 중에 가장 심오한 책이기도 한 파우스트는 그 양도 만만치가 않았다
아니 솔직히 양은 책 두 권이었지만 그 내용이 결코 쉽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내용이 아니니 더욱 부담이 되는 것이다
"세계문학'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리즈들이 다 그렇겠지만 말이다
괴테가 60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라는 말에, 이 세기의 지성이라는 사람이 60년의 인생을 걸쳐 쓴 작품을 나는 너무 쉽게 빨리 읽으려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해서 몇 달에 걸쳐서 다 읽기는 했지만 이해면에서는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 했다
이 신곡도 그랬다
고작 500페이지 가까이 되는 단 한 권인데~
게다가 나는 대학시절에 이 신곡을 구매하기까지 했는데 십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앞장에 책갈피가 그대로 있다
내가 샀던 신곡을 몇 페이지 넘기지 못하고 포기한 데는 어려운 내용보다 문체 "회화체"가 문제였다
이 작품은 원래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처럼 희곡체로 되어있다
지금 이 책처럼 이렇게 서술형으로 되어있었다면 아마 길어야 3일이면 다 읽었을테지만 나는 회화체의 책을 읽는데 유난히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이 신곡은 나 같은 사람들에게 더욱 최적화된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240여 페이지로 그리 많지 않은, 원래의 신곡에 비하면 정말이지 요약본인 셈이다
게다가 반 정도가 그림이니 더욱 부담이 없다
물론 그림이 흑백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삽화도 있고 양도 적고 게다가 대화체도 아니어서 읽기가 쉬울거라 생각했지만 아무리 양이 적어도 신곡은 신곡이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이며 그들과 단테와의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이는 이해가 힘든 것도 사살이다
밑부분의 해설을 읽어도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등장 민물들에 대해 제대로 모르면 한참을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이탈리아 역사나 특히 단테의 활동 당시의 피렌체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에서 괘 읽어서 그나마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누구나 그렇게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신곡을 읽을 때면 항상 스크루지 영감이 등장하는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함께 떠오른다
오 헨리가 아마도 이 신곡을 따라 한 것이라 짐작된다
단테를 인도했던 베르길리우스는 스크루지의 친구로, 지옥, 천국, 연옥은 과거, 현재, 미래로 바뀐 것만 빼면 기본 뼈대는 같은 셈이니 말이다
스크루지는 하룻밤의 꿈이었지만 단테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이 없다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로 지옥과 연옥을 가고 마지막 천국은 운명의 여인 베아트리체의 안내로 간다
양을 보면 지옥 편이 가장 많고 지옥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그곳에서 고통을 몸부림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죄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받고 있는 벌에 대해서 베르길리우스의 이야기들 듣고 또 본인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지옥과 연옥에 비해 천국은 별 이야기가 없다
솔직히 천국 편은 너무 짧아서 벌서 끝이야~~ 하는 생각도 들고 베아트리체를 만나 것 외에는 달리 특별한 것도 없다
이렇게 신곡을 다 읽기는 했지만 축소된 버전으로 읽은 거니 읽기 힘들어도 원래의 책으로 한 번은 다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삽화도 없고 양도 많고 무엇보다 대화체가 걱정이기는 하지만 파우스트를 읽었을 때처럼 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읽다 보면 단테가 이 신곡을 쓴 시간에 비하면 짧은 시간에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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