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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니체 -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7
이진우.백승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저녁시간을 도서관에서 하루에 2-3시간씩 읽은 지 3일 만에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
그런데 책을 다 읽은지 3일이나 지난 지금까지 후기를 쓰지 못 했다
요즘은 생각해보니 책을 읽는 시간보다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거 같아 조금은 난감하다
늘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인생교과서 시리즈는 읽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지만 다 읽고나면 조금은 멍해지면서
후기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떠오르지가 않는 거 같다
다른 책들에 비해 특히 이번에 읽은 니체는 더욱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읽는 동안에 특별하게 어려웠다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이 글을 시작하는데 책을 다 읽은지 3일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겨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
너의 운명을 사랑하라~
니체가 이런 말을?? 의외다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니체는 이런 이미지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니체에 대한 책은 그렇게 많이는 읽지 못했지만 괘 읽었고 니체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렇게 수동적인 이미지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니체에 대해 그리고 니체의 사상에 대해 지금까지 알지 못 했던 부분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병약하고 까칠한 천재의 이미지였던 니체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간 조금은 건방져 보이기도 하지만
나약해 보이기도 하는 인간적인 모습이었다
니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신은 죽었다"를 말한 배경이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이 글만 보면 니체는 신을 부정한 건방진 인간으로만 생각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니체가 말하는 죽어버린 "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모를 거
같다
니체가 말한 인간존재의 의미이기도 한 "위버멘쉬" 는 이 책에서 자주 등장한다
"위버멘쉬는 인간이, 아니 오로지 '인간만이' 구현할 수 있는 인간의 모습, 인간이라면 그렇게 살아야 할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p29
니체는 스스로 이런 삶을 살기 위해 노력했던 인간이었다
요즘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인 행복에 대해서도 나온다
몇 년 전인가 "행복"이란 단어가 들어간 수많은 책들이 나왔고 그중 몇몇권을 읽었다
그중에서 나는 유대인 랍비가 쓴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가장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책의 제목이기도 했던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행복은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로 바꿔야한다는 저자의 글에 많은 생각들이
교차한다
니체는 삶의 목적이 "자기극복'이라고 했다고 한다
니체의 삶과 사상에 대해 알아가면 갈수록 그가 말한 자기극복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일인지 잘 알 수 있는 거 같다
니체의 신 "디오니소스'에 대한 여기에는 없는 "부재의 신'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도 신선했다
그리스 신화에서 술의 신으로 불리는 그는 한편으로 저승의 신이기도 하다
제우스의 아내 헤라의 질투로 죽은 어머니의 허벅지에서 태어난 신이기에 그는 삶과 죽음을 모두 포함한 태어날 때부터 광기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카라바조의 그림 중에 이 디오니소스를 그린 그림이 생각났다
이 디오니소스가 니체의 신이었다니 ㅎㅎ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지만 삶에 대한 회의적인 모습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니체의 이미지 중 천재 다음의 이미지는 병약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 니체는 고통에 대해 받아들여야 한다는 수동적 이미지를 보인 것은 의외였다
하지만 그는 고통이 목적이 있을 때 그것은 의미부여가 되며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한다
고통이 무의미하며 정당화되지 않는다면 감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고통이 무의미가 저주인 또 다른 이유는 그것이 절망을 심기 때문이다"
절망이야말로 인간을 가장 최악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그리고 이것들이 의미의 부재에서 오는 병이라고 한다
의미를 찾지 못해 생기는 병~
이 병이 가장 많은 것이 현재의 한국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니 기분이 가라앉는다
고통에 의미부여를 하기 위해 철학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처방책들을 찾아 헤매는 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책들을 읽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죽음을 삶의 완성이라는 글에서 묘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죽음 그 자체만으로 되는 것이 아닌 "제때에 살고 제때에 죽을 수 있을 때' 죽음은 삶의 완성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삶은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진실하게 사는 삶이라고 삶에 대한 애착을 니체는 보여주고 있었다
평생을 병으로 고생하며 지낸 니체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하니 조금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은지 3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중간중간 메모를 해두었는데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위를 둘려보니 대부분 시험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이다
책을 읽다 말고 그들을 보니 왠지 모를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한다
저들 중 합격하는 누군가에게는 오늘이 추억이 되겠지만 합격하지 못한 누군가에게는 과연 무엇이 될까??
저자는 아니 저자들은 니체의 이야기 중에 희망적인 부분들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인지 알 거 같으면서도 그런
것에 조금은 거부감이 들었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