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그림 3 - 위험한 진실의 명화들 무서운 그림 3
나카노 교코 지음, 이연식 옮김 / 세미콜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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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그림 3 - 위험한 진실의 명화들~ 이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다시 만났다

3권 그렇다 이 무서운 그림을 시리즈로 읽는 것이 이번이 세 번째다

1권과 2권은 나왔을 때 바로 알아서 봤는데 이 세 번째 책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세 번째 책을 끝으로 저자는 더 이상 이 "무서운 그림"시리즈를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 시리즈를 좋아했던 한 사람으로 서운한 생각이 든다

 

책의 표지에 있는 그림을 자세하게 보지 않았는데 책의 끝 부분에 이 그림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축 늘어져서 잠이 아름다운 여인의 가슴 위에 유인원 같은 것이 앉아 있다

책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 표지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 유인원처럼 보이는 것이 악마라고 한다

"몽마"라고 해서 한자를 자세히 보니 "夢魔" 란다

 

영국의 화가인 헨리 푸젤리가 그린 이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흰색 원피스를 입은 책 기이할 정도로 축 늘어져 있는 여인의 형태가 그다지 자연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이 들었다기 보다 기절하거나 유난히 힘이 없이 늘어진 팔과 목부분을 보면 죽은 것처럼도 보인다

저자는 조금은 에로틱하게도 보인다고 했지만 글쎄~~

 

이 책에는 이런 느낌이 드는 그림이 많다

그야 당연히 제목이 무서운 그림이니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남편이었던 이아손의 배신에 치를 떨며 그에 대한 복수로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려는 메데이아도 그렇고 저자가 메데이아와 비교하면서 예로 든 오이와의 그림 또한 괘나 인상적이다

그림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인상적이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그림은 이렇게 사람이 죽거나 악마가 나오는 그림이 아니었다

언뜻 봐서는 즐거운 파티를 그린 듯한 "전의 거리"였고

그보다 더 무서운 그림은 평화로워 보이는 전원을 배경으로 젊은 부부가 있는 "앤드루스 부부의 초상"이라는 그림이었다

그림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그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배경을 알게되면서 이 책에서 이 그림만큼 무서운 그림은 없는 거 같았다

아마도 지금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더욱 와 닿았을 것이다

 

예술작품을 보는 것은 보는 자체만으로도 좋지만 교양적인 면이나 지식을 쌓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자신은 이런 책들처럼 그림이나 작품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책을 싫어한다고 한 적이 있다

작품을 선입견 없이 자신의 눈으로만 감상하겠다는 의미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상황이나 화가가 그린 의도를 전혀 모르고 그림을 본다면 제대로 그 작품을 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아마 그 사람이 앞서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그림이라고 했던 젊은 부부의 초상을 본다면 그 사람에게 그 그림은 그저 평화로운 전원을 산책하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무서운 그림~

물론 책의 표지에 실린 그림을 비롯하여 몇몇 작품들처럼 그림 자체가 이미 끔찍하거나 무섭게 그려진 작품들도 다수 있다

하지만 보여지는 그림이 아무리 평화롭고 아름답게만 보여도 그 그림을 그린 작가의 의도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들을 종합하여 볼 때 더욱 무서운 작품들이야말로 진짜 무서운 그림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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