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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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하루만 사는 남자의 이야기~

기욤 뮈소~ 이 작가의 작품은 참 많이도 들어왔다

다른 작품들도 궁금했지만 특히 이 작품은 내용이 독특해서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평단을 모집하는 글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을 읽었다

서평단에 응모를 했지만 작가의 인기가 원체 높은지라 당첨이 되지 않았다

 

다른 책들을 읽느라 잠시 잊고 있었는데 도서관에 다른 책들을 검색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 작품이 들어왔을까 싶어 검색을 해봤다

신작이라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역시 인기 작품이라 그런지 벌써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대출 중~~

제목도 느낌이 있고 작품 해설에서 본 내용도 너무 궁금해서 예약을 해두었다

 

그렇게 예약을 해둔지 2주 정도가 지난 후에 문자가 왔고 책을 빌려왔다

앞서 읽어야 하는 다른 책들을 다 읽고 난 뒤 드디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24방위 등대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체험~

종합병원에서 응급실에서 근무 중인 의사 아서는 평소 별로 친하게 지내지 않던 아버지의 방문에 조금은 의아해한다

어린 시절 아무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몸소 알려줬던 냉정한 아버지~

 

그 아버지가 갑자기 자신의 집에 찾아와 친근한 아버지 코스프레까지 하며 낚시를 가자고 한다

의외의 제안이라 어안이 벙벙하지만 그래도 아버지가 내민 손을 잡기로 한다

아버지와 함께 간 곳은 낡은 등대가 있는 코스텔로 집안의 별장이다

등대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서에게 줄 유산이 이 등대와 등대에 딸린 집뿐이라고 한다

성공한 외과의사이기도 한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사업체는 이미 형과 누나에게 넘겨줬다

 

포기하려면 포기서에 사인을 하면 된다는 냉담한 아버지에게 조금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그러니까 누나와 형은 아버지의 친자이지만 자신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자신은 어머니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버지로서는 그 불륜의 증거라는 것을 그러니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역시 아버지를 선뜻 따라나서는 것이 아니었다

 

고교 졸업 후 바로 집을 나와서 부모님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러니 이제 와서 새삼스럽게 자신에게 유산을 물러주지 않겠다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상처를 받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길러준 아버지에게 애정을 구하는 아들이 자신에게 있었다

그저 귀찮고 번거로워 유산상속에 사인을 한다

아버지는 등대 안의 창고를 건드리지 말라고 말하고는 아서를 두고 떠났다

 

역시나~ 아버지와의 만남이 좋게 끝날 리가 없다

콘크리트로 발린 두꺼운 벽을 보다 호기심에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분노에 창고를 열어보기로 한다

콘크리트를 부수고 오래 열지 않아 잘 열리지 않은 문을 여는 순간 서늘한 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오렌지 향기가 나고 몸에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껴지기 시작하며 정신을 잃었다

 

눈을 뜨니 웬 여자의 나신이 보인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 여자의 아파트의 샤워부스이다

샤워를 하다 웬 남자가 그것도 속옷만 입고 있는 자신의 알몸을 보고 있으니 여자는 소리를 치고 난리도 아니다

급하게 밖으로 나왔지만 경찰이 오고 유치장에 잡히게 된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시간이 일 년이나 지나있다

하룻밤 사이에 일 년이 지난 것이다

아서 자신에게는 그저 하룻밤이 지난 것뿐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일 년이 지난 것이다

 

이런 식의 시간여행이 이제부터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유치장에서 나오기는 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그 등대에 대한 비밀과 사라져버린 할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하루가 채 지나기 전에 다시 통증을 느끼고 사라지게 된다

 

다시 나타났을 때는 다시 일 년이 지났고 장소도 어딘지 모르겠다

자신과 같은 일을 겪었을 거 같은 할아버지를 찾아서 정신병원으로 가고 할아버지의 탈출을 도와주게 된다

자신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되면서 처음 만나 여자는 이름은 리자~

시간 여행 중에 리자가 자살하는 것을 구해주게 되고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 들은 저주의 정체는 자신이 리자를 사랑해도 24번의 여행이 끝나면 사랑도 그 사랑으로 태어난 아이들도, 자신이 24년간의 기억이 자신에게만 남은 채로 모두 사라진다는 것이다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시간여행을 하면서도 리자와의 사랑으로 아이들도 태어나지만 그 사랑은 위태롭기만 하다

20번의 여행이 끝나자 나머지 네 번의 여행은 현재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

24번의 여행이 끝나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하며 피곤한 눈을 비벼가면서 새벽까지 읽었다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에는 등대의 비밀을 알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에서  였었는데 마지막 부분에 가서 액자식 구성이라는 것이 밝혀진다

 

허탈하고 어이가 없다

아서가 자신의 도플갱어를 만나는 순간부터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만 "알고보니 모든 것이 꿈이었다'라는 전개에, 이 경우에는 "모든 것이 소설이었다"라고 해야하나~~

부인 리자와의 다툼과 사고로 인해 아들과 딸을 잃은 유명 작가 아서와 유명 배우인 리자 부부~~

아서는 아이들을 잃은 충격과 부인과의 이혼으로 인한 고통을 자신의 책으로 써내고 있었고 그 작품이 바로 "지금 이 순간"인 것이었다

 

마무리 부분의 급작스러운 전재와 조금은 식상한 끝맺음으로 인해 허탈해지는 것은 하는 수가 없지만 그 부분의 앞까지는 정말이지 흥미진진했다

영화로 만든다면 괘 재밌을 거 같기도 한다

반전이라면 나름대로 반전도 있는 셈이고 일 년에 하루만 살 수 있다는 설정도 괘 신선했다

말 그대로 지금 살고 있는, 살아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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